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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레스토랑은 이미 방범 셔터를 내렸고 텅 빈 거리에는 가로등 몇 개만 어둡게 켜져 있었다. 사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리였다.

멀리 떨어진 사거리에 차들이 가끔 지나다녔고 차 불빛이 이따금씩 골목길을 비췄다.

“핸드폰, 내 핸드폰..

이 비서의 몸이 심하게 떨렸고 쓰레기통의 악취는 전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쓰레기 더미를 마구 뒤졌다.

찾았다!

지저분한 음식물 쓰레기 더미 속, 그녀의 휴대폰 화면은 이미 깨져있었고 필사적으로 전원 버튼을 눌러 마침내 화면이 점차 켜졌다.

“핸드폰이 살아있어, 아직 쓸 수 있다고!”

핸드폰 전원이 켜지자 흐느끼는 이 비서의 손가락이 심하게 떨린다. 염구준의 번호로 전화가 걸리자 눈물이 줄줄 쏟아져 나왔다.

“염 부장님, 손 대표님 좀 구해주세요.. 손 대표님께서 심운에게 잡혀갔어요. 레인지로버 차량에 탔고 차량번호는... 아까 기절해서 제대로 못 봤어요..”

그 시각.

은빛 아파트, 손 씨네 집 거실. 염구준은 휴대폰을 꽉 움켜쥐고 있었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심운!

개자식이 감히 가을씨를 납치해?

죽으려고 작정한 모양이야!

“아빠?”

거실에서 인형을 안고 있던 염희주가 작은 얼굴로 염구준을 올려다보며 의아해했다.

“엄마한테 무슨 일 있어요? 레인지로버는 무슨 얘기에요?”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 희주 착하지, 할아버지 할머니랑 잠깐 집에 있어. 아빠는 잠깐 나갔다 올게.”

염구준은 희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놀란 얼굴을 하고 있는 손태석과 진숙영을 보며 미소를 짓고는 이내 쏜살같이 거실을 뛰쳐나갔다.

방범문을 닫자마자 주작전존에게 전화를 걸었고 쓸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약 30분 전, 레인지로버 한 대가 가을 씨가 탄 아우디 A와 같은 위치에 나타났다! 현재 레인지로버의 위치가 어딘지 당장 추적해 봐!”

약 5분 후.

“보고드립니다!”

주작전존이 신속하게 말했다.

“현재 위치 추적 완료! 레인지로버 현재 위치는 청해 명주 호텔입니다! 우리 측 정찰위성으로는 현재 실시간 화면 포착이 불가하여 차량 위치는 아마 지하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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