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을 위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으실 거예요? 난 아빠, 엄마의 친딸이에요! 그 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아빠, 엄마가 정말 나보다 모르실까요? 나더러 그 자식이랑 결혼하라는 것은 완전히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겠다는 의미나 다름없어요!”소채은은 화가 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소청하는 그 말을 듣고 긴 탄식을 금치 못했다.“그래 네 말이 맞다. 이 일은 모두 내 탓이야! 채은아, 미안해, 이 아빠가 잘못했어. 나 좀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그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아빠가 잘못을 인정한다니? 나 꾸짖으러 온 거 아니셨어?’그러자 옆에 있던 천희수도 말을 거들었다.“채은아, 네 아빠는 한 번도 너한테 고개 숙인 적 없으시잖니. 이렇게 자진해서 잘못을 인정하시는데 그만 용서하거라, 응?”소채은에게는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한 시간 전에 소채은은 소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족보에서 이름까지 지워졌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소청하와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는 건 뭔가 수상쩍은 점이 있을 것이다.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가 물었다.“아빠,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왜 갑자기 여기에 찾아와서 잘못을 인정하시는 거예요? 설마 또 조성훈이 시켰어요?”소청하는 조성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니,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야!”“그럼 왜요?”소채은은 더욱 의아해졌다. 소청하는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굳이 알고 싶어 하니 내가 솔직히 말할게!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솔직히 말해서,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 ‘SK제약 인수?’그 말에 소채은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누가 우리 SK제약을 인수하려 한다 해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네 말처럼 너랑 확실히 상관없는 일이지! 하
“채은아, 네 아빠 말씀 들어! 아무리 그래도 너는 소씨 가문 딸이야!”천희수도 한쪽에서 맞장구를 쳤다.하지만 소채은은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빠, 혹시 큰아버지께서 두 분더러 저 데려오라 말씀하신 거예요?”두 사람은 이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소채은도 워낙 총명했는지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단번에 알아채고는 피식 냉소했다.“그럴 줄 알았어요, 큰아버지가 그러셨을 줄 알았다고요! 돌아가서 사인해 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저 저에게 두 가지 일을 약속해 주세요!”그녀는 간단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래, 무슨 일이든지 말만 하렴. 우리 SK의 인수만 이뤄낸다면 한 가지, 아니 열 가지 일이라도 내가 승낙하마!”소청하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외쳤다.“좋아요! 우선 첫째, 조성훈과의 혼인을 무르겠습니다.”“문제없다! 네가 돌아가서 사인만 한다면, 그까짓 일은 나한테 맡기렴!”“그리고 두 번째, 이제부터는 제가 누구를 좋아하든, 누구와 함께 있든, 엄마 아빠는 더 이상 저를 상관할 수 없어요!”그 말에 두 사람은 조금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SK의 인수를 완성하기 위해 소청하는 결국 그 제안도 받아들였다.“좋아! 그렇게 하마!”이렇게 부모님이 모두 승낙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매우 기뻐졌다!그녀는 SK가 누구에게 인수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과 조성훈이 파혼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이 있었다.소채은이 집으로 가 사인하기로 약속하자, 천희수도 덩달아 기뻐했다.“채은아, 너도 아빠 제안 받아들였으니 이제 짐 정리하고 얼른 집으로 가자꾸나!”“네, 알겠어요!”소채은은 즐거워졌다.“구주야, 우리 짐 챙기고 집에 돌아가자!”그녀는 윤구주를 끌고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쌀 준비를 했다.“잠시만!”이때, 소청하가 갑자기 입을 열자 소채은도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왜 그러세요, 아빠?”곧이어 소청하
