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을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조절했지만, 여전히 무기력했다. 며칠 동안 각계의 압력은 이미 그녀를 마비시켰다."염... 그게..."이설은 염구준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우물쭈물하며 말했다."구준 씨!"손가을은 바로 알아차리고 태블릿을 빼앗았다. 그녀의 두손은 끊임없이 떨려왔다.툭 하는 소리와 함께 태블릿은 바닥에 떨어졌고 손가을의 마지막 이성도 끊어져 단번에 쓰러지고 말았다."사장님!""어서! 구급차 불러요!"이설도 넋을 잃은 채 손가을을 안고 큰 소리로 외쳤다.검은 그림자가 스쳐와 손가을을 안고 사무실에서 사라졌다. 이설은 깜짝 놀라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사무실의 시간은 마치 정지된 것 같았다. 태블릿의 뉴스 화면만 여전히 자동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손씨 그룹 배후의 사장님이 기괴하게 사망했다’. 라는 뉴스가 청해의 각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염구준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용국 황실 회의실에서 황실 멤버들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사실입니까?""용국은 또 무슨 꿍꿍이지?"세계 각국도 난리가 났다. 그들은 머릿속이 착잡했다. 기뻐할 때 살신이 갑자기 나타날까 봐 무서웠다."신비로운 사람이라니? 나에게는 그저 쓸데없는 개미와도 같아."청해 호텔에서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은 젊은 남자가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그가 바로 흑풍이다. 은둔 세가에서 쫓겨난 위험한 인물이다.용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소유의 회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장이 빠른 손씨 그룹이 그의 목표가 되었다."청해, 신기한 곳이야!"흑풍이 차갑게 웃으며 손바닥을 폈다. 그의 손바닥에는 파손된 팔황옥패가 있었다."전주님, 사모님께서..."전신전, 주작은 염구준에게 8대 전신이 보낸 소식을 보고했다.염구준은 손을 흔들어 주작의 말을 멈추었다. 그는 아내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동서남북 4대 전신을 소환하여 설웅국을 막고, 너와 다른 세 명의 지존은 시시각각 해영국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어!"염구준은 직접 배치 명령을
"혹시 옥패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있는 건가?"염구준은 다소 의아했지만 그래도 이해는 했다. 용국은 유일하게 문명이 끊이지 않은 천년의 나라로서 모든 비밀은 독점 비밀이 아니다."그럼, 흑주에도 전신전이 있을까?"염구준은 이렇게 생각하자 못내 두려웠다. 만약 이 세력이 해영국과 설웅국, 심지어 상해국과 결탁하면 용국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삑-잠수함의 목적지 알람이 염구준의 생각을 멈추었다. 시간을 보자 마침 밤이 되었을 때였다.잠수함의 계획 노선은 청해 해변의 절벽으로, 아무도 염구준이 온 것을 알 수 없었다."전주님!"염구준은 숨을 죽이고 절벽으로 뛰어올랐다. 4대 전왕 중의 동방 전왕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동안 업무를 인계하고 흩어졌다. 동방 전왕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염구준은 병원으로 달려갔다."엄마, 희주 두고 가지 마. 아빠는 죽지 않을 거야!"청해 병원, 희주는 병상 옆에서 울고 있었다. 손가을은 딸을 보면서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가을아, 구준이 괜찮을 것이다. 희주도 그렇고, 우리도 네가 필요해!"손태진 부부도 침대 옆에서 눈물을 훔쳤다. 손가을은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고 자신에게 말했지만, 마음속의 힘이 사라진 것 같았다.염구준은 병원에서 의료복을 입고 아내의 병실로 들어갔다.초췌한 아내를 보니 저도 몰래 가슴이 아팠다. 그는 천천히 병상 옆으로 걸어갔다."난 영원히 네 옆에 있어, 쉿, 비밀이야!"염구준이 손가을의 손목을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진기가 손목을 따라 손가을의 몸으로 들어갔다."그럴 줄 알았어..."손가을의 낮고 흥분된 목소리가 염구준에 의해 끊어졌다. 염구준은 ‘쉿’ 하고 동작을 했다.손가을은 바로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냥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힘내야 해. 희주와 아버님, 어머님은 네가 필요해. 나는 꼭 배후를 찾아낼 거야."염구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이것은 아내와 그의 특별한 텔레파시다."이틀
