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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고 초록색 독이 두 남자의 목에 각기 흩뿌려졌다.

“으아악!!”

달빛 아래, 남자 두 명의 머리는 서서히 사라져갔고 이윽고 세 명 모두 백골 사체가 된 채로 바닥에 굴러다녔다.

살모사 아리나, 그녀는 다크 사이트 세계 랭킹 3위 킬러다.

남자들을 처리한 여자는 기다란 머리를 뒤로 넘겼다. 그러자 분명히 갈색이었던 머리가 단숨에 금색으로 변해버렸다.

마치 탈피라도 한 듯 눈부신 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아리나는 가방을 들고 다시 걸어가려다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자리에 멈춰 섰다.

“나 좀 봐, 가격에 눈이 멀어서 어디서 온 의뢰인지 체크를 안 했네?”

그녀는 손목에 있는 마이크로컴퓨터를 켜고 다크 사이크를 열었다.

스크롤을 내려 의뢰가 화진이라는 것을 본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하필 화진이야?”

그녀는 쿠카처럼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예쁘게 웃었다.

“오랜만에 스릴 좀 즐겨볼까? 화진은 남자들이 너무 매력적이란 말이야.”

아리나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골목의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부성국의 어느 한 울창한 숲속에 자리 잡은 신사.

이 신사의 이름은 ‘기타가와 신사’로 이곳에 지어진 지 어언 수천 년이 되어간다. 소문으로는 이곳이 바로 부성국에 지어진 첫 번째 신사라고 한다.

기타가와 신사가 유명해진 데는 그들만의 독창적인 [기타가와 참격] 이라는 도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요한 신사 내부.

사람을 찢어 바를 듯한 날카로운 이빨이 돋보이는 오니 가면을 쓴 남자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그의 허리춤에는 3자루의 카타나가 있는데 매자루마다 피를 잔뜩 머금은 듯한 시퍼런 기운을 내뿜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신사 제일 안쪽의 문이 열리고 세 명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들 모두 부성국 특유의 옷을 입고 있었고 가슴팍에는 그들이 이곳에서 제일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문양이 박혀있었다.

세 노인 중 한 명이 오니 가면의 사무라이를 보며 말했다.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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