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거? 그럼 그렇지!"진숙은은 그제서야 한시름 놓고 손가락으로 구준의 코를 짚으며 연신 비웃었다. "놀랬네. 네가 무슨 큰 인물이라도 되는줄 알았는데 그냥 이목 끌고싶은 거였네. 할머니 생신에 와서 누구한테 허풍떠는거니!""우리 아들이 아니였으면 정말 네 허세가 뜻대로 될뻔했구나!"옆에있는 친척들은 모두 머리를 저었다. 진숙은의 말을 믿는게 분명했다. 모두 구준을 쳐다보는데 모두의 얼굴에는 4글자가 써져있었다.’업신여김.‘"구준씨, 차 옆으로 비키자."가을은 여기서 말다툼하고 있는게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염희주를 안고 와서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님이 원래 이래. 우리가 괜히 화낼 필요없어."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포르쉐쪽으로 갔다.그런데 이때,윙......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전화가 온 듯했다."포르쉐 S점의 전화?"구준은 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보고는 전화를 받았다."염 선생님!"전화 건너에서는 어떤 여직원이 말을 했는데, 그녀의 목소리 속에 흥분은 감추지 못했다. "해외에 그 세드릭 이미 항공 운송해왔습니다. 두대 모두 수속 완료했고요. 혹시 어디계십니까? 지금 바로 그쪽으로 수송해드릴게요!"구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곧 가볍게 웃었다."청해시 옛성구, 신비 단지로 와주세요. 제가 지금 그쪽 단지 앞이라.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시고요, 10분 드립니다."10분은 빠르게 지나갔다.진숙은은 계속 구준더러 얼른 차를 옮기라고 나무랐고, 아부를 잘 떠는 몇명의 여자 친척들 또한 숙은에 페이스를 맞춰 옆에서 나불나불 거렸다."당신이 가을 누나 남편? 염구준씨?"유지성도 짜증이 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로 여기를 막고있는건 무슨 뜻이죠?아니면 제 아버지한테 전화쳐서 도리를 따질까요?"진 씨 집안 사람들도 다 알다시피 유건우는 공 씨 집안 사람으로서 손에 쥔 권력이 만만치 않았다. 시의 많은 부자들과도 모두 왕래가 있을 정도이다. 그 때문에 그가 비록 진 씨 집안의 사위더라도 크고 작은 일
"아이고, 계속 차에 계셨나보네!"진숙은은 잠시 놀랐다가 곧 어이가 없어 비웃었다. "할머님께서 직접 마중 나오셨는데 안부도 묻지 않고. 내가 돈 달라할까 겁났나 봐? 둘이 선물도 못내놓는 형편인거 여기 모르는 사람 있을까 봐! 근데 감히 인사도 안해?"손태석은 진숙영의 옷자락 끝을 끌어당겼다. 부부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준과 가을의 뒤를 따라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했다.밀봉 수송차량의 뒷문이 열리자 진씨 집안 사람들은 호기심에 몰려들었다. 차 안에는 두 대의 포르쉐 세드릭이 천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지만, 윤곽상으로 보아서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차인것이 분명했다!"개봉해요!"구준은 염희주를 안고 손태석과 진숙영을 향해 미소지어 보였다. "아버지, 어머니, 이건 제가 존경하는 두 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두 분께서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안녕하세요, 아버님, 어머님"젊은 여직원은 그들을 잠시 보다가 얼른 차 키와 두개의 금고를 손태석과 진숙영에게 건내주었다. 동시에, 차를 몬 기사와 S점 차량 직원이 조심스럽게 천을 벗겼다.천을 벗긴 그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정오의 태양 아래 검은색 차량 한 대와 빨간 차량 한 대, 총 두 대의 포르쉐 세드릭이 있었는데, 마치 이 시대의 과학적 산물들을 초월한 것처럼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과학적 포스를 뿜고있었다.선, 차의 등, 반사거울, 타이어, 꼬리, 날개...... 차의 매 섬세한 부분들 모두 흠잡을 곳이 없었다. 고급스럽고 편해 보였고 지금 제일 선진한 곡선 조형을 채용하여 표면은 물이 흐르는둣 유연했다!"세드릭, 이건 세드릭이야!"단지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는데 드디어 어떤 사람이 이 차를 알아보고는 미친듯이 사진을 찍었댔다. 몸은 흥분해 떨렸다. "오, 하느님! 포르쉐 회사가 금방 내세운 최고급 비지니스카를 그것도 낙후한 청해시에서 보게돠다니!""몇 십억이 넘는 최고급 명품카인데! 미쳤어 진짜!"단지 안에 사람들 가운데 유지성도 멍때렸다. 두 눈은 두 대의 포르쉐
