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소채은은 깨여난 후 방 안의 온도가 너무 춥다며 혼잣말을 했다.“헐. 지금 10월인데 왜 이렇게 춥지?”소채은은 목을 움츠리고 겨우 침대에서 일어났다.집 밖의 날씨는 화창하지만 소채은방의 창가에는 얇은 서리가 내렸다.“날씨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해!”소채은은 중얼거리였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그리고 윤구주의 방문 앞에서 와서 똑똑똑 문을 두드렸다.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소채은은 웃으면서 말했다.“기억상실증 윤구주씨, 꿀잠을 자고 있네.”윤구주를 깨우지 않고 소채은은 돌아가서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었다.소채은 부모님과 소청홍부자는 일찍부터 나와 거실에서 소채은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녀가 걸어오자 소청하가 달려가면서 말했다.“채은아. 드디어 깨어났네! 우리 모두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다들 이렇게 빨리 일어나서 왜 저를 기다리는 거죠?”소채은이 물었다.“바보야. 까먹었어? 오늘은 네가 SK제약 대표로 출근하는 첫날이잖아. 그래서 우리가 너를 데리고 회사구경이나 시켜주려고.”“아~”“시간도 다 됐는데 우리 얼른 출발할까?”소청하가 물었다.소채은은 윤구주랑 같이 떠나고 싶었지만 윤구주가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소청하와 같이 가기로 했다.“네!”“우리 조카 채은아!”소천홍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나쁜 마음을 품은 게 뻔한 소천홍을 바라보면서 소채은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채은아! 이젠 SK그룹이 네 이름으로 되었지만 네가 회사경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너를 위해서 오늘 우리 아들 소진이가 너랑 같이 회사에 다녀올까 하는데. 그리고 네가 회사를 경영하기 귀찮다면 큰 아버지한테 계속 맡겨도 돼!”이 말을 듣자 소채은은 콧방기를 뀌였다.소진웅이 건강할 때 소청하에게 SK그룹을 맡기려고 했지만 할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소천홍은 소청하의 자리를 비겁하게 빼앗아 갔다.그런데 지금 소천홍이 이렇게 말하자 소채은은 어이가 없는 듯 대답했다.“SK그룹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큰 아버지는 쉬고 있으세요
“아버지 그만 화 풀어요. 그 계집애가 직접 회사를 경영하겠다면 한번 해보게 놔두죠. 얼마나 잘하나 한번 봅시다!”“잊지 마세요. SK제약에는 다 우리 사람들이잖아요!”소진은 수상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그래. 네 말이 맞아. 이 계집애가 마음대로 내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꿈 깨라고 해! 소진아. 당장 그쪽에 전화해서 이걸 알려줘...”소천홍은 소진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하더니 소진은 음흉하게 웃었다.“알겠어요 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구경이나 하세요!”그리고 소진은 구석으로 걸어가 전화를 걸었다. ...소채은네가 SK제약에 도착했을 때 윤구주는 아직도 방 안에서 더러운 기를 토하고 신선한 기를 마시면서 수련하고 있었다.한참 후, 윤구주는 눈을 떴다.그의 앞에는 뿜어져 나오는 내력은 안개처럼 자욱했다. 윤구주가 눈을 뜨면서 차츰차츰 내력은 몸속으로 스며들어갔다.윤구주는 기지개를 켜고 땅에서 갑자기 일어서더니 방문을 열었다.눈부신 해살이 비추이는 문밖.윤구주는 소채은을 찾으러 갔으나 소채은의 방은 텅 비어있었다.하인 아줌마에게 물어서 소채은아가 소청하랑 SK제약으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래. 우리 바보 채은이가 드디어 소씨 가문 회사의 주인이 되었군!”윤구주는 방긋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소씨 저택에서 목적 없이 산책을 하였다.소씨 가문은 급으로 따지면 삼류정도 되는 부잣집이었지만 저택은 아주 넓었다.특히 저택 뒤에 있는 정원은 유난히 컸다.윤구주는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가 사당 한 채가 윤구주의 눈에 들어왔다. 사당에서는 진한 한약냄새가 풍겨왔다.“어우! 한약 냄새!”“누가 아픈가?”윤구주는 호기심에 못 이겨 사당 쪽을 바라보다가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사당은 무척 조용했고 여기를 지키고 있는 사람도 없었다.윤구주는 문쪽으로 걸어가 먼저 문을 두드려 인사를 했지만 인기척 소리가 들리지 않자 문을 열고 들어갔다.사당 안은 조용하고 우아한 분위기였지만 진한 한약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것들을 바라보면서 윤구주는 가슴이 뭉클해졌다.