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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백경재는 심호흡을 한번 하더니 화를 가라앉히고 방법을 바꿔 동산을 도발하기 시작했다.

시괴 동산은 본디 감정이 없어 이러한 도발에 넘어가는 일 따위 없어야겠지만 오늘은 어쩐 일인지 계속되는 백경재의 도발에 눈빛이 변하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괴성을 질러댔다.

그러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를 포박하고 있던 쇠사슬들이 하나둘 끊어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사슬마저 끊기고 동산은 자유로운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백경재에게 달려들었다.

백경재는 그 모습에 두려움이 엄습해 뒤로 물러서며 서둘러 음귀술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수많은 그림자가 몰려와 동산의 몸에 달라붙었다. 하지만 시괴인 그에게 백경재의 술법은 통하지 않았다.

시괴 동산이 손을 확 뻗어 날카로운 손톱을 그대로 찔러넣으려는 듯 백경재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에 백경재는 완전히 얼어버렸고 피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가 달려드는 것을 그대로 바라만 보았다.

일촉즉발의 순간, 갑자기 흰색 옷을 입은 소년이 다가와 오른손을 공중에서 휘저었다. 그러자 검기들이 일제히 동산을 향해 날아갔다.

펑!

시괴 동산은 검기의 위력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나가떨어져 버렸다.

동산은 승부욕이 단단히 자극당한 듯 거친 숨을 내뱉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흰색 옷의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또다시 괴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번에는 백경재가 아닌 흰색 옷의 소년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때, 그를 제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산, 멈춰!”

그 소리에 동산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자리에 멈춰 섰다.

목소리의 주인은 윤구주였다.

“너는 꼬맹이 못 이겨. 얘가 정말 널 죽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아까의 일격으로 너는 이미 죽어있었을 거야.”

윤구주의 말에 시괴 동산은 알아들은 것인지 살기를 거두어들이고 묵묵히 뒤로 물러섰다.

“저하, 여기까지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윤구주를 발견한 백경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윤구주는 뒷마당을 쭉 훑어보며 답했다.

“대련한다 해서 구경하러 왔어.”

백경재는 그 말에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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