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59화

작가: 잔영
“정신 충격….”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송본홍봉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믿기지 않았다. 이 젊은 나이에 벌써 이토록 높은 무학을 구현해 내다니,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재능이었다.

“송본홍봉!”

염구준 손에 잡혀 있던 두 암살자가 그를 향해 외쳤다.

“지금 당장 움직여. 우리가 죽으면, 너도 내 가문의 화를 받게 될 거다!”

송본홍봉은 더 이상 숨지 않고 즉시 전력을 다해 염구준에게 공격을 날렸다.

순간이동 술법!

그의 몸에서 기운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며 두 암살자를 향해 빠르게 뻗어져 나갔다. 두 암살자는 그 기운에 감싸져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다시 나타났을 땐 이미 염구준으로부터 20미터 정도 떨어진, 정신 충격의 범위를 벗어난 상태였다.

“송본, 우리와 함께 싸워라!”

두 암살자가 간신히 두통을 억누른채 송본홍봉을 향해 외쳤다.

“더 이상 구경만 하지 말고, 전력을 다해 염구준을 죽이란 말이다!”

“하지만….”

송본홍봉은 망설여졌지만, 그의 말 대로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속에는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이미 한번 염구준과 싸워본 경험으로 그의 강함이 어느 정도인지 눈치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면으로 붙은 것도 아니고, 몸을 숨기면서 싸운 두 암살자조차도 염구준에게 일말의 부상도 입히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저들의 말을 거부하는 건 후환이 두려웠다.

“뭘 망설여!”

두 암살자가 다시 한번 송본홍봉을 향해 날카롭게 외쳤다.

“너도 옥패의 무학을 배웠잖아!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마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필살기 사용해!”

필살기… 송본홍봉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입안 볼 살을 깨물어 상처를 만들었다. 곧이어 입안에 피가 가득 고이자, 송본홍봉은 망설임없이 그것을 뱉어내 손에 들고 있던 붓을 적셨다. 그리고 빠르게 노란색 종이를 채워져 가는 그림, 피로 만들어진 종이 인형이 완성되었다.

피의 그림자!

이건 신무 옥패에서 유래된 기묘한 술법으로, 종이 인형은 만들어진 순간부터 전신 중기 강자와 맞먹는 실력을 가지게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060화

    궁본웅이 허리에 찬 칼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며 경상철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보였다.“저희에게 이득이 되는 일인데, 그냥 지켜보는 건 군자로서 할 도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지원, 양리!”그러자 어디선가 경상지원과 경상양리가 나타나 경상철석 앞에 동시에 몸을 숙였다.“아버지!”“경상 가문, 저희의 오랜 숙적! 염 선생님이 그들과 생사를 다투는 싸움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안 도우면 누가 돕겠습니까!”경상철석이 서북쪽 저 멀리를 바라보며 전투의지를 불태웠다.“모든 일원에게 전투 준비를 하라고 전해라. 오늘 우리는 반드시 송본 가문 뿌리를 뽑는다!”그의 명령에 경상지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명령을 전달했다. 잠시 뒤, 통화를 마친 경상지원을 보고 경상철석이 눈을 번뜩이며 명령했다.“차 준비해. 가장 빠른 속도로 온천 누각으로 가 염 선생을 도와 송본홍봉을 처치한다!”몇 분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준비를 마쳤고 빠르게 송본 가문으로 향했다.한쳔, 송본 가문, 온천 누각.“강해도, 너무 강해….”송본홍봉은 몇 번이나 공격했지만, 모두 염구준에게 먹혀 들지 않았다.그는 궁본웅과도 싸워보고, 몇몇 반보천인들과도 전투를 치러봤으나, 이정도로 두려움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송본홍봉을 제외하고도 암영시를 익힌 두 암살자도 함께 공격을 넣었으나, 염구준은 밀리지 않고 각종 용하국 고무학을 구현해 모두 막았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은신술조차 처음만큼 통하지 않았다. 얼마나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이제는 종종 티를 내지 않아도 위치가 발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사대일, 승부는 팽팽했다. “염 선생!”이때, 어디서 낯설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상철석이였다!경상철석을 선두로, 궁본웅, 경상 남매가 줄줄이 나타났다. 그들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송본홍봉과 송본경목,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허공을 향해 공격을 날리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의문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누구와 싸우고 계신 겁니까?”그들

