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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이런 상황에서 더는 차 안에 있을 수 없었다. 구준은 문을 열고 내려 할머니한테 허리 굽혀 인사 했는데 얼굴에는 경애하는 표정이 어려있었다. "할머님, 오늘은 할머님의 여든번째 생신이시네요. 저 구준이 할머니께서 만수무강하고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외할머니가 머리를 끄덕이기 전 진숙은은 비웃으며 말했다. "어휴, 입음 번지르르해서 말만 번듯하게 하는건 누가 못한담! 진짜로 능력있으면 금은보화나 가져와 봐, 손태석 그 다리 병신처럼 죽은듯이 있지말고!"

구준은 안색이 굳어졌고 입을 열려는 순간

띠띠--

하고 차 기적소리가 멀지않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크게 들려왔다.

그것은 한대의 흰 현대차였는데, 차가 크고 이쁘며 최고급 설비였고 접이식 창문이여서 한마리의 매서운 맹수와도 같았는데 차는 단지로 몰고 들어왔다. "지성아!"

멀리서 차를 보고 진숙은은 삽시에 웃음을 띄였다.몰려들어온 주위 친척들에게 그녀는 자랑질 하기 시작했다. "봤어, 이게 바로 건우씨가 지성이한테 사준 새 차야, 오천이 넘는다는데!"

"좋은 차네, 좋은 차야!"

친척들은 감탄을 하며 칭찬했다. "지성이는 유학 갔다 왔지? 이렇게 좋은 차여야지 지성이 신분에 걸맞지 않겠어? 차도 좋고 사람도 좋고, 다 좋네!"

진숙은은 득이양양해져서 구준을 돌아보고 양팔을 각각 허리에 척 올려놓고는 큰 소리로 훈육했다. "너는 눈이 안보이니 귀가 안들리니, 우리집에 지성이가 온게 안 보여?"

"빨리 저 싸구려 전기차 옮겨, 지성이 주차하게!"

구준은 진숙은을 바라보았다. 낯빛은 어두웠다.

차 뒤자리, 단방향 유리는 바깥에서의 시선을 막고 있었다. 그러므로 진숙은은 차 안을 볼수없었지만 손태석과 진숙영은 그녀의 표정을 다 볼수있었다!

할머니가 오실때 진숙영은 원래 차에서 내려 할머니를 맞이하려 했지만 손태석에 의해 제지되었었다. 두 사람 모두 진숙은이란 사람을 잘 알고있었지만, 그녀가 이정도까지 각박할줄은 몰랐었다!

"엄마?"

현대차는 단지 입구에서 멈췄다. 진숙은의 아들, 유지성은 캐쥬얼한 정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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