일부 사람들이 다시 반응하며, 물건을 꺼내 안으로 돌진하려 했다."누가 보낸 거야? 단진 무성!"이미 경호원으로 위장한 염구준은 소동을 일으킨 사람을 가로막고 낮게 말했다.소동을 일으킨 사람은 경호원이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즉시 전략을 바꾸었다."손씨 그룹이 사람을 때렸어요!"그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누웠고, 순식간에 수많은 카메라가 따라왔다."손씨 그룹과 싸우자!"돈으로 매수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몰려들었다.염구준은 손에 조금 힘을 주었고, 소동을 일으킨 사람의 팔뼈는 순간 가루가 되어 바닥에 누워 울부짖었다."스스로 지옥으로 오다니!"염구준은 콧방귀를 뀌고 능력을 잃은 상대를 사람들 틈으로 밀어 넣었고, 몇 명의 강자도 부딪쳐 날아갔다.또 두 명의 경호원이 앞으로 나와 몸을 빠르게 움직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동을 피우던 사람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언론인들이 언제 이런 전투를 본 적 있겠는가? 그들은 모두 놀라 뒤로 물러섰고, 어떤 작은 신문사는 바로 도망갔다.두 경호원이 소동을 일으킨 사람을 잡고 흔들어대자, 그들이 몰래 숨긴 총기가 전부 떨어졌다.권리를 수호하려는 주식투자자들은 침을 삼켰다. 이익과 안전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한다."우리 손씨 그룹은 아무도 해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 악의적으로 소란을 피운다면..."염구준은 말을 하며 상대의 다리를 밟았고, ‘콰직’ 소리가 울려 퍼졌다. 투자자들은 벌벌 떨며 쥐 죽은 듯 있었다."우리는 최선을 다해 시장을 구할 것입니다. 일주일 안에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 장담합니다."용성우도 최선을 다해 장담했다. 염구준의 사업이니, 그는 감히 태만한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 다시 살아난 염구준을 보며 그도 순간 마음이 놓였다.손씨 그룹의 위기는 홀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청해에서 용성우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염구준은 흑풍이라는 녀석을 먼저 만나러 가기로 했다. 그가 왜 손씨 그룹을 겨냥했는지 곰곰이 생각하다,
"역시 바뀌었네!"염구준은 한눈에 다른 점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 청해의 상회에 왔다. 문어귀의 경호원은 모두 고수였다. 실력은 전신전의 친위대 수준과 비슷했다. 특히 그들의 짙은 피부색은 흑주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다."뱃지를 보여주세요!"경호원 한 명이 염구준을 가로막았다."뱃지? 난 손씨 그룹 대외무역 전무야, 들어갈 자격 없다고?"염구준은 경호원이 무슨 용기로 막아서는지 가소롭고 놀라웠다. 상회를 아주 국회 건물처럼 여기다니."아, 이쪽은 손씨 그룹의 염 전무야. 손씨 그룹 주주기도 하지."용성우는 사람 좋게 웃으며 염구준을 도왔다. 염구준은 용성우가 아부를 하는 모습을 본 적 없어 다소 의아하게 그를 힐긋 보았다.용사해는 청해에서 막강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대체 왜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한테 비굴하게 구는 것인지 염구준은 알 수 없었다."안 됩니다. 흑풍 회장님께서 새 상회 뱃지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경호원은 용성우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분위기는 아주 어색했고 염구준은 바로 화가 치솟았다."이 자식이, 어디서 감히 날 막아?"그는 경호원의 뺨을 한 대 때렸다. 경호원은 바닥에 쓰러져 피가 섞인 이빨 하나가 떨어졌다."죽고 싶어?"나머지 경호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왔다. 그들이 몽둥이를 드는 수법은 모두 외국인 용병의 수법과 같았다."역시!"염구준은 콧방귀를 뀌며 그림자만 남긴 채 빠르게 움직여 주먹으로 몇몇 경비원들을 날려버렸다."염... 염 전무!"용성우는 울먹였다. 이제 흑풍이 따지면 큰 화를 입는 것은 그일 것이다."이 자식!"염구준은 뒤따르는 용병을 발로 차고, 곧장 건물로 들어섰다. 용성우가 다급히 앞으로 걸어가 길을 안내했다."뭐가 무서워요?"염구준은 땀을 뻘뻘 흘리는 용성우를 보고 의아한 듯 물었다."무섭지 않습니다. 주군이 여기 있잖아요..."용성우는 억지웃음을 지었다."당신이 흑풍이에요?"회장 사무실로 다가가자, 염구준은 각진 얼굴의 남자가 비수로 손톱을 다듬