방 안에서 소천홍은 이리저리 서성이며 소청하 부부를 초조하게 기다렸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그 계집애는 반드시 돌아올 거예요.”소진이 한쪽에서 말하자 소천홍은 흥 콧방귀를 뀌고는, 옆에 있던 담배를 집어 힘껏 두 모금 빨았다.“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DH그룹에서 우리 SK를 인수하려 하는데 왜 꼭 그 계집애가 사인해야 하지?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솔직히 저도 답답하고 의아하긴 합니다. 도리대로라면 그 계집애는 주세호 같은 대갑부는 물론 남자친구라던 주 회장 수양아들도 만날 수 없을 텐데 말이죠.”“그러게 말이다. 근데 왜 무려 두 번이나 그년 때문에 DH그룹에서 찾아온 거지?”그러자 소진이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아버지, 혹시 그 주세호가 채은이한테 눈독을 들인 건 아닐까요?”“뭐? 주 회장이?”소천홍은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그래요! 제가 듣기로 돈 많은 거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아름답고 청순한 어린 아가씨를 사냥하는 거래요. 특히 그 계집애처럼 멍청하고 귀여운 스타일 말이에요, 심지어 걔는 어리잖아요!”소진이 이렇게 말하자, 소천홍의 눈빛이 번뜩 밝아졌다.“네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구나!”“아마 그럴 겁니다! 비록 그 계집애 성격은 별로지만, 몸매랑 외모로 봤을 때 확실히 견줄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 추측은 주 회장님이 채은이한테 눈독을 들였다는 겁니다.”“주세호가 그 계집애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든 없든 상관없다. 이번에 우리 SK를 순조롭게 인수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해!”“맞는 말이에요.”...한 시간 후. 소청하는 소채은을 데리고 저택에 돌아왔다.그녀는 자신의 미니 승용차를 몰고 소씨 저택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는 곁에 있는 윤구주를 향해 말했다.“구주야, 이번에는 무서워할 필요가 없어! 내가 있으면 아무도 감히 너를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그러자 윤구주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알겠어, 이제 내리자.”곧이어 두 사람은 마스티프 까망이를 끌고 차에서 내렸다.소채은이 윤구주를
소천홍이 연락하자 아니나 다를까 DH그룹 사람들은 그날 오후에 다시 소씨 저택으로 왔다.온 사람들은 여전히 표태훈과 재무 총책임자, 그리고 8명의 경호원이었다.멀리서 그들을 본 소천홍은 서둘러 모든 가족들을 데리고 마중 나갔다.소채은도 그 뒤를 따랐다.표태훈은 그녀를 보자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채은 양, 우리 또 만났네요!”소채은도 인상 좋은 그에게 웃으며 답했다.“어르신, 안녕하세요!”이윽고 옆에 있던 소천홍이 서둘러 말을 이었다.“표 집사님, 채은이가 돌아왔으니 이제 그전에 얘기했던 인수 협의에 사인할 수 있을까요?”표태훈도리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뒤에 있는 DH 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그는 준비된 인수 서류를 들고 소채은의 앞으로 다가왔다.그러고는 펜 한 자루를 쥐여주며 이렇게 말했다.“채은 양, 채은 양이 여기에 사인하기만 하면 우리의 인수 협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합니다!”소채은은 펜을 받아 인수 협의서를 보기 시작했다.“채은아, 어서 사인해!”소천홍은 한쪽에서 재촉했고, 소진의 눈빛도 이글이글 불타올랐다.뒤에 있는 소청하 부부 모두 눈이 빠지도록 소채은을 바라보고 있었다.SK제약이 200억의 높은 가격에 인수될 거라고는 그들도 정말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현재 소채은이 살짝 손가락을 움직이기만 하면, 파산 직전의 SK제약을 서둘러 팔아치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큰돈을 벌 수도 있다!그래서 모두들 그녀의 사인을 손꼽아 기다렸다.하지만 소채은은 펜을 들고 먼저 사인하지 않았고, 도리어 아름다운 얼굴을 들어 표태훈을 바라보았다.“어르신, 사인하기 전에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그러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물론이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저는 어르신네 DH그룹 회장님을 알지 못하는데, 왜 그분은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죠?”소채은은 마음속에 존재하던 의문을 가볍게 물었다.그러자 표태훈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도무지 떠