이 지역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평생을 열심히 돈을 모아도 이렇게 많은 돈을 가질수는 없었다!"아니야, 분명 아니야! 너네 다 한통속이고 이건 연기하는거야! 우리를 속이는 거라고!"사람들 속 진숙은의 입술이 바짝 마르더니 갑자기 미친듯이 소리질렀다. "꺼져, 다 꺼지라고! 난 한 글자도 안믿으니까! 이건 전기차야. 많아 봤자 40만 50만짜리지, 누구도 우리집 현대차에 비기지 못한다고!""엄마......"지성은 죽은 파리가 들어간 국이라도 마신듯한 표정을 지었다.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었다. 그는 달려가 진숙은을 끌고는 구준을 향해 웃어보였다. "매형, 우리 엄마말은 그냥 무시하시면 되요. 우리 엄마가......"구준은 둘을 무시하고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차 내려요!" 두 대의 수송차가 천천히 시동을 걸었고 수송 궤도가 뒷칸에서부터 지상으로 깔렸으며 두 대의 포르쉐 세드릭이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여직원과 동료 몇 명은 준비한 꽃을 꺼내 아파트 단지 입구에 가지런히 배치했다.66통의 형형색색 축포와 함께 불꽃놀이 수속까지 모두 S점이 이번 차 인수인계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였다."할머님."염구준은 염희주를 안고 성큼성큼 노부인에게 다가가 다정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은 할머님의 여든 생신이시니 이 불꽃놀이는 저 구준의 작은 성의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할머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요!"말을 마친뒤, 그가 손짓하자, 펑, 펑, 펑.....66상자의 불꽃이 계속 터지고, 폭죽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부터 하늘로 치솟으며 한 송이, 한 송이의 화사한 불꽃을 피여냈으며, 태양이 이글거리는 오후에도 여전히 다채로운 모습으로 할머니의 생신 잔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구준이가 정말 잘해!""손태석이랑 숙영이는 정말 좋은 사위를 찾았다니까!""아까는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짜였네...... 구준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 있어요? 44억이라니! 맙소사, 돈이 정말 많다보다.. 나는 한 평생 일해도
진숙은의 얼굴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그녀는 빠른걸음으로 유건우 옆으로 갔다. 이는 너무 물어서 빠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 "방금전에 밖에서, 염구준이......"방금전에 밖에서 발생했던 일을 과장해서 그에게 말해주니 얼굴은 점점 일그러졌다. "어떤 수단을 쓰든지간에 빨리 당한거 갚고와요. 난 이런 수치 당할 생각없으니까!""44억? 돈이 이렇게나 많다고?"유건우는 손안의 담배불을 끄고 차갑게 웃었다. 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 문자 몇통을 빨리 보내고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지어졌다."돈 많은게 대수인가? 여기 옛구역은 나, 유건우꺼야! 내 앞에서 감히 허세를 부려? 기다리라고 해!"구준과 가을의 부축하에 손태석과 진숙영은 뒷뜰로 갔다.아파트 단지입구 [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친척들은 놀람을 금치 못했고 지금도 그들 뒤에 몇몇이 따라다녔다.가을의 유일한 삼촌,진솔조차도 그들의 앞에서 갈 엄두를 못내었다.이게 바로 신분과 지위가 가져온 큰 차이였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감히 앞서나갈 엄두를 못내게 하는것!"흥!"모두들 자리에 앉자 진숙은은 참지 못하고 염구준을 노려보며 비꼬았다 ."돈이란건 언제 벌어도 다 모자란 법이지! 우리집 건우씨는 가족들을 생각하느라 돈 따윈 신경쓰지 않는데. 누구랑은 다르네!""요즘 문건이 내려왔는데 건우씨가 승진해서 마을 이장이 되었거든? 그래서 많은 대기업들이 다 잘보이고싶어서 우리집에 선물들을 보내왔어!"유건우가 마을 이장?친척들은 멈춰있다가 금세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어머! 숙은아, 왜 일찍 말하지 않고! 우리 같은 옛구역은 마을이랑 관계가 제일 밀접한데, 건우가 마을 이장으로 승진했으니, 우리도 체면이 사네, 그래!""맞아, 우리집이 마을에 땅이 몇개 있는데! 건우야, 네가 좀 말 좀 해줄수 있니? 땅에 집 좀 지으라고. 집 짓는 땅이 줄고 있는 마당에 그 몇개 남은 땅도 그냥 둘 수는 없지!""그건 쉬운 일이 아닌가? 건우 한마디면 될 일인데......"서로 한마디씩 주고 받자, 유건우 집이 순
