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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반서윤이 살아있는 모습을 본 장윤형은 감격한 얼굴로 흥분해서 달려갔다.

“서윤아, 다치지는 않았어? 어서 보자!”

장윤형은 그녀에게로 달려가면서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장윤형이 그녀를 걱정하고 있을 때 반서윤은 갑자기 차갑게 말했다.

“꺼져!”

장윤형은 반서윤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걸 알고 서둘러 말했다.

“서윤아, 미안해. 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그때 너무 놀라서, 당황해서 그랬어. 그러니까...!”

“장윤형, 다시 한번 말하는데 꺼져! 난 너만 보면 역겨워. 알아?”

반서윤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

“서윤아, 날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돼? 생사의 갈림길에서는 누구라도 두려워할 거라고! 장담하는데 윤구주 그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가 우선이었을 거야!”

장윤형은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장윤형, 너 정말 뻔뻔하다. 감히 윤구주 씨와 널 비교하려고 들어? 그거 알아? 윤구주 씨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장윤형은 입을 뻐끔거리면서 뭔가 더 변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반서윤이 다시 말했다.

“지금부터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장윤형. 너처럼 용기도 없고 오기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인간쓰레기 따위 난 관심 없으니까. 내가 평생 남자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해도 너 같은 걸 마음에 들어 할 리는 없어!”

반서윤이 그렇게 말하자 장윤형은 이번 생에 반서윤과 잘될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했다.

“흥, 네가 이렇게 정 없는 애인 줄은 몰랐다. 그래, 갈게! 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그 윤구주라는 사람은 아마 산에서 바위에 맞아 죽었을 거야. 하하하하!”

장윤형은 크게 웃으면서 떠났다.

반서윤은 혼자 그곳에 남아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하치카미 산이 무너진 뒤 이미 5, 6시간이 흘렀다.

수색대는 산 위에 있던 모든 관광객을 산 아래로 대피시켰고, 이제 하치카미 산은 계엄령이 떨어져서 완전히 폐쇄된 상태였다.

반서윤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윤구주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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