“네? 또 있다고요?”소채은은 발걸음을 멈칫했다.곁에 있던 가족들도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DH그룹이 이 인수 건을 번복할까 봐서 말이다.곧이어 안경을 쓴 재무 총책임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이 계약은 채은 양이 SK제약을 인수한다는 계약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온 장내가 어리둥절해졌다.소천홍 부자도, 소청하 부부도 모두 DH그룹 재무 총책임자의 말을 듣고 멍하니 서 있었다.심지어 소채은 본인조차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네?...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채은 양이 SK제약을 인수하시라고요!”“제... 제가요?”놀란 소채은이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그러나 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네! 회장님께서 말씀하시길 SK제약을 매수한 이유는 전적으로 채은 양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SK제약은 채은 양이 관리해야죠!”이 말이 나오자, 소천홍 부자는 물론 소청하 부부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DH그룹이 기껏 인수한 SK제약을 소채은한테 양도한다고?’소채은이 아무리 어리석다 해도, 이렇게까지 말한 이상 그녀 역시 DH그룹의 뜻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다시 물었다.“에이, 농담하지 마세요! DH그룹이 SK제약을 인수하고는 지금 저한테 주신다고요?”“맞아요, 채은 양 말 그대로입니다!”재무 총책임자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쿵! 소채은은 머리가 곧 터질 것만 같았고, 눈을 휘둥그레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채은 양, 이것은 지분 법인 인증서입니다. 채은 양이 이 위에 사인만 하면, 지금부터 SK제약은 채은 양의 것이 됩니다!”재무 총책임자는 다시 한 장의 계약서를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하지만 그 계약서를 바라보며 소채은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아뇨, 아뇨! 이 계약서에 저는 사인할 수 없습니다!”“왜죠?”“왜냐하면, 저는 그쪽 주 회장님에 대해 모르니까요...”이때, 표태훈이 입을 열었다.“지금 몰라도 괜찮습니다,
“채은아, 뭐 해? 얼른 사인하지 않고. 빨리 DH그룹에게 고맙다고 해야지!”소청하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애써 달래며 소채은에게 말했다.천희수도 소채은을 재촉하였다.“채은아! 사인해 얼른. 사인!”소천홍 부자는 질투심에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DH그룹이 이런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하지만 소채은은 사인하지 않고 멍하니 손에 들고 펜을 들고 주식 법인 양도서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이 모든 게 다 진짜일까!’‘왜 꿈을 꾸는 것 같지!’어리둥절해진 소채은은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소채은이 펜을 들고 사인을 하지 않자 소청하와 천희수는 조급한 마음을 숨길 방법이 없었다.소채은이 얼른 사인을 마치고 SK제약을 다시 소씨 가문 손에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그리고 앞으로 DH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도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누구라도 얼른 사인을 하고 싶은 유혹적인 제안들이었다.모든 사람들이 소채은이 사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소채은은 저도 모르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도움의 눈길을 청했다.“구주야...”소채은도 왜 이 순간 윤구주가 생각나는지 모른다.이름을 불린 윤구주는 소채은 쪽으로 걸어왔다.“구주야. 이 사인을 어떻게 해야 돼?”소채은이 묻자 소청하와 천희수는 덜컥 화를 냈다.“바보야, 네가 사인하는 건데 왜 쟤한테 물어봐? 쟤는 그냥 외부인인데.”소청하가 이렇게 말하자 천희수도 한마디 덧 붙였다.“그래 채은아. 쟤가 뭔데? 물어볼게 뭐 있다고?”하지만 소채은은 부모님의 충고를 귓등으로 듣고 여전히 맑은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봤다.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소채은은 윤구주의 말을 더 믿고 싶었다.윤구주가 부드러운 시선으로 소채은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사인해!”윤구주의 말을 듣자 소채은은 끝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 네 말대로 사인할게!”그리고 소채은은 펜을 들어 빠른 속도로 자기 이름을 사인했다!사인을 마친 후 표태훈이 말했다.“자, 그러면 지금부터