진숙은은 점점 소름 돋았지만 별안간 머리를 내저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게 분명했다. "다른거 말했으면 믿을수도 있는데, 손씨 그룹 계승인이라고? 풉! 그건 절대 불가능해!""손 씨 집안 남자들은 다 죽었어? 어떻게 여자가 마음대로 하게 해?!"염구준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변하지 않았고 그는 덤덤히 말했다. "손 씨 집안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그래서 구손 씨 그룹이 손씨 집안과 합병했고, 지금 장인어르신이 그룹 회장님이고 가을이가 사장입니다."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옆에 있던 진숙영을 보며 물었다. "어머님, 제 말이 맞죠?"진숙영은 멈칫하더니 곧 그의 뜻을 알아차리곤 얼굴엔 감사함이 어렸다.이 사위가 어머니 생신 연회를 빌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주는구나!"구준이 말이 맞아."그녀는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 집어 구준의 그릇에 넣어놓고는 진숙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셋째야, 비록 내가 예전에는 형편이 안좋았지만 구준이 덕에 지금은 괜찮아 졌단다. 정말 많은 복을 누리고 있지!""ㅂ...복..."진숙은은 화가 차밀어 올랐고, 화를 못참아 씩씩대는 모습이 마치 소 같았다. 얼굴은 이미 일그러졌다. 그녀는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가 유건우한테 시집을 가서 이 집안에서 부러움을 제일 많이 샀었는데 오늘 큰 언니 집안한테 이목을 다 뺐겼으니 큰 망신이 아닐 수가 없었다!특히 주위의 가난한 친척들은 그저 부럽다는 눈길로 진숙영을 바라보았고 진숙은을 상대하는 사람이 없었다!"숙은아, 화내지 마."옆에있던 유건우는 자신의 74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보고는 다시 구준을 보고나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시간이 됐어, 이제 올거야......"이때."유이장님! 유이장님 여기있습니까?"뒷뜰밖, 대여섯의 정장을 입은 중년 남성들이 손에는 고급차와 고급 와인을 든채 성큼성큼 다가오며 축하했다."유이장님 장모님의 여든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 하십시오!""아!"뒷뜰에서는 진씨 집안의 가난한 친척들이 멀리서 이 중년남성들을 반사
진숙은은 마침내 체면을 되찾았다. 그녀는 형용할 수 없는 흡족한 마음을 가지고 진숙영을 비웃으며, "기억해, 네 집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에 대한 이목을 뺏을 순 없어! 그딴 생각하지 마!" 라고 말했다."네 사위? 한번 쓰레기는 영원한 쓰레기야. 돈이 있어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아!"진숙영의 얼굴빛이 살짝 변해 다시 말을 이어 나가려고 하는 순간 "어머니."염구준은 웃는 얼굴로 휴대폰를 꺼내 문자 한 통을 보내고 진숙영을 향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음식 드시고 다른 건 상관하지 마세요. 저희들은 이 사람들과 잘 모르니 그냥 앉아있기만 하면 되요." "아직도 허세 부리기는!"진숙은은 염구준을 향해 빈정대다가 하면 금세 웃음을 띄고 몇몇의 상사들을 향해 연신 인사했다. "자, 모두 앉으세요, 다 앉으세요!""다들 왔으니, 우리 이제 마을의 하반기 계획에 대해 한 번 이야기 나누죠."유건우는 목청을 가다듬고 주변 친척들의 부러운 시선을 만끽하며 손에 술잔을 들고 말했다. "저는, 하반기에 경제를 대대적으로 발전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생각입니다! 본지 기업은 옛손 씨 그룹이든지 손 씨 그룹이든지 모두 고려하지 않을겁니다."그는 침을 튀기며 무려 10여 분을 말하다가 머리를 돌려 염구준을 훑어보았는데 도발적인 눈빛이였다.‘어이, 염 씨.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니가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내 권력 앞에서는 반드시 무릎 꿇어야한다 이거야.’"손 씨 그룹은 왜 고려 안해?!"갑작스런 낮고 굵은 목소리가 뒷뜰 밖에서 갑자기 울려 퍼졌다.청해시 성주, 종찬우였다!신비 단지가 너무 낡아서 종찬우의 차 행렬은 동네 문 밖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고, 지금 이 순간 그는 캐주얼한 양복 차림에 진땀을 흘리는 중년 남자 십여 명을 데리고 성큼성큼 걸어왔다."종, 종성주?!"마당에서 유건우와 그의 곁에 있던 몇몇 동료들이 잠시 당황했다가 같이 소파에서 뛰쳐나갔다. 두려운건 종찬우뿐만이 아니라 그의 뒤에 있는 십여 명의 중년들도였다.
