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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심운은 비웃으며 잠옷 주머니에서 몰래 찍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매혹적인 사진 속에서 손가을의 얼굴을 쳐다보던 심운의 볼이 붉게 타올랐다.

"순수? 이게 진짜 순수야! 손가을... 흐흐흐"

그는 욕망이 가득한 눈길로 사진을 핥더니, 몸을 돌려 동윤정의 목덜미를 꽉 쥐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욕심내는 여자는 절대 놓칠 수 없어! 내일 밤, 손가을한테 사과하겠다고 연락하고 단둘이 약속 잡아. 명심해, 단둘이 만나야 해! 알겠어?"

동연정은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렸다.

"심운 씨, 설마...."

심운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투명한 액체가 든 병을 꺼내 보였다.

"이게 얼마짜리인 줄 알아? 외국에서 구해온 아주 귀한 물건이야! 무색무취의 아주 강한 약이지! 제 아무리 열녀라 하더라도 이 약 한 모금이면 나한테 꼼짝없이 놀아날 수 밖에 없다고!"

동연정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길로 물었다.

"만약, 가을이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

심운은 몸을 돌려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난 널 죽일 거야!"

다음 날 저녁 7시 반, 아이샤 뮤직 레스토랑.

"심운씨도 계셨네요?"

손가을은 자신의 비서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왔다.

그녀는 저만치에 앉아 있는 동연정과 심운을 바라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퇴근하기 몇 분 전, 그녀는 동연정의 연락을 받았다.

통곡하며 자기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옛 동창을 무시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염구준을 혼자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비서를 데리고 이 자리에 온 것이다.

"대표님은 제가 반갑지 않은 모양입니다?"

동연정은 혹시나 심운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분이 네 비서지? 우리 오래만에 만났는데 둘이서만 대화하자. 비서는 먼저 나가게 하는 게 어때?"

동연정은 손에 든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제는 내가 잘못했어, 이건 사죄의 의미. 나 용서해주면 안돼?"

손가을은 음란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심운을 힐끗 쳐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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