  • 군신의 귀환   제1061화

    비록 구자검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천인의 힘을 담는다면 다른 검이라도 비슷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이런!”염구준이 검을 잡는 모습을 보자, 송본홍봉과 두 암살자는 큰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도망치기엔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검이 진동하며 폭음이 울려퍼졌다. 동시에 사방으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염구준은 그 검을 들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힘껏 아래로 내리쳤다!용하국의 고무학, 피공참!천인의 힘이 가득 담긴 일격이었다. 염구준은 송본홍봉을 비롯해 은신하고 있는 두 암살자들의 위치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웅장한 불꽃을 담은 검이 하늘을 가르며 닿는 곳마다 초토화시키며 붉게 물들었다. 동시에 네 명의 허리에 생긴 깊은 잔상, 염구준은 단 일격에 이 넷을 모두 베었다.어떤 반항도, 술법도 통하지 않는, 강한 신념이 그들을 얽매었다. 갈라진 그들의 허리는 새까맣게 탔고, 동시에 생명의 불꽃도 영원히 꺼졌다.“훌륭한 검술이군!”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본 경상철석이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났는지, 얼굴색이 급속도로 변했다.“큰일이군!”정말 큰일이었다. 이제 송본홍봉이 죽었으니, 더 이상 신무 옥패 행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어졌다. 만약 이걸 빌미로 염구준이 그들을 핍박하기라도 한다면, 큰일이었다!“아깝게 됐군.”염구준이 치켜들고 있던 칼을 거두며 땅에 착지했다. 궁본웅의 칼은 그의 힘에 못 이겨 이미 엉망으로 망가진 상태였다. 염구준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궁본웅에게 말했다.“미안합니다. 제가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칼이 망가졌습니다.”궁본웅은 그 모습을 보고 식은 땀을 흘렸다.그의 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금속 제련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단 일격만에 이렇게 망가지다니, 궁본웅은 다시 한번 염구준의 실력에 충격받았다.그도 반보천인이긴 했지만, 염구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송본홍봉이 죽은 이상 신무 옥패 모조품에 대한 단서도 물 건너 갔네.”잠시 생각하던 염구준이

  • 군신의 귀환   제1062화

    얼마 전, 진무석이 손씨 그룹 해외지사 빌딩 앞에서 아들 진서호를 거의 죽일듯이 팼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 뒤로 염구준과 손가을을 만난 것 같은데, 문제는 이후였다. 둘은 마치 증발하듯, 사라졌다.도대체 이 둘은 어디로 갔을까?잠시 고민하던 안홍기가 입을 열었다.“납치사건 이후로 진무석은 곧바로 아들을 데리고 사과하러 갔었죠. 그 뒤러 봉황국을 떠났으니, 연관된 사건이 한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그러고 보니까, 손씨 그룹, 수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사건의 중점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이들도 내릴 수 있는 결론이 없었다. “며칠만 더 기다려 봅시다. 앨리스 쪽에서도 뭔가 반응이 있을 겁니다.”같은 시각, 엘 가문, 봉황국 고성 별장.앨리스의 손엔 와인잔이 쥐어져 있었다. 빙글빙글 와인잔을 돌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점점 표정이 안 좋아졌다.진씨 가문이 염구준에게 거슬리는 존재가 된 이상,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급작스러웠다. 앨리스는 진씨 가문이 무너지는 틈을 타, 뒤통수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무석이 모든 자산을 팔고 봉황국에서 자취를 감춘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진씨 가문이 무너진 것은 그녀에게 기쁨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실질적인 이득은 얻지 못한 것이다.“아가씨, 진씨 부자가 떠날 때 제가 멀찍이 공항에서 지켜봤는데, 좀 이상했습니다.”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몸을 숙이며 낮은 목소리로 앨리스에게 보고했다.“무슨 이유인지, 패잔병처럼 침울해 있어야 할 진무석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장군처럼 비장해 보였습니다.”“그래?”앨리스가 흥미가 돋았는지 다시 되물었다.“잘못 본 건 아니겠지?”“절대로 아닙니다!”경호원이 몸을 숙이며 확신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진무석이 흥분한 모습이 아주 잘 보였습니다. 절대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앨리스는 생각에 잠겼다