"아이고, 좋죠, 좋지!"노인장이 언제 이렇게 큰 규모의 축하를 받아봤겠는가. 그는 급히 머리를 끄덕였다. "앉아요, 앉아....... 아이고, 뜰이 조금 작네. 공간이 없어!"공간이 없다고?"독수야!"종찬우는 눈을 작게 뜨더니 낮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구역을 새롭게 건설하기로 한것 같은데? 고친후에 배치 잘해놔, 할머님의 새로 살 곳이니깐!"옛구역의 제일 책임자 진독수는 마음이 덜컹했다. 그는 바삐 입을 열고 말했다. "했습니다, 모두 안배했습니다! 1층 문이랑 마당은 단독인걸로요. 보상은 최고급이고요.""음......, 이러자. 우리 저기 호화 마당있는 곳에 단독 별장이 하나 있거든? 면적도 넓고! 그걸 할머님께 보상으로 주면 되겠구나."이걸로 될까?종찬우는 차마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수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염구준의 신분을 폭로할수가 없었기에 가을을 보고 물었다. "손 대표님, 진독수의 안배가 마음에 드십니까?"마... 마음에 드냐고?종찬우의 말이 끝나자 가을은 놀랐다.가을뿐만이 아니라 구준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청해시 성주가 직접 이 작은 구역 건설에 건의를 해주는것도 모자라서 노인네한테 별장까지 선물한다? 신비단지의 재건설은 아직 멀었으니 이건 명백한 거저 주기였다!이건 종찬우가 할머니에게 주는 생신 선물인가, 손가을의 체면을 위해?세상에, 이건 너무 오바하는거 아닌가!"종성주님, 이, 이......"가을은 급했다. 어떻게 입을 열어야할지 몰랐다.무려 별장 한 개라니!신비 단지를 재건설한다면, 매 집한테 배상으로 집 한개씩은 줘야했다. 500~700만원정도의 배상금은 물론이고, 호화로운 마당에 있는 별장의 면적이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위치가 좋아 3~4개 집보다 값이 더 나갈게 분명했다.이런 선물은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였다!그리고 종성주는 이런 어마어마한 선물을 주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구 가을에게 만족스럽냐 아니냐를 묻다니?해가 서쪽에서 뜨기라도 한것인가? 믿기지 않았다!"아니야, 이건 아니야!
유건우는 이마에 식은땀이 나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고 입술만 덜덜 떨며 말했다. "종, 종성주님, 저, 저는......""가을아"염구준은 종찬우에게 칭찬이 어린 눈빛을 준 뒤 가을의 손을 잡고는 고개를 돌려 진숙은을 향해 빙긋 웃었다. "이모님,이모님께서 말씀하시죠, 가을이한테 고맙다고 해야할까요?"진숙은은 화가 나 폐가 터질 지경이였지만 별다른 일을 차마 하지 못해 코로 씩씩거렸고, 눈알은 빨갛게 물들 정도였다. 질문의 대답은 물론 쉬웠다. 만약 가을에게 고마움을 표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일가족이 손가을과는 비교가 안 되고 진숙영과도 비교가 되지 않으며 손태석과도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였다.구준은 의도적인 것이었는데, 일부러 그녀가 직접 인정해 자신의 발을 내리치게 하려는 계략이였다."숙은아, 빨리 고맙다고 인사해!!"유건우는 진숙은이 이러는 것을 보고 놀라서 얼굴이 변했고, 화살 처럼 한 걸음에 달려와 진숙은을 끌고 함께 가을에게 절을 했다. 목소리는 계속 떨렸다. "가을아... 아니, 손대표님! 사장님의 넓은 아량에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나와 네 이모 모두 잘못을 알았다.""그래,우리는 허영을 사랑해. 하지만 네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되는거였어. 신 씨 그룹 실력은 굉장하지. 나와 네 이모 모두 심복한다!"진숙은은 유건우에 의해 목을 눌려서 머리를 들고 싶어도 들 수 없었다.익힌 오리의 입은 여전히 딱딱했다. 마음속의 억울함이 온가슴을 거의 쥐어짜는듯 싶었고 입술은 천천히 벌려졌다."푸!"화가 심장을 공격해 그녀는 바로 피를 뿜었다."이모!"가을이 깜짝 놀라 진숙은을 부축하려고 급히 앞으로 뛰어왔다."이모는 괜찮아."염구준은 앞으로 나가 가을의 손목을 잡아당기고는 싱겁게 웃어보였다. "이모님은 성질이 강하셔서 기혈이 막힌것 뿐이야. 만약 이 피를 토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병이 생겼을거야. 오늘 이 일을 통해 이모님께도 교훈도 줬으니 나쁠 것이 없지."주변에는 한 무리의 친척들이 모여 있었지만
“미안하게 됐습니다.”민현은 한마디로 사과하고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적혈석은 귀한 물건은 아니지만 민씨 조상들이 남긴 거라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 돌려주면 합니다.”염구준은 듣다가 웃음을 터트렸다.“그게 다입니까?”달랑 입만 들고 와서 내놓으라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적혈석은 민씨네 물건은 맞지만 염구준이 싸우면서 거록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었다.“그리고 민씨 가문 대신 적혈석을 지켜주고 천석을 죽인 놈에게 대신 복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이 늙은이 체면을 봐서라도 적혈석을 돌려주길 바랍니다.”이번에는 오만한 태도를 거두고 말투가 많이 공손해졌다.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태도가 좋아서 지난 일은 따지지 않을게요. 그냥 돌아가세요.”적혈석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으니 쉽게 넘겨줄 리가 없었다.이런 물건이 바위성의 마술쇼에 나타난 것부터 이상했다.