이번 일로 인해 SK제약은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 1000억이라는 투자액을 받을 생각과 DH그룹 와의 장기간 협업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소꿉놀이 같았다.하지만 그들이 질투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SK제약은 지금 소채은의 이름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둘째, 축하해!”“네 딸이 DH그룹 대표랑 이런 사이인 줄도 몰랐어!”소천홍은 겉으로 축하하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고 있었다.소청하도 자기 형님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축하는 무슨. 그저 앞으로 우리 소씨 가문이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그리고 소청하는 소천홍을 더 대꾸하지 않고 천희수에게 물었다.“여보, 우리 채은이는?”“채은이랑 걔는 아직도 방에 있어요!”천희수가 귀띔했다.“참! 눈치도 없네. 멍청하게 아직도 쟤랑 같이 놀고 있으면 어떡해? 제정신이야!”“여보, 우리 채은이 찾으러 가자!” ...세련된 인테리어의 거실.소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경축하고 있을 때 소채은은 혼자 시무룩해 있었다.소채은은 지금 방 안에서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아름다운 턱을 괴고 맑은 눈으로 앞을 바라면서 멍을 때리고 있다.그녀의 옆에는 윤구주와 까망이도 있었다.그렇게 한참을 멍 때리다가 소채은은 “아이고”하면서 한숨을 쉬였다.윤구주는 그런 소채은을 보면서 물었다.“기분이 안 좋아?”“DH그룹 주세호가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고 심지어 SK제약까지 내 이름으로 넘겨주면서 나를 부자로 만들어줬는데, 내가 기쁠 수 있겠어?”소채은이 이렇게 말하자 윤구주는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물었다.“그러니깐 이건 좋은 일이잖아.”“좋은 일 맞긴 하지만 나한테는 아니야!”“왜?”윤주구가 물었다.“한번 생각해 봐. 세상에 공짜는 없어. 강성 제일 갑부가 아무 이유도 없이 나한테 이렇게 큰 선물을 주는 게 수상해도 너무 수상하지 않아?”윤구주는 지나치게 의심을 하는 소채은을 달래면서 말했다.“네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건 아니
서재에 들어서자 소청하는 방문을 잠갔다.“채은아, 자 여기 앉아. 아빠랑 얘기 좀 하자.”소청하는 다정스럽게 소채은의 손을 잡고 말했다.소채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청하 곁에 앉았다.“채은아, 아빠랑 제대로 말해봐. 강성 제일 갑부인 주세호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소청하는 의자를 소채은 쪽으로 당기면서 물었다.“저는 주세호랑 만난 적도 없어요!”소채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주세호를 모른다고? 그럴 수가! 채은아, 아빠를 속이지 말고 말해. 아빠는 네가 어떻게 DH그룹이랑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인지 궁금해서 그래.”소청하는 소채은의 대답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아빠, 저는 진짜 DH그룹에 대해서 일도 모르고 주세호랑도 모르는 사이예요!”“진짜?”“진짜!”소청하는 무척 당황했다.“모르는 사이인데 왜 DH그룹에서 너한테 이렇게 잘해주지? SK제약을 네 이름으로 넘겨주기까지 하다니. 네가 뭘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건 무려 몇백억 값어치가 되는 기업이야!”소채은은 머리를 저으면서 말했다.“사실 저도 어리둥절해요!”소청하는 소채은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으니 더 말문이 막혔다.높은 가격으로 SK제약을 인수하고 또 그걸 다시 소채은에게 넘겨준다!DH그룹은 돈이 넘쳐나서 미친 짓을 하는 게 아닌지 싶었다.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소청하는 입을 열었다.“어찌 되었든 우리 소씨 가문은 다시 살아난 것과 마찬가지야! 이건 다 채은이 네 덕분이야!”“앞으로 네가 바로 SK그룹 대표야!”“네 큰 아버지도 함부로 너한테 뭐라고 못할 거야!”소청하는 웃으면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소채은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아빠, SK제약도 이젠 제 이름으로 되었는데. 그럼 조성훈과의 약혼은 없던 일도 하시는 거죠?”“그럼, 그럼!”“강성 제일 갑부인 DH그룹이랑 협업하는 사이인데 고작 중해그룹 따위가 이젠 우리 눈에 들어오겠어?”“채은아, 걱정하지 마! 약혼을 취소하는 일은 아빠한테 맡겨!”소청하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하였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