  • 군신의 귀환   제1063화

    그녀와 염구준 사이는 결코 남이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앨리스가 아무리 매력적이고 대단한 여자라도, 달라질 건 없었다.“앨리스 씨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구준 씨와 다시 얘기해 볼게요.”손가을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드러웠다.“그리고 제가 와이프인데, 비즈니스 자리일수록 더 함께 해야죠. 그럼 결정되는 대로 연락드릴게요.”아내이니까 당연하다는 말투, 앨리스는 속이 답답해졌다. 하지만 맞는 말이기도 했기 때문에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간단한 인사와 함께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저녁에 만나자는 문자가 왔다.그 즉시, 앨리스는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오늘 반드시 손가을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리라!당일 오후 6시, 손씨 그룹 해외 지사 빌딩 앞.“송 대표님도 같이 온다고 한 거 아니었나요?”앨리스가 한정판 람보르기니 안에서 캐주얼 복장을 한 채 혼자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 생각 바뀌었대요? 저희가 단둘이 만나는 거, 허락한 거예요?”염구준은 뻔히 보이는 앨리스의 의도에 속으로 코웃음 치며 무심히 차에 올라탔다.“출발하세요.”람보르기니는 천천히 봉황국 중심 상업가에 있는 서양식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목적지에 독착하자, 앨리스가 염구준에게 자랑스레 말했다.“여긴 봉황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에요.”차에서 내린 앨리스는 곧바로 염구준 곁으로 다가서며 손을 내밀었다. “구준 씨, 이 분위기엔 팔짱 정도는 당연히 끼게 해 줄거죠?”이름을 허락한적 없는데, 제멋대로 친근하게 부르다니, 염구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앨리스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한 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당신…!”앨리스는 그의 차가운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전용 VIP 좌석!두 사람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차례로 자리에 착석했다. 앨리스는 자신의 모습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염구

  • 군신의 귀환   제1064화

    앨리스는 조급해졌다. 그녀는 가식적인 모습을 집어 던진 채, 솔직하게 그에게 고백했다. “염 선생님,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저희 가문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키우려면, 진씨 가문의 자원을 확보해야 했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저희 노력은 헛되었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염 선생님께서 도와주시기만 한다면, 저희 가문의 자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또한 손씨 그룹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할 겁니다!”앨리스는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길 기대하며 희망찬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봤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었다. 그는 마치 의사를 표현할 가치조차 없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이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면, 뭘 드려야 마음을 움직이시겠어요?”그래도 앨리스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다시 염구준의 손을 붙잡으며 매달렸다.“무엇이든 말씀만 해주세요. 최선을 다해 반드시 충족해드릴게요.”그제야 반응이 돌아왔다. 염구준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거 놔요!”“제가 손가을 대표였어도 이렇게 차갑게 대했을까요?”앨리스가 쓴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손을 뗐다. 얼굴엔 실망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녀는 메뉴를 보지도 않고 와인만 가득 들이켜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병, 두 병, 세 병… 와인 병은 점점 늘어갔고, 앨리스는 취해 의식이 희미해졌다. 그녀는 결국 주변에 몰려든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왜 손가을은 되고, 전 안 되요? 취기가 오르면, 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거라 생각했어요…. 당신은 제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요? 제 어디가….”앨리스는 어디에도 빠지는 여자가 아니었지만, 결코 손가을을 대신할 수 없었다. 염구준은 깊이 한숨을 내쉬며, 제대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앨리스를 들어올려 레스토랑 밖으로 나갔다. 이젠 진짜로 손가을에게 돌아갈 때였다. 염구준은 앨리스를 데리고 봉황 호텔로 향했다. “아… 머리야….”

