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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당신 혹시 용하국 사람인가?"

염구준이 한 번 더 확인했다.

"용하, 청해 사람입니다."

익숙한 고향 말투에 여자는 재빨리 대답했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자비를 베풀어 그녀를 고향으로 데려가 주기를 바랐다.

염구준이 뱉은 차가운 두 글자에 그녀는 희망을 가졌다.

"놔라!"

건달은 염구준의 말을 곧잘 따랐다.

전갈문 전 문주를 죽인 사람이다. 그들이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저기 선생, 저 여자가 내 돈을 빚졌어.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지키자고."

도규환의 얼굴이 어두웠다.

"선을 넘겠다면?"

염구준은 도규환을 바라보며 도발했다.

"후!"

숨이 가빠지고 온몸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난 도규환이지만 손을 쓸 엄두는 내지 못했다.

도규환이 움직이지 않자 염구준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이 여자가 얼마를 빚졌는지 말해봐. 내가 갚아줄게."

그의 말에 분위기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20억, 네가 나섰으니, 한자리는 지워줄게. 2억만 주면 돼."

도규환은 미소를 지으며 가격을 불렀다.

돈만 받을 수 있다면 체면은 상관없었다.

그들의 뻔한 수법을 잘 알고 있었던 염구준은 허를 찔렀다.

"원금을 말하는 거야."

"800만 원이에요."

여자는 급히 대답했다.

이건 사채라고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약탈이었다.

염구준은 500만 원을 건네며 모욕했다.

"여기 500만 원. 남는 건 팁이다."

피를 빨아먹는 인간도 아닌 것들에겐 예의를 갖출 필요 없다.

"그래, 데려가. 그리고 다시는 내 구역에 오지 마."

도규환은 꾹 참았다.

오늘, 그의 체면은 완전히 구겨졌다.

염구준은 전혀 개의치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는 오히려 옆에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또 다른 용하국 사람들도 여기에 갇혔나요?"

"네. 약 오십 명 정도이고 모두 지하실에 있어요."

여자는 작은 철문을 가리켰다.

큰일이다!

안 좋은 예감에 도규환은 부하에게 사람을 더 불러오도록 했다.

한 명 정도는 별거 아니지만, 전부를 놓아주면 큰 손해였다.

이들은 모두 돈줄이었기 때문이다.

"쳐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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