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꽂히는 수많은 천둥, 번개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그곳에는 윤구주가 신처럼 우뚝 서 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죽었다.집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도 파괴되었다....먼 곳.윤구주가 설씨 일족을 도륙하고 있을 때 한 여인이 망설이는 얼굴로 설씨 저택 밖에 서 있었다.자세히 보니 백화궁의 장연희였다.조금 전, 윤구주가 먼저 가보라고 했지만 그녀는 결국 떠나지 못했다.윤구주가 걱정됐기 때문이다.그가 혹시라도 이곳에서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이곳은 설씨 일족의 영지이고 설씨 일가 사람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펑!펑!펑!저택 쪽에서 천둥소리와 비명이 들리자 장연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가슴팍에서 비수를 꺼냈다.그녀는 결연한 눈빛으로 설씨 저택을 바라보았다.“안 되겠어. 오늘 밤, 날 구해준 건 그 사람이야. 난 절대 그 사람이 혼자 설씨 저택에서 죽는 걸 지켜볼 수 없어!”그렇게 생각한 장연희는 비수를 들고 설씨 저택으로 달려갔다.그러나 설씨 저택 대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넋이 나갔다.설씨 저택의 대문 앞은 피로 물들었고 여기저기 반토막 난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그리고 설씨 저택 대문도 쪼개져 있었다.대체 어떻게 단칼에 대문을 쪼갰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양