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민현은 안색을 굳히며 기운을 움직였다.여기서 싸우자는 뜻이었다.“어른들은 일단 일을 저지르면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그나마 상대방이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호찬과 용필이 다치지 않았으니 여기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필경 반보천인의 파괴력이라면 손씨 그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오해하지 마세요. 그쪽과 내기를 해서 적혈석을 가져오고 싶을 뿐입니다.”민현은 기운을 거두고 빈손으로 요구한 자신의 처사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러니 절충안을 마련하여 서로 적이 되는 것을 피해야 했다.강호에서 무술인들끼리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었다.“하하하. 원래 제 물건인데 어르신의 조건을 들으면 저만 손해를 보잖아요.”염구준이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조건을 제시하다니 역시 뭔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사양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민현이 말을 바꾸었다.“저도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이따가 어르신이 지면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을 함정에 빠트리
“명심해. 어떤 상황인지만 알아보고 절대 위험하게 끼어들지 마. 안전이 우선이야.”“알았어.”초상비는 언어 변환기를 챙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본래 염구준이 직접 가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바위성 전투가 끝난 뒤, 거록이 돌아다니면서 광기를 부리기에 최대한 빨리 잡아내고 싶었다.그 반면에 흑풍은 워낙 죽음을 두려워해서 중상을 치료하려면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그때 누군가 경호실에 뛰어들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염 선생님, 민씨라는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올 것이 드디어 왔다.적혈석이 그에게 있고 바위성에서 민천석이 죽었으니 가문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염구준이 일어서며 초상비에게 말했다.“지금 바로 출발하고 계속 연락하자.”말을 마친 그는 민씨 가문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손씨 그룹 밖에 숨결이 깊고 걸음걸이가 진중한 노인이 서 있었다.무술인이라면 딱 봐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비켜. 세상에 나 민현더러 기다리게 하는 사람은 없어!”노인이 거만하게 말했다.“하, 세상에서 아무 사람이나 염 선생님을 만날 수 없어요.”호찬은 노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를 막고 있었다.실력이 뛰어나고 출처가 확실하지 않는 고수들은 항상 조심해서 상대해야 했다.“흥!”민현은 콧방귀를 끼며 강력한 기운으로 호찬을 물리쳤다.반보천인 실력이었다.하지만 입구를 막은 두 사람은 인상을 굳히며 꿈쩍하지 않았다.민현은 이해되지 않았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일반 무술인들이 보이던 반응이 아니었다.‘설마 겁을 먹었나?’바로 그때 호찬이 말하면서 똑같은 기운을 발산했다.“반보천인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손씨 그룹 앞에서 자랑할 자격은 없습니다. 얌전히 기다려 주세요.”용필도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무시당한 민현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오랐다.“그럼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현은 강력한 실력을 보여줬다.“막읍시다!”호찬은 용필과 함께 2대1로 맞서 싸웠다
“와, 한동안 갖고 놀 수 있겠어요.”염희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마음에 들면 됐어.”염구준도 활짝 웃으면서 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그런데 선물을 받은 염희주가 다른 조건을 말했다.“아빠, 오늘 주말인데 나랑 같이 해양박물관에 가서 놀아요.”그 말에 염구준은 아내를 떠올렸다.“엄마 아직 일하는데 우리끼리 놀러가면 삐치겠지?”“왜, 내가 없는 사이에 내 흉이라도 봤어?”범도 자기 흉을 보면 나타난다더니 손가을이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해양박물관에 가자고 했어요.”딸의 말에 염구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누구에게 배운 것인지 어린 나이에 잔꾀가 엄청 많았다.“구준 씨, 이제 집에 들어왔으면 좀 쉬어.”손가을은 딸과 함께 보채지 않고 걱정스럽게 물었다.“피곤하지 않아. 지금 가자. 늦으면 문 닫겠어.”염희주 표정을 보고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그러다 돌아서서 두 노인을 쳐다봤다.“장인어른, 장모님, 저희 같이 가시죠.”염구준의 말에 두 노인은 손을 저었다.“우리 지인이랑 포켓하기로 했어. 너희들끼리 가. 