흑풍은 거만한 말투로 용성우가 이해되지 않는 듯 힐긋 쳐다보았다."회장님, 염 전무, 우리 문제를 해결하러 왔잖습니까?"용성우는 용기를 내어 두 사람 사이로 걸어가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다."손씨 그룹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파산할 겁니다. 당신은 길거리에서 거지 노릇 할 준비나 하세요!"흑풍은 용성우를 신경 쓰지 않고 염구준만 주시했다."당신이 무슨 주제로요? 1분이면 평생 바닥에서 기어다니게 할 수도 있어요!"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용성우를 건너뛰고 흑풍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래요? 감히 날 건드리면 손씨 그룹 전체도 같이 무너질 겁니다. 게다가..."흑풍은 말을 하며 갑자기 손을 뻗어 염구준의 목을 잡으려 했다.염구준은 옆으로 피하고 흑풍의 손목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흑풍은 이 남자의 강한 실력에 숨을 들이마셨다."어때요? 회장님!"염구준은 흑풍을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았다. 하지만 속으로 못내 감탄했다. 상대의 실력은 전신 이상이었고, 4대 지존보다 더 강했다."나랑 사업상으로 한판 붙을 수 있겠어요? 무모하네요."줄곧 도도한 흑풍도 물론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염구준이 그의 적수가 아니라고 확신했다."파산할 준비 해요!"염구준은 도전을 즐긴다. 그는 상대를 패배를 인정하게 하고 싶었다."당신이 지든 이기든 용국을 살아서 떠날 수는 없어요!"염구준은 흑풍의 탁자를 단번에 깨뜨렸고 이로 두 사람은 원한이 생겼다."무서운 줄도 모르는 놈..."흑풍은 염구준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입가에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용성우는 제자리에서 움찔대고 있었다.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손씨 그룹을 빈껍데기로 만들어요. 손씨 그룹 고객한테 저가로 공급하고 그들의 공급업체 물건들을 고가로 인수해요!"흑풍은 핸드폰을 꺼내 싸늘하게 말했다. 작은 손씨 그룹이 그를 상대로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위잉-염구준이 떠나자, 흑풍 몸에 있는 옥패가 소리를 냈다."저 사람 대체 누구죠
"손씨 그룹의 주식은 누가 사 갔습니까? 어떻게 용국 국영기업도 그들의 주식을 사는 거죠?"흑풍은 화가 치솟았다. 그는 자기의 밑천도 모두 쓴 상태다.손씨 그룹의 주식을 인수하자마자 고가로 빼앗겼고, 더 심각한 것은 해커가 그들의 시스템을 해킹해 흑풍이 사들인 모든 주식을 사라지게 했다."당신들이랑 놀아줄 시간 없어!"전신전 해커들의 완벽한 조작을 보면서 염구준은 속이 시원했다.그는 주식을 회수하면서 해커에게 흑풍의 주식을 날리라고 명했다.용국에서 염구준이 해내지 못하는 것은 없다. 전신전은 각 방면에서 모두 이 대륙의 최고레벨이다."형님, 이름 모를 해커인데..."흑풍의 수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한 상대를 만난 적 없다."멍청이!"흑풍은 그의 뺨을 때렸다. 지금 그의 돈은 모두 휴지로 변했다."염구준, 기다려. 널 아주 잔인하게 죽여 버릴 거야!"흑풍의 화가 치밀어 오른 모습이 부하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들은 마치 눈빛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형님, 지금 죽을 것 같은 사람은 우리에요!’"늙은이, 황실에서 당신의 비밀을 아는 것을 원치 않죠?"위급한 상황에 흑풍은 비밀리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한 어르신의 충격에 휩싸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네가 감히 돌아와? 배신자!"노인은 쉰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목소리는 약간 떨고 있었고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당신들은 용국의 기둥이자 국주의 눈엣가시입니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하하..."흑풍이 싸늘하게 위협하며 상대를 장악하고 있는 표정을 지었다."뭐 하고 싶어? 우리 이가를 만만하게 보지 마..."전화기 너머의 노인은 혈압이 솟구쳤다. 지금의 선택으로 가문이 생사의 기로를 선택하게 된다."무서워할 필요 없어요. 나를 도와 한 사람을 처리하기만 하면 됩니다!"흑풍이 당당하게 말했다."한 명 처리해달라고? 누군데?"노인은 조금 침착해졌다. 가문의 실력으로 몇 사람을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
