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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유라비아, 라티본.

이곳은 매년 수많은 남성 여행객들이 모여드는 일명 ‘남자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많은 여행 스팟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단연 스트립 클럽이었다.

후미진 골목을 지나 보이는 어느 한 스트립 클럽, 별 볼 일 없는 외관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네온사인이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무대 위에 섹시한 몸매의 여성들이 폴을 집은 채 스트립쇼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여행객들은 무대 바로 앞 테이블에 모여들어 위스키를 마시며 쇼를 즐기고 있고 그중에서는 여성들의 손에 현금다발을 쥐여주는 사람들도 있다.

클럽 제일 중앙, 사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에 한 갈색 머리의 여성이 있는데 이 여성이 움직이는 순간 클럽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와 외모도 물론 한몫했지만 그보다 더 열광하는 건 그녀의 손에 감겨있는 검은색의 독사였다.

이 독사는 그 유명한 살모사였다.

살모사는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부드럽게 피부를 미끄러지며 독을 뿜어냈다.

사람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여성은 육감적인 몸매와 야릇한 춤을 과감하게 선보이고 있다.

그때, 띠띠띠 하는 소리가 그녀가 차고 있던 시계에서 흘러나왔다.

그 소리를 들은 여자는 움직임을 멈추고 팔을 치켜든 채 시계를 보았다. 그녀가 차고 있는 건 단순 시계가 아니라 마이크로컴퓨터였다.

다크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클릭하자 거기에는 2천억 달러라는 상금이 달린 의뢰가 있었다.

그걸 본 여자는 빨갛게 칠한 입술을 위로 말아 올리더니 미련 없이 무대에서 내려와 클럽 출구 쪽으로 걸어갔다.

손님들은 갑자기 자리를 떠버리는 그녀를 향해 야유와 욕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다는 듯 여자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2천억 달러라, 좋네, 좋아.”

여자는 다시 한번 금액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자 뱃살이 출렁거리는 3명의 취객이 앞을 막아섰다.

“이봐 세실, 이대로 가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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