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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일주일 동안 먹을 식량 가져와서 굶어죽지도 않을 텐데 뭘 그렇개 당황하세요?"

염구준은 그가 너무 웃겼지만 애써 참으며 웃지 않았다.

"맞네? 하하하!"

그러자 용필은 머쓱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후 그는 염구준 부부와 간단하게 컵라면을 먹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날이 어두워졌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 탓에 염구준은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손가을이 그의 옆에 앉아 물었다.

"계속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 있어서 말이야.. 다 조금씩 이상한 것 같애."

염구준은 음모가 있는 것 같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차마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꼭 누군가가 일부러 손씨 그룹과 고씨 가문이 전면전을 벌이도록 부추기는 것 같아."

손가을은 오랫동안 그룹을 운영해온 덕분에 안목과 생각이 많이 넓어진 상태였다.

"맞아."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꺄악! 저게 뭐야?"

이때, 갑자기 손가을이 비명을 지르면서 염구준의 뒤에 숨어 창밖의 그림자를 가리켰다.

"살려줘..."

염구준이 고개를 돌려 보니 그곳에는 모호한 검은 그림자가 아주 작은 소리로 이런 말을 연신 내뱉고 있었다.

뭔지는 잘 몰랐지만 어둠의 원소의 힘이 느껴졌기 때문에 염구준은 이 그림자의 주인이 고대영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어디야?"

그러나 그가 아무리 물어도 검은 그림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듯 전의 말만 반복했다.

"살려줘..."

고대영은 그렇게 몇 번 외친 뒤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창밖을 보며 전에 받았던 정보를 떠올린 염구준은 곧 한가지 결론을 내렸다.

고대영이 살아있고 고씨 가문 어딘가에 갇혀있다고.

마지막 만남에서 고대영은 가문으로 돌아가 말해보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가주와 이야기를 나눈 게 분명했다.

'가주에게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군!'

비록 가주가 나흘 뒤 수련을 마치고 나올 거라고 했지만 그는 가만히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가을아, 옥팔찌 찼어?"

염구준이 물었다.

"찼... 찼어."

손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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