“어르신?”윤구주는 낮은 목소리로 불러보았지만 어르신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윤구주는 어르신의 맥박을 체크해 보았다. 심장은 느린 속도로 뛰고 있었고 호흡도 약하며 심지어 신장기능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듯하였다.하지만 이것들은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다.어르신의 복부에 자란 종양이야말로 제일 치명적인 원인이었다.이것은 보통 종양아 아니라 기체 덩어리였다.윤구주는 보통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기체 덩어리를 가까이하는 순간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것은 무술을 전공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내력이었다.어르신이 가지고 있는 이 내력은 단전에 스며들지 못하고 복부 외측에서 맴돌고 있어서 소화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아! 알았다!”“어르신이 무조건 무술을 연마하는 와중에 착오가 생겨서 이렇게 되었네!”윤구주는 해결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어르신을 다시 바라봤다.“오늘 저를 만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과거에 영광스러운 군인이었던 것을 보아서라도 제가 오늘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드릴게요!”이렇게 말한 후 윤구주는 손바닥으로 어르신 복부에 있는 내력 덩어리를 내리눌렀다. 그러더니 내력은 천천히 어르신 몸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윤구주의 내력까지 더해져 천천히 어르신의 몸으로 스며들면서 창백했던 어르신의 얼굴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그리고 몇 분 뒤, 어르신은 눈을 떴다.“너...”이름 모를 청년이 자기 옆에 서있는 것을 보고 어르신을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는 한 손을 복부에 올려놓고 종양을 부여잡는 자세를 하면서 일어앉으려고 했다.윤구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제가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줬어요!”가까스로 숨을 쉬던 어르신은 어리둥절해졌다.그리고 자기 복부에 있던 종양을 만졌는데 놀랍게도 그 종양은 완전히 사라졌다.더 이상한 점은 종양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복부에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더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진웅은 자신의 군복을 보면서 물었다.“혹시 젊은이도?”윤구주는 웃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어쨌든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소진웅은 이 은혜를 꼭 평생 기억하면서 보답할게요!”소진웅은 다시 공손하게 말했다.“사실 어르신이 걸린 것은 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거예요!”“병이 아니라고요?”소진웅이 물었다.“네!”윤구주는 대답하고 소진웅에게 물었다.“어르신, 혹시 예전부터 무술을 연마했나요?”“어떻게 아셨죠?”소진웅은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의 병은 무술을 연마하다가 문제가 생겨서 내력이 복부에 집결되면서 억눌렸을 뿐입니다. 저는 그 내력을 풀어 드린 것뿐이고요!”그 말을 듣자 소진웅은 멍해졌다.“고수네요! 젊은이야말로 명의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네요!”“솔직히 말하면 제 병은 확실히 무술을 연마하다가 생긴 것이에요.”“사십여 년 전 어느 전쟁의 시체 더미에서 찢어진 권법책을 주운적이 있어요. 군대에서 제대하고 재미로 연습을 해보려고 했는데 점점 몸이 이상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복부에 아까 보셨던 종양 같은 게 자라났어요...”소진웅은 이 일의 자초지종을 윤구주에게 설명했다.그리고 수년 동안 중서양의 명의를 찾아서 치려를 해보려고 했지만 모두들 속수무책이라고 말했었다.소진웅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자신의 이 병을 어떤 젊은이가 고쳐줄 거라고!윤구주는 소진웅의 말을 듣자 고개를 끄덕이였다. 윤구주의 추측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어르신은 무술을 연마하다가 이렇게 된 것이었다.“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요?”소진웅은 격동된 어조로 물었다.“저의 이름은 윤구주라고 합니다. 저를 그냥 구주라고 부르세요.”“오오. 이름이 구주구나!”“우리 손녀랑은 친구예요?”“네!”윤구주가 대답하자 소진웅은 윤구주를 아래위로 훑더니 그의 카리스마와 잘생긴 비주얼을 보고 말했다.“구주야. 솔직하게 말해봐! 우리 손녀랑 연애하는 사이 아니야?”‘응?’윤구주는 말문이