게다가 고기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노인은 세 식구가 오붓하게 지낼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나중에 손가을이 제이든을 불렀지만 시무룩해하며 거절했다.그렇게 세 식구는 해양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특히 염희주는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사진도 잔뜩 찍었다.“아빠, 장수경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데 왜 올 때마다 보이지 않아요?”그녀는 다양한 동물을 보며 질문했다.“너무 커서 여기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딸의 질문에 염구준은 인내심 있게 대답하고 다른 지식도 알려주었다.“그렇구나.”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염희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실은 해양박물관에 오자고 한 것은 핑계이고 부모와 함께 놀고 싶었다.그렇게 해양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실컷 물고기를 보았다.“너무 기뻐요!”저녁에
다들 웃고 떠들면서 식사하는 가운데 윤걸만 어색해 보였다.식사를 마친 뒤, 청룡은 그를 데리고 전신전으로 돌아갔다.붉은 장미 일행은 각자 귀국하고 염구준도 청해로 돌아왔다.청해 공항.염구준이 공항에서 나오자 손태석이 마중을 나왔다.“장인어른, 집에 계시지 어쩌다 마중하러 오셨어요?”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했다.“한 식구인데 당연히 마중하러 와야지. 가을이 중요한 회의가 있다길래 내가 대신 나왔어. 그리고 너희 아버지는 북쪽 변경으로 돌아갔어.”손태석은 손을 흔들며 주차한 곳으로 향했다.“네, 저도 들었어요.”염구준은 앞장서서 차문을 열어주었다.염씨 가문의 산업도 꽤 규모가 커서 염진은 고집을 피우며 지금까지 최전선을 지키고 있었다.염구준이 은퇴하라고 몇 번이나 설득했지만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면서 아예 말을 듣지 않았다.“구준아, 이번 일은 순조롭게 해결했어?”손태석이 갑자기 질문했다.“잘 해결했어요. 나흘도 되지 않아서 돌아왔잖아요.”염구준이 웃으면서 태연하게 말했다.왠지 그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는 것 같았다.“그럼 됐어.”손태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구준아, 네가 평범한 녀석은 아니란 걸 안다. 퇴역한 대장처럼 간단한 신분은 아니겠지. 그에 대해 캐묻지 않겠지만 밖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가족들은 너를 떠날 수 없고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거 바라지 않아.”솔직히 함께 산 세월이 짧지만 그동안 겪은 일들이 많아서 손태석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장인어른, 저 벌써 들통난 거예요? 대단하세요.”염구준은 숨기지 않고 오히려 칭찬했다.“당연하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뻔한 걸 모르겠어?”손태석은 웃으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염구준을 보면 볼수록 참 훌륭한 사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가족을 위해 한 일들은 전부 지켜보고 항상 감사하게 여겼다.가문이 으리으리한 사위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가는 동안 두 사람은 편하게 남자들 사이의 대화를 나누었다.그러다 도중에 손태석이
“염 선생님, 우리 마씨 가문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마거봉은 술잔을 들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마거봉 씨 결정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염구준은 모두 사소한 일이라 여기며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잔을 비우자 마거봉이 바로 술을 따르며 말을 이어갔다.“염 선생님, 어렵게 바위성에 오셨는데 며칠 더 머무르면 제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저희 바위성의 풍경은 아름답고 명승고적도 많거든요.”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할 길이 없으니 최대한의 성의라도 보이고 싶었다.“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떠나야 합니다.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요.”염구준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임무를 완성했으니 붉은 장미 일행은 귀국하여 이번 작전 상황을 보고하고, 전신전 부하들도 각자 맡은 임무가 있어 빨리 제자리로 복귀해야 했다.마거봉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재산 절반을 염구준에게 주려고 했지만 또 거절을 당했다.하지만 이미 내놓은 돈을 다시 받을 수 없으니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염구준은 돈을 위해서 타인을 돕지 않았다.오로지 마거봉이라는 사람이 있으면 용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거 놔. 당신들 대장 나오라고 해. 이거 그 사람이 준 명함이야!”