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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소천홍이 연락하자 아니나 다를까 DH그룹 사람들은 그날 오후에 다시 소씨 저택으로 왔다.

온 사람들은 여전히 표태훈과 재무 총책임자, 그리고 8명의 경호원이었다.

멀리서 그들을 본 소천홍은 서둘러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마중 나갔다.

소채은도 그 뒤를 따랐다.

표태훈은 그녀를 보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채은 양, 우리 또 만났네요!”

소채은도 인상 좋은 그에게 웃으며 답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이윽고 옆에 있던 소천홍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

“표 집사님, 채은이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전에 얘기했던 인수 협의에 사인할 수 있을까요?”

표태훈도리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뒤에 있는 DH 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그는 준비된 인수 서류를 들고 소채은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고는 펜 한 자루를 쥐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채은 양, 채은 양이 여기에 사인하기만 하면 우리의 인수 협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

소채은은 펜을 받아 인수 협의서를 보기 시작했다.

“채은아, 어서 사인해!”

소천홍은 한쪽에서 재촉했고, 소진의 눈빛도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뒤에 있는 소청하 부부 모두 눈이 빠지도록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SK제약이 200억의 높은 가격에 인수될 거라고는 그들도 정말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현재 소채은이 살짝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파산 직전의 SK제약을 서둘러 팔아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큰돈을 벌 수도 있다!

그래서 모두들 그녀의 사인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소채은은 펜을 들고 먼저 사인하지 않았고, 도리어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표태훈을 바라보았다.

“어르신, 사인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그러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저는 어르신네 DH그룹 회장님을 알지 못하는데, 왜 그분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죠?”

소채은은 마음속에 존재하던 의문을 가볍게 물었다.

그러자 표태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도무지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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