  • 군신의 귀환   제1065화

    “참, 불쌍하네요….”손가을이 그녀를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앨리스 씨, 이러지 마세요. 전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거예요. 애당초… 전 누군가를 비난해 본적도 없어요.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 저와 구준 씨 사이를 흔들 수 없을 거예요. 이미 스스로 고통스러울 텐데, 저까지 거기에 보태고 싶지 않네요.”세상에 이런 관대한 여자가 있다니, 진심인 걸까? 남편을 유혹한 여자를 탓하기는커녕 위로하고 있었다. “하… 이제 알겠어요.”잠시 놀란 표정을 짓던 앨리스가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건 관대함이 아니라, 자신감이었다!염구준이 손가을에게 그랬듯이, 손가을도 염구준을 믿은 것이다. 그가 절대로 자신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 눈 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절대로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서로를 생각하는 둘의 마음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앨리스는 이 자신감의 원천이 궁금했다. 능력, 외모, 말투, 교양, 기품, 어느 면에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염구준은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무시했다. 이건 죽음보다 더 한 수치심이었다!“제가 당신을 잘못 봤네요.”앨리스가 손가을이 건네준 주스 컵을 꽉 그러쥐며 말했다. “그동안 당신을 마냥 착하고 순수한 사람으로만 봤었는데, 아니었어요. 확실히 당신은 저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한 마음을 가진 여자이군요. 제가 졌네요. 하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어요. 어떻게 염구준 선생님은 당신한테 과분해요!”그녀는 말하는 와중에도 답을 찾으려는 듯 손가을의 얼굴을 샅샅이 살폈다. 하지만 여전히 답은 나오지 않았다. “앨리스 씨가 이러는 이유, 엘 가문과 오샤나지 그룹 때문이죠?”손가을이 방 입구 쪽으로 걸어가다가 말고 뒤돌아서 앨리스에게 미소 지었다. “그렇다면 안심하세요. 저희 파트너잖아요. 오늘 일은 절대로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을 것이며, 명성에도 해가 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협력 파트너인 만큼,

  • 군신의 귀환   제1066화

    홍준식이 불쾌감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말했다.“우리가 누군지 알고! 손가을 만나러 온 거니까, 얼른 연락해서 내려오라고 해. 내가 좀 할 얘기가 있어.”“그래! 얼른 내려오라고 해!”옆에 있던 안홍기도 말을 보탰다. “만약 빨리 내려오게 못 만든다면, 앞으로 해외 시장은 손도 못 댈 줄 알아!”두 사람의 태도는 매우 거칠고도 오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수십년 동안 봉황국 곳곳에 일궈 놓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손씨 그룹이 요즘 잘 난간다고 하더라도, 전력을 다한다면 결코 자신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두 분, 자중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희도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하지만 직원은 전혀 물러날 기색이 없이 오히려 더 표정을 굳히며 그들에게 경고했다. 이곳에 일한 지 오래 된 것은 아니었지만, 직원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들처럼 소란 피운 사람들의 최후가 어떻게 되는지. 모두 비참하게 쫓겨날 뿐이었다. 그런데 이 당당함은 이 직원의 몸에서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손씨 그룹에 일하는 모든 이들의 몸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회사가 창립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모두 비슷한 경험을 봐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보고 자중하라고? 네가 뭔데?”홍준식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그러나 이번에도 직원은 굴하지 않았다. “제가 아는 건 여기가 손씨 그룹이라는 겁니다. 아무나 와서 난동 부릴 곳이 아니란 말입니다. 예의는 충분히 갖춰드린 것 같으니, 이 이상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웃기고 있네!”홍준식이 보란듯이 다리를 꼰 채 리셉션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움직이지 않겠다는데, 네가 뭘 할 수 있어? 쫓아낼 테면 어디 한 번 쫓아내 봐!”“뢰인 형님, 여기 진상 손님 두 명 있어요. 와서 좀 처리해주실 수 있나요?”뢰인, 그는 손씨 그룹 해외 지사가 창립되자마자 임명성이 직접 청해시 본