다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있을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파티 주최자인 마거봉은 안색을 굳히며 밖으로 나갔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경찰이 볼일이 있다면서 들어오려고 합니다.”밖에서 경호원도 막기 버거운지 힘겹게 대답했다.경찰이 내민 명함에 이름은 없고 주소만 적혀 있어서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분도 공을 세웠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염구준은 엊저녁에 온몸에 피투성이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던 남자가 생각났다.경찰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제 이름은 윤걸입니다. 당신 부하가 되고 싶습니다.”윤걸은 밤새 생각했었다.아직 종사 경지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더 많은
“그렇지. 그럼 한 번 더 도와줘.”거록은 갑자기 소매에서 단칼을 꺼내며 또 공격하려 들었다.“미친놈아!”흑풍은 화를 내며 합금칼을 꺼내 막았다.촤아악!두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하지만 흑풍은 거록의 힘을 이기지 못해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염구준과 싸울 때도 중상을 입지 않았는데 피방패술을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 많이 허약했다.그러니 필사적으로 싸워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사술을 함부로 사용하면 어둠에 침식되어서 미치광이가 될 수 있어. 나를 보내면 해결할 방법을 알려 줄게.”힘으로 상대가 되지 않자 흑풍은 설득하기 시작했다.“죽어라! 더는 날 속이지 마. 네 심혈만 있다면 난 살 수 있어!”거록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미친듯이 포효했다. 지금 상태를 보면 인성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너나 죽어!”흑풍은 큰 결심을 내리고 다시 피방패술을 펼쳐서 사라졌다.이 술법을 두 번이나 사용했기에 도망친 거리가 멀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죽지 않아서 다행이었다.흑풍은 허약한 몸을 끌고 멀리 도망쳤다.이번 교훈을 통해 다시는 타인에게 사술을 전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악!”허공을 무찌른 거록은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아직 용하에 있기에 지체하지 않고 해외로 도망쳐야 했다.두 사람은 생사를 건 사투 끝에 원한을 맺었으니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그들 사이가 틀어진 반면, 다른 곳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승전의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청룡을 불러 마거봉을 도와 마무리를 하도록 안배했다.밤새 여러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바위성은 드디어 질서를 회복했다.마거봉은 파티를 열어 공신들을 초대했다.파티에서 염구준 일행은 한 테이블에 앉고 나머지는 따로 앉았다.이뿐이 아니었다.마거봉은 다른 음식점까지 대여하여 이번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축하주를 마셨다.이쪽 테이블에서 다들 젓가락을 들지 않고 염구준의 말을 기다렸다.“식사하기 전에 각자 상황을 말씀하세요.”그러자 책임자들이 하나씩 일어나서 자신의
한 바탕 싸운 후, 공연장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염구준의 기세는 여전히 죽지 않았다.그는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가며 싸늘하게 물었다.“봉유곡이 어디 있어?”고대 사술은 악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해쳤으니 하루 빨리 막아야 했다.점점 더 압박해 오자 거록과 흑풍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더는 싸울 힘이 없어서 대항할 수 없었다.“흑풍! 네게 마지막 패가 있다고 했잖아!”거록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가자!”흑풍은 거록을 잡아당기며 무서운 기운을 폭발시켰다.주변에 붉은 안개가 피는 것이 피방패 술법이었다.염구준은 연달아 열 개 넘는 검기를 휘둘렀지만 허공을 치고 말았다.붉은 안개가 사라졌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하지만 흑풍이 강력한 술법을 사용한 이상 손해 본 기운을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거록이 말한 마지막 패가 도망치는 건가?’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찾았지만 어디에도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마거봉 씨, 여기 마무리를 부탁할게요.”“그럼요. 부하들이 지금 여기로 오는 중입니다.”마거봉은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이런 일은 진작에 안배했다.바위성 실세인만큼 수중에 사람들이 많았다.그들은 싸움은 잘 못하지만 다른 일은 잘 처리했다.한편, 도망친 흑풍과 거록은 바위성을 벗어나서야 걸음을 멈추었다.길에서 전신전의 부하들이 앞을 막았지만 청룡이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멀리 도망치고 없었다.두 사람 모두 반보천인이라 중상을 입어도 평범한 무술인들은 막지 못했다.“퉷! 재수없어! 미리 피방패술을 연마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죽었어!”흑풍은 나무에 기대어 피를 토했다.지금 기운이 약해져서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피방패술은 대단한 술법이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심했다.“젠장, 내가 반드시 염구준 그놈을 죽일 거야.”거록도 씩씩거리면서 입으로만 욕을 뱉았다.“지금 우리 상태를 봐. 안전한 곳을 찾아서 먼저 치료부터 하자.”운기를 하던 흑풍은 깜짝 놀랐다.내상이 심각하여 아무리 반
