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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스카이가든.

소채은은 자신이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겨났고, 심지어 소씨 저택에 반걸음도 더 들일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졌다.

하지만 그녀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소씨 가문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소채은을 도구로 삼는 것을 불사했다.

그런데 하다못해 이제는 그녀를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아낸다니?

여기까지 생각되니, 소채은은 마음이 아프기도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 됐든 삶은 계속될 것이다.

이미 그녀가 소씨 가문 족보에서 쫓겨난 사실을 알고 있던 윤구주는 아래층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주세호 씨 쪽도 거의 됐겠지?”

아니나 다를까 약 20분 후, 차 한 대가 스카이가든 아래에 도착했다.

차 문이 열리자, 안에서는 소청하와 천희수가 걸어 나왔다.

“여보, 채은이가 우리를 용서해 줄까요?”

천희수는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자 소청하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걱정 마,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친부모인데.”

“이게 다 당신 탓이에요. 그러게 왜 굳이 애 카드는 정지시켜 가지고, 심지어 아주버님은 족보에서 쫓아내지를 않나... 우리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고생을 해보기나 했어요?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 보기나 했냐고요.”

천희수가 마구 불평을 늘어놓자 소청하도 자신이 이번에 한 일이 지나치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그만해! 어쨌든, 나도 우리 가문을 위해 한 일이었어!”

“가문, 가문. 가문을 위해서라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심지어는 팔아버리고?”

천희수가 화를 내며 소청하를 욕했다.

“그만하고 이제 들어가지. 일단 계집애부터 데려온 다음에 말하자고.”

말을 끝마치고 두 사람은 스카이가든으로 들어갔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고, 문을 열자 소청하 부부가 보였다.

윤구주를 발견하고 그들의 안색도 조금 변했지만, 결국 소청하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내 딸은 어디 있습니까?”

윤구주는 그들을 보고도 크게 놀라는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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