  • 군신의 귀환   제1067화

    김웅신이 염구준한테 당한 거였다니, 과연 이 봉황국에 손씨 그룹과 맞설 자가 있을까?안홍기와 홍준식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길은 봉황국에 있는 모든 자산을 팔고 해외로 나가는 것뿐이었다. 그것만이 염구준한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안홍기와 홍준식마저 봉황국을 떠나게 되었다. 이제 봉황국 무역은 완전히 손씨 그룹의 장악속으로 들어갔다. 용하국 상인들은 손씨 그룹 선두 아래에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 있었다. 전례 없는 성장, 전례 없는 성과, 모두가 놀라고 있었다. 손씨 그룹은 과연 용하국 상인들의 대표로서 걸맞은 회사였다.“봉황국엔 더 이상 걱정할 게 없는 것 같으니, 이제 다시 청해시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어?”해외 업무가 마무리되자, 손가을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다. 그녀가 염구준의 손을 부드럽게 붙잡으며 말했다.“함께 돌아갈 거지? 그런데 가기 전에 앨리스한테 미리 얘기해 줘야 할까?”염구준은 그럴 필요를 못 느꼈다. 그가 고개를 저으며 손가을을 품에 끌어안았다.“아니, 바로 떠나자.”청해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가을은 지체없이 곧바로 손씨 그룹 본사로 돌아가 봉황국에 있었던 성과를 정리했다. 그런 다음, 별장으로 돌아와 염구준과 함께 딸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염희주는 어느덧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염구준과 손가을 없이도 아이는 학교도 잘 다녔으며, 안전에도 문제없었다. 왜냐면 청해시에는 신위무관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종과 정경림은 서로 번갈아 무관 제자들과 손씨 집안 사람들을 돌봐 왔다. 이들은 한 명씩 꼭 붙어 손태석 부부와 염희주를 지켰다. 염구준은 관주이긴 했지만, 개관식 후로 거의 방문하지 않아 실직적으로는 원종과 정경림이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 생활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었다. 특이 원종이 그러했다. 염구준의 도움이 없었다면, 신원통배권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을지도 몰랐다. “분위기가 좀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2188화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 군신의 귀환   제2187화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 군신의 귀환   제2186화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 군신의 귀환   제2185화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

  • 군신의 귀환   제2184화

    반면, 사타는 침을 꿀꺽 삼켰다.이곳은 청해시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그는 염구준을 잘 알고있었다. 더군다나 강호인으로서 소봉산 전투를 직접 목격했기에 그는 상대방을 더욱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대낮에 납치나 하는 주제에 당당하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염구준은 화를 내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비꼬았다.“흥! 내 돈줄을 빼앗으려 하다니, 네놈부터 죽여주마!”남자는 포효하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이 모습에 사타는 속으로 혀를 찼다. 전신경 따위가 감히 염구준에게 덤벼드니까 말이다.쾅!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달려들자마자 다시 뒤로 튕겨져 바닥에 처박힌 채 피를 토했다.단 한 방도 버티지 못한 거다.“반보천인이었어?”이 광경을 본 여자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제자리에 얼어붙었다.“염 선생님, 전 사타라고 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그러나 그녀와는 달리 사타는 눈치 빠르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너희 모두 만능 전당포 소속이야?”염구준은 그의 아부를 신경도 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저희는 고급 사냥꾼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당포의 정식 멤버는 아닙니다. 그저 돈을 받고 일하는 처지일 뿐이죠.”뭔가 잘못됐음을 감지한 사타는 재빨리 만능 전당포와 선을 그었으나 그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그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어 표정이 심각해졌다.“그렇다면, 네놈들이 잡은 이 타겟은 어디로 넘길 참이었지?”사타는 빙긋 웃으며, 시선을 음양쌍살에게 돌렸다.“그건 제 임무가 아니라서 저도 모릅니다. 돈이 된다기에 저도 방금 전에 물어보고 있었어요.”음양쌍살은 자신들을 바라보는 반보천인의 눈빛에 식은땀을 흘렸다. “말해. 반항은 쓸모 없으니 할 생각 하지 말고.”염구준은 손을 뻗어 땅에 깊은 구멍을 내며 말했다. “양마을의 가축 거래 시장입니다!”이를 본 음양쌍살의 남성은 망설임없이 거래 장소를 얘기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반항해도 쓸모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래.”염구준은