염구준은 또 한 번 거센 공격을 펼치며 흑풍을 몰아붙였다.붉은 기운이 몸을 보호하고 있으니 흑풍은 팔이 저릴 뿐, 다치지는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전보다 강해졌어?”흑풍은 상대가 안 되자 경악하며 염구준을 쳐다봤다.안 본 사이에 염구준은 검의를 더 깨닫고 일부분 용의 기운을 융합했다.게다가 옥패에 숨은 무술도 멈추지 않고 연구했으니 실력이 강해지지 않으면 이상했다.“하, 너도 강해지는데 나라고 제자리 걸음하라는 법이 있어?”염구준이 되물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 은근 놀라웠다.흑풍이 이 정도로 강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놈의 실력은 공무적과 비슷했지만 여전히 방어력은 약했다.“흥, 이따가 형이랑 같이 공격하면 네가 어떻게 막을지 두고 보자.”흑풍은 그렇게 두렵지 않았다.옆에서 적혈석을 연마하는 거록이 가장 큰 패였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흑풍의 안색이 굳어졌다.“형, 뭐 하는 거야? 빨리 적혈석을 부수고 심혈을 연마해!”“혈석이 단단해서 깨지 못하겠어.”거록 존주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꿈에서도 바라던 보물이 손에 들어왔는데 사용할 수 없으니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하하하.”염구준이 웃음을 터트렸다.두 사람은 사술이 아니라 개그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았다.“봉유곡이 너랑 같이 있어?두 사람의 사술은 고대 사악한 술법과 흡사했다.흑풍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놈에 대해 말하고 보니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어.”만약 염구준이 중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흑풍의 눈에 띄지 않았고 실력도 빠르게 향상되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제자리에서 기운을 축적했다.검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으니 최강 살수로 승부를 낼 자신이 있었다.“그만해. 나랑 같이 공격하자. 저놈이 검을 꺼내면 안 돼.”흑풍은 아연실색하며 잘린 왼쪽 팔을 떠올렸다.염구준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탓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스스슥!흑풍은 거록과 눈빛을 마주치더니
“같이 죽자!”거록은 몸에서 붉은 기운을 미친듯이 발사했다.생사의 갈림길에서 사술을 사용한 것이다.이 기운이 소진되면 바로 목숨을 잃게 된다.심혈주를 연마하지 않은 사술은 반제품에 불과하지만 기운은 놀랍도록 강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그제야 온몸에 전의를 불태우며 진지하게 대응하려는 것이었다.이런 상대라면 전력으로 싸울 가치가 있었다.윙!염구준이 등뒤에 있는 검갑에서 구자검을 꺼내자 검에서 이명소리가 들렸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기승을 부리는 검기를 휘둘렀다.쿵!당황한 거록은 단칼을 머리 위에 올려 막았지만 한쪽 무릎을 꿇고 두 팔이 잘려 나갔다.염구준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발로 힘껏 차서 날려버렸다.거록 존주는 강해졌지만 염구준의 진짜 실력에 비하면 발꿈치에도 닿지 못했다.“끝났네.”관전하던 민천석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여기 계속 있으면 두 사람이 공격할까 봐 적혈석을 챙기고 먼저 떠나려고 했다.바로 그때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다.“푸압!”위험을 감지한 순간 이미 늦었다.민천석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앞으로 쓰러졌다.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다른 놈이 나타난 것이었다.“하하하, 적혈석을 손에 넣었다. 염구준, 오늘은 네 제삿날이야!”남자가 큰소리로 웃었다.말투만 들어도 염구준에게 원한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바로 흑풍이었다.“약은 놈, 이제야 나타났구나.”염구준이 비꼬았다.왠지 흑풍의 기운이 전보다 많이 강해진 것 같았다.“네가 뭘 알아. 이런 걸 능력이라고 하는 거야.”흑풍 존주는 손바닥만 한 적혈석을 들고 몇 번 점프하더니 거록 존주의 앞에 나타났다.보아하니 둘이서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었다.“흑풍, 차라리 내가 죽은 뒤에 오지 그래!”거록은 폐허속에서 일어나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형을 위해서 적혈석을 빼앗아 왔잖아. 민환의 심혈이 있으면 형도 곧 성공할 거야.”흑풍은 적혈석을 던져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