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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방금 염 선생님이라고 하신 거예요? 설마... 아는 사입니까? 저 사람은..."

짝-

곽승환은 가차 없이 서재원에게 따귀를 날렸다.

눈앞에 불이 번쩍거렸다. 서재원은 비틀거리며 3바퀴를 돌다가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곽승환이 공손하게 염구준에게 사죄했다.

"염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몰라뵙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염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재력가들과 어울리는 건 별말 않겠습니다. 하지만 책무를 게을리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이만 물러가세요."

곽승환은 죄를 사면받은 사람처럼 좋아했다. 바닥에 주저앉은 서재원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진혜린은 알 바가 아니었다. 네 명의 전사들을 거느린 그가 재앙으로부터 도망치듯이 파티홀을 빠져나갔다.

쿵-

호텔 정문을 꼼꼼하게 닫아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재원과 진혜린은 벙찐 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얼음 창고에 갇힌 사람처럼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부들부들 떨려왔다.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있던 서재원은 마침내 반항할 의지를 잃어버렸다. 그제야 염구준을 잘못 건드렸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이... 이게 대체..."

유치원 교사와 어린이 학부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손태석과 진숙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두렵고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일전에 병원에서 곽승환이 손태진을 개 패듯이 패던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손가을이 유일했다. 남은 사람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눈앞이 아득해졌다. 청해 군부의 수장씩이나 되는 사람이 고작 퇴역 군인을 이토록 두려워한다고?

염구준은 정말 '평범한' 군인이 맞는 걸까? 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지?

"염구준, 대체 무슨 속셈이야!"

서재원을 부축하며 일으켜 세운 진혜린이 비참하게 울부짖었다.

곽승환에게 얻어맞은 서재원은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으며 이도 몇 개 나갔다. 피투성이가 된 채 고통스러운 신음을 삼킨 그가 원한을 담아 짐승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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