윤구주가 소진웅을 구하고 있을 때쯤 소채은은 가족들과 함께 SK제약으로 가고 있었다.근교에 있는 SK제약공장.그들은 차 두대로 이동하였다. 소채은과 그녀의 부모님들은 첫차를 타고 소천홍 부자는 뒤차를 탔다.“채은아, 도착했어!”소청하는 공장으로 들어가는 드넓은 도로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아이고!”“회사가 채은의 이름으로 넘어와서 참 다행이야! 만약에 DH그룹에 인수당했더라면 아버지는 화를 내다가 쓰러졌을걸.”옆에 있던 천희수가 말했다.“그럴 리가요? 아버지는 이미 혼수상태인지 일 년도 넘었는데. 어떻게 그 일을 알 수 있어요?”“하긴 맞는 말이야.”소청하는 아버지생각만 하면 마음이 짠해졌다.차는 빠른 속도로 공장에 도착했다.공장에 들어서자마자 100여 명의 SK그룹 직원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았다.소채은네 차가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소리를 쳤다.“드디어 왔다! 빨리 가자!”100여 명의 직원들이 갑자기 소채은과 소천홍 그리고 천희수를 에워쌌다.갑작스러운 변화에 소채은은 깜짝 놀랐다.옆에 있던 소청하와 천희수도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그들은 손에 철방망이를 들고 화가 잔뜩 난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돈을 내놔!”“우리 피와 땀을 흘려가며 번 돈을 내놓으라고!”“오늘 돈을 주지 않으면 여기서 떠날 생각을 하지 마!”사실 SK제약은 파산위기로 반년동안이나 직원들의 월급을 챙겨주지 못했다.긴 시간의 임금 체불로 인하여 직원들은 화가 잔뜩 나있었다.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자 소청하가 나서서 말했다.“다들 진정하세요! 진정! 오늘 저희가 온 목적이 바로 여러분들의 임금 체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또 좋은 소식을 가져왔습니다!”이 말을 듣자 누군가가 한마디 했다.“좋은 소식이 뭐든 우리랑은 아무 관련도 없을 테니깐 빨리 월급을 주기나 해!”“맞아! 월급을 주라고!”소청하는 그들을 달래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오늘 꼭 지불할 겁니다! 저희 SK제약에게 큰 투자가 들어왔습니다!”그리고 소청하는 돌아서서
“네가 직원들의 임금을 지불하든 안하든 미안하지만 이건 나랑 아무런 관련도 없어! 지금 회사는 네 딸 이름으로 된걸 잊지마!”소천홍이 말하자 소청하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말문이 막혔다.자기 친형이 이런 일을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다.지금의 SK제약은 확실히 소채은의 이름으로 되여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계좌를 가지고 있는 소진웅은 일년째 혼수상태이다. 소청하는 이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도무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돈을 내놔!”“오늘 우리 월급을 지불하지 못하면 갈 생각을 하지마!”SK제약 직원들은 큰소리로 불만을 표출했다.그리고 철방망이를 든 직원들이 소천하를 향해 걸어왔다.이 모습을 본 소청하부자는 음흉하게 웃었다.“돈, 내가 줄게!”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100여명의 직원들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그 소리의 주인공은 소채은이였다.소청하와 천희수도 소채은이 돈을 지불하겠다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채은이가 무슨 돈으로?’이 몇달 동안 체불한 임금만 하여도 거의 몇십억가까이 된다!“네가? 좋아! 그러면 네가 돈을 주기나해!”소채은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이 남자의 이름은 주환이라고 한다. 주환은 소천홍 아내의 먼 친척이다.소천홍이 SK제약을 휘여잡을때 주환은 회사 창고 매니저였다. 오늘의 소란도 주환의 주도하에 일어난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채은이 월급을 지불하겠다고 말하자 주환이 가장 먼저 나섰다.소채은은 가방에서 한 카드를 꺼냈다! 바로 윤구주가 준 블랙카드였다!“이 카드에 있는 돈은 여러분의 월급을 지불하기에 충분합니다! 저는 더 이상 여러분이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소채은은 말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카드를 직원들에게 보여줬다.소채은이 진짜로 카드를 꺼내드는 것을 보고 직원들의 분노는 많이 가라앉았다.“채은 아가씨, 정말 우리 월급을 지불할 수 있는 거예요?”한 여성 직원이 물었다.소채은은 카드를 들고 맹세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
