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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화

고영준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였다.

고씨 가문은 겉으로만 평화로워 보일 뿐, 내부는 이미 여러개의 파로 나눠져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엄청났다. 부가주로서 그도 이 점을 잘 알고있었지만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감사합니다."

염구준은 포권을 쥐고 감사인사를 건넸다.

'나랑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군.'

"하하. 별 일 아닌 걸요. 그냥 앞으로 저한테 또 이런 골치 아픈 일을 처리하게 하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진짜로 저는 더 이상 모순을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기 때문에 고영준은 그저 손을 저었다.

"당연하죠."

염구준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따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조용한 곳 좀 찾아주실 수 있습니까?"

동맹을 맺는 건 꼭 필요한 일이고, 여기는 그에게 낯선 곳이기에 옮겨야 했다.

고영준은 잠시 고민한 뒤 그를 또다른 길로 안내했다.

"이리로 오시죠."

그렇게 두 사람은 창문도 없고 신호도 통하지 않는 조용한 밀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 말해보세요."

고영준은 자리에 앉아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고대영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그의 반응을 관찰했다.

"뭐라고요? 대영이는 분명 당신 손에 죽었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들은 고영준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염구준이 나를 속일 이유는 없으니 이 말이 진짜라는 말인가?'

염구준은 고영준의 반응을 보고 거짓말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말을 이었다.

"저는 안 죽였습니다. 고대영도 가문으로 돌아왔고요. 보지 못하셨어요?"

"그건 말도 안 됩니다!"

고영준은 염구준의 말이 믿기지가 않아 고개를 저었다.

고대영이 죽지 않았다고만 하면 조금은 믿었겠지만 가문에 돌아왔다고 하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말이었다. 자신이 줄곧 가문에 있었지만 상대방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말이 안 될 거는 없죠. 만약 누군가가 숨겼다면요?"

염구준은 비교적 가능성이 있는 추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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