  • 군신의 귀환   제2183화

    만능 전당포의 두 사자는 삼도 일행이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주위를 한번 더 신중하게 살핀 후에야 제이든의 밧줄을 풀기 시작했다.“이 옷들을 입혀.”남자가 몇 벌의 옷을 꺼내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 “또 나야? 맨날 나만 이런 허드렛일 한다니까.”여자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투덜댔다.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소한 갈등들이 많기 쉽상이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를 달래지 않고 오히려 싸늘하게 말했다.“이건 복덩이야. 상부에 넘기기만 하면 최소 천억은 챙길 수 있다고.”이번 거래로 그들은 순수하게 600억을 벌 수 있었다.“알겠어, 바로 갈아입힐게!”이 말을 들은 여자는 눈을 반짝이며 신이 난 듯 움직였다.돈의 힘이란 싫어하는 일도 기꺼이 하게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여자는 얼마 걸리지 않아 의식이 없는 제이든의 옷을 다 갈아입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제이든을 데리고 멀리 떠났다.“조심스럽긴한데 방법이 틀렸어.”염구준이 동굴 밖에 나와 밖이 어두운 점을 이용해 교묘하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들이 방금 전에 옷을 갈아입힌 이유는 제이든이 원래 입고있던 옷에 추적 장치나 도청기가 있을까 봐여서였다.그들이 괜한 걱정을 한 건 아니었다. 염구준이 확실히 제이든에게 추적 장치를 숨겨놨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옷에 숨겨놓지 않고 캡슐에 넣은 다음 제이든이 섭취하도록 했다.추적 장치 덕분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기에 염구준은 더이상 그들을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이동했고, 염구준 역시 멈추지 않고 그들의 뒤를 따라 30분 남짓을 거쳐 청해시의 지계를 벗어났다.두 사람은 이동중에 어느 정도 가다가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며 추격자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으나 염구준이 몇 킬로미터 떨어져 따라가기도 했고, 거의 진기를 쓰지 않았기도 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해가 뜨기 직전에 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한 모래 벌판에 들어섰다.‘혹시 여기가 만능 전당포 본거지인가?’염구준은 확신이 서지 않아 장애물

  • 군신의 귀환   제2182화

    염구준은 그를 번쩍 들어 올리고는 웃으면서 물었다.그의 새계획에 눈앞의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강호에선 저를 삼도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저를 삼이거나 도라고 부르시면 돼요.”삼도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아무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다.“삼도야, 내가 지금 네 도움이 좀 필요해.”“일이 끝나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테니까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염구준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는데, 말투에서 진심이 느껴져 진짜로 부탁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이 말을 들은 삼도는 마치 폭풍이 지난 후 무지개를 보는 듯한,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듯한 착각이 들었지만, 곧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다.“염 선생님... 반보천인들의 싸움에 제가 감히 어떻게 끼어들겠습니까?”삼도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그럼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다는 거야?”그의 대답에 염구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싸늘하게 되물으며 기운을 다시 내뿜었다.이에 삼도는 즉시 태도를 바꾸었다.“염 선생님께서 하시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희 남산사괴가 의리 하나는 알아주거든요.”“그래. 그럼 지금 타겟을 이미 포획했으니 와서 데리고 가라고 연락해.”염구준은 이미 마음속으로 대충 전략을 세운 상태였다.‘지금 당장 못 찾는다면 직접 오게하면 되지.’삼도는 염구준의 지시에 따라 즉시 연락을 취했고, 곧 답장이 왔다.[오늘 밤 자정, 소봉산에서 거래. 늦지 않길 바람.]염구준은 답장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좋아, 가서 기다리자.”“네!”삼도는 대답을 하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속으로는 재수 없다며 한바탕 욕을 했다.사실 제이든과 염구준이 아는 사이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그는 멀리하려고 했었다. ‘망설이지 말았어야 했어. 그 잠깐 망설인 게 화근이 돼서 지금 도망도 못 치잖아.’소봉산은 여전히 음산하고 황량해 모험을 즐기는 이들도 기피했다.다른 사람들에게는 흉지일지 몰라도, 염구준에게 있어서 이곳은 길지였다.이곳에서는 그가 해내지 못한 일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 군신의 귀환   제2181화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사실 전 어제 장필립을 말렸었습니다. 그 놈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간 거예요. 그러니 이 일은 저희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무리의 우두머리가 연신 빌면서 엮이지 않기 위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염구준이 정말로 화가 나면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랄 게 뻔하니까 말이다.“장필립은 이미 죽었어. 그리고 일어나서 말해.”그의 말을 듣고난 뒤, 염구준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금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장필립이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조직이라는 걸 눈치채서였다.‘이쪽이 그나마 이성적인 건 다행이지만.’“저... 그냥 무릎 꿇고 있겠습니다. 다리가 너무 떨려서 못 일어나겠어요.”우두머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딱 한 가지만 물을게. 누가 너희를 보냈지?”염구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는 동시에 강렬한 기운을 풀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건...”이 말을 듣고난 후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말할지 말지를 망설였다.쾅!그러나 염구준은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풀어 뼈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람들을 짓눌렀다.“염 선생님, 말할 테니 제발 멈춰주세요!”이에 우두머리가 겁에 질려 외쳤다. 그는 지금 뭘 더 숨길 마음이 없었다. 더 이상 말을 안 하면 죽을 게 뻔했다.“잘 생각해 보고 말해. 난 인내심이 많지 않으니까. 아, 그리고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장필립도 도망가려다 죽었거든.”염구준은 사람들에게 경고하며 그들에게서 쓸모있는 정보를 들을 수 있길 기대했다. “하아...”우두머리는 한숨을 쉰 뒤, 업계의 도덕성 문제를 뒤로 하고 아는 걸 전부 털어놓았다. “저희는 만능 전당포에서 임무를 받았습니다.”“임무 내용은 제이든을 반드시 생포해서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현상금으로는 600억을 내걸었고요.”‘만능 전당포?’염구준은 생소한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조직인데, 어디서 굴러온 놈들이지?’그는 고개를 돌려 제이든을 쳐다보았