"좋아! 최고점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도록 끌어들여."염구준은 은둔 세가에서 손을 쓰면 대어들이 끼어들 것이라 알고 있다. 함정을 파더라도 타깃을 정해야 한다.수익이 10배에 이르렀을 때 염구준은 갑자기 손을 멈추고 대외 판매를 멈추었다. 그가 주식을 다시 사지 않는 한 다른 사람들 손에 있는 것은 모두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염구준 대체 뭐야?"흑풍은 희망을 보았지만 또 다시 궁지에 몰렸다. 염구준은 대체 어떤 신분이기에 각 가문의 공격을 막아낸 걸까?분위기를 따라 판에 끼어든 사람들은 폭삭 망했고 손씨 그룹의 주식은 갑자기 하락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형... 형님..."흑풍의 수하가 전전긍긍하며 어떻게 그에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흑풍은 소파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이제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빈털터리다.따르릉-흑풍의 핸드폰이 울렸다. 염구준의 조롱이 담긴 말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어때? 넌 날 못 이겨!"처음 상업 전쟁에 참가하는 것이지만 염구준은 깔끔하게 이겼다. 전신처럼 강한 신분이어도 그는 조금 흥분되었다."기다려. 손씨 그룹을 없앨 뿐만 아니라 네 신무 옥패도 가질테니!"흑풍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는 자신이 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잠시 물러났을 뿐이다."내가 말했잖아? 넌 살아서 용국을 떠날 수 없다고!"염구준은 빈털터리가 된 흑풍을 노리고 있다."떠나다니? 이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천천히 놀아보자고!"흑풍은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그는 긴 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도와줄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강한 자를 이길 수 없다면, 용호상박하게 해야지!"흑풍은 이 비유가 아주 적절하다고 느꼈다. 그의 뒤에 있는 세력은 전신전에 지지 않는다."여우야, 먹이를 찾아야지!"흑풍은 해외로 전화를 걸었다. 상대편에서는 전쟁과도 같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왜, 당했어?"여우는 흑풍의 전화를 받고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농담했다.떠돌이 7인조는
"윗분들이 싸우니, 우리 같은 사람들만 피해를 보네!"용성우는 자신의 책상을 엎었다. 청해에서 반평생 위풍당당하게 살았는데, 이제 와서 젊은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큰소리도 치지 못하다니.흑풍의 자금 출처를 그는 감히 조사할 수 없었다. 만약 어느 은둔 세가라면..."청해의 용이 지금은 벌레만도 못해, 정말 화가 나네!"용성우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여비서를 불러들였다.청해,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상회 건물 옥상의 공항에 착륙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기내에서 나왔다."용국, 얼마나 오래된 추억인지 몰라."양복을 입은 남자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의 눈에는 이상한 눈빛이 스쳐 지났다.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에 왼쪽 눈 아래에 흉터가 있다. 그의 싸움을 즐기는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여우야, 오래 기다렸어."흑풍도 옥상 공항에 나타났고 두 사람은 빠르게 걸어가 덥석 포옹했다."용국에 네가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여우는 흑풍을 바라보았다. 비록 그들은 가문을 떠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웬만한 가문보다 강하다."염구준이 나타났어, 바로 청해에서 상인이 되었어!"흑풍은 복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놀랍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했다."염구준? 전신 염구준?"여우는 그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풍마 낙성용도 해치웠는데 그까짓 염구준을 무서워 하겠어?"여우는 건방진 표정을 지었다. 낙성용은 강하고 존중할 만한 상대였다. 그는 염구준이 낙성용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여우와 흑풍은 회의실로 들어가 다음 계획을 의논했다. 염구준도 개인 비행기 한 대가 청해상회의 본부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청용, 부하들을 데리고 청해상회를 엄밀히 감시해!"염구준은 적을 경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력이 강한 흑풍을 상대로 더더욱 방심하지 않았고 바로 실력 최강의 부하를 파견했다.배치가 끝나자, 염구준은 손씨 그룹의 일에 착수하여 한몫 크게 벌었다. 손가을은 그를 손씨 그룹 운영 전무로 승진시켜 빈자리를 메꾸었다."앞으로 뭘 할까?"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