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화

소천홍이 막 낮은 가격을 부르려 할 때, DH그룹의 표태훈이 입을 열었다.

“저희 회장님은 흥정을 좋아하지 않으시고, 또 여러 숫자가 붙은 걸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회장님께서는 200억에 직접 SK그룹을 인수하려고 하시는데... 어떻게, 만족하실 수 있겠어요?”

‘200억?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지? 세상에! 완전 대박이잖아! SK그룹이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그 가치는 2, 400억밖에 안될 텐데... 하지만 지금은 거의 파산 직전이잖아! 그런데 이런 높은 가격을 먼저 제시해 준다고?’

“아무렴요! 만족하고 말고요!”

소천홍은 감격에 겨워 벌떡 일어났다.

옆에 있는 소진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부자 되겠네, 부자!’

“그럼 지금 지분 양도 계약서를 써도 되나요?”

DH그룹의 재무 총책임자 임 이사는 직접 트렁크를 꺼내어 안에 있는 지분 양도서 등의 자료를 꺼냈다.

소천홍도 서둘러 말했다.

“네, 당연하죠! 사인할게요, 지금 당장!”

그가 사인하러 가려고 할 때, 갑자기 표태훈이 말했다.

“소천홍 씨, 이건 소천홍 씨가 사인할 수 없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소천홍은 어리둥절해하자 표태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희 회장님께서 SK그룹 지분 양도 계약서에는 오직 소채은 아가씨만 사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소채은?’

이 세 글자를 듣고 소천홍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왜 또 그 천한 계집애를 말하는 거야?!’

그러나 그는 감히 마음속의 말을 내뱉을 수 없었고, 단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칠 뿐이었다.

“표 집사님, 채은이는 저희 SK그룹의 법인이 아닌데, 무슨 근거로 그 아이에게 사인하라고 하시는 것인지...”

그러자 표태훈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왜냐하면, 주 회장님께서 SK그룹을 인수한 것은 바로 소채은 아가씨 때문이거든요!”

“네? 채은이를 위해서요?”

소천홍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 DH그룹이 파산 직전인 SK그룹을 인수할 결정을 내릴 수 있겠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