  • 군신의 귀환   제2180화

    “그걸 어떻게 알아요?”제이든이 궁금해서 물었다.“거기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염구준은 설명하지 않았다.대답하면 또 새로운 질문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 뻔했다.차는 질주하여 바로 부두에 도착했다.거기서 일군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염구준은 차에서 내리더니 제이든을 데리고 이동 만두 포차에 갔다.아침에 밥을 먹고 왔는데 여기는 왜 왔는지 제이든은 이해되지 않았다.“사장님, 장사 잘 되네요.”염구준은 만두는 사지 않고 먼저 말을 건넸다.“작은 장사라 많이 벌지 못해요. 대표님 덕에 먹고 살 수 있어요.”사장님은 염구준을 보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마중 나왔다.딱 봐도 손이 큰 손님이 온 것을 눈치챘다.염구준이 봉투를 건네며 나지막하게 물었다.“하룻밤을 지켜봤는데 뭐라도 나왔어요?”사장님은 웃으면서 봉투를 받고는 안에 얼마 들어있는지 보지도 않았다.“이것이 저놈들의 활동 기록입니다. 30분 전에 목표 인물 한 명이 저한테서 만두 한 박스를 사갔어요.”염구준은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고생하셨어요. 일찍 돌아가서 쉬세요.”이제부터 다른 사람들이 나서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가 직접 나서야 했다.그 모습을 본 제이든은 입을 떡 벌였다.“삼촌의 정보통이 만두 가게 사장이었네요.”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녀석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네가 정보통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건 사장님이 신분을 잘 감췄다는 걸 설명해.”청해에서 그의 정보통은 수없이도 많았다.대부분 각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 파트타임으로 정보를 제공했다.“하긴 그렇네요.”제이든은 머리를 긁적거렸다.두 사람은 일군들의 거처로 향해 갔다.거처는 이동식 마루방이었다.염구준은 정보에 따라 곧바로 목표를 찾았다.상대방 숙소 앞에 도착한 그는 제이든에게 말했다.“넌 멀리 떨어져 있어. 아니면 다쳐.”문 뒤에 무엇이 있을지, 상대방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끼익!제이든이 멀리 가자 염구준이 문을 슬며시 밀었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