소채은은 분위기가 안 좋은 쪽으로 흐르려 하자 얼른 말했다.“만약에 믿지들 않으신다면 제가 지금 당장 은행으로 가서 돈을 뽑아 올게요!”“네가 은행을 가는지 도망을 가는지 모르는데 우리가 어떻게 너를 믿어?”주환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화가 난 소채은은 이렇게 대답했다.“그러면 다들 저랑 같이 은행을 가지쇼!”“허참! 우린 안가! 우리는 여기서 현금만 기다릴 거야! 만약에 오늘 돈을 주지 않는다면 여기서 한 발짝도 떠날 생각을 하지 마!”주환은 직원들을 바라보면서 외쳤다.“다들 잘 들으세요! 오늘에는 절대 이들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주환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직원들은 또다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소청하와 천희수도 이러는 직원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그들을 자극시켰다간 더 감당 못할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소청하는 급한 어조로 말했다.“여보 빨리 집에 전화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을 다 꺼내놓으라고 해!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손을 좀 빌려봐!”천희수는 소청하의 말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전화를 걸었다.소채은은 블랙카드로 직원들의 월급을 지불하려고 했으나 주환의 부추김으로 직원들이 전혀 기회를 주지 않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한편 소천홍부자는 옆에서 간사하게 웃고 있었다.“어떻게 이걸 해결하는지 한번 보자!”...소씨 저택에서.“구주야, 너랑 채은이도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안 되네!”완전히 몸을 회복한 소진웅은 거실에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물었다.“네.”“그럼 둘이 연인사이는 진짜 아닌 거야?”소진웅이 다시 묻자 윤구주는 그냥 웃었다.“아니에요. 저희 그냥 보통 친구사이예요.”“아이고!”“그럼 너무 아쉬운데!”“구주야, 우리 채은이는 진짜 좋은 애야! 어릴 적부터 마음 씀씀이도 착하고 인품도 훌륭했어! 그래서 만약에 둘이 같이 있게 된다면 할아버지가 너무 기쁠 것 같은데 말이야!”소진웅과 윤구주가 담화를 나누고 있는 순간 하인이 달려오면서 말했다.“어떡해요! 어떡해!”하인이 당황하면
“지금 당장 채은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세요!”하지만 하인은 어리둥절해하면서 말했다.“그런데 대표님이랑 사모님은 저한테 돈을 마련해라고 하셨어요. 만약에 오늘 직원들의 월급을 지불하지 못하게 되면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셔서!”“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를 채은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면 제가 다 알아서 해결할게요!”윤구주가 이렇게 말하자 하인은 망설이였다. 하인은 윤구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를 고민했다.이때 소진웅이 말했다.“안 가고 뭐 해! 빨리 우리 손녀사위를 데리고 가!”하인은 손녀사위라는 단어를 듣고 흠칫 놀라더니 다시 윤구주를 쳐다봤다.“네. 네!”“손녀사위, 우리 채은이을 자네에게 맡기겠네. 털 끝하나 다치게 하지 말고 안전하게 데리고 와!”윤구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안심하세요. 제가 꼭 무사히 데려오겠습니다!”윤구주는 하인을 따라 차를 타고 출발했다.길에서.윤구주는 하인의 전화를 빌려 주세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세호 씨, 지난번에 가지고 왔던 현금이 아직도 있어요?”맞은편 DH빌딩에 있던 주세호는 대답했다.“네. 있습니다!”“좋아요!”“지금 당장 그 돈이 필요하니 SK제약으로 보내 주세요!”그리고 윤구주는 전화를 끊었다. ...SK제약 공장에서.철방망이를 든 100여 명의 직원들은 소청하와 천희수 그리고 소채은을 둘러싸고 있었다.소청하와 천희수가 목이 쉴 정도로 해명을 해보았지만 직원들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소채은은 처음 겪는 상황에 화가 너무 난 나머지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몇십억 가까이 되는 임금 체불상황에 그들의 해석을 들으려 하는 직원이 없는 게 당연하기도 했다.오직 한쪽 편에 앉아 있는 소천홍 부자 두 명만이 지금 상황에서 웃고 있었다.“외삼촌, 맘에 드시나요?”주환은 소천홍에게 담배 한 대를 건네주면서 물었다.소천홍은 담배를 받고 한 모금 피더니 말했다.“아주 좋아!”칭찬을 받은 주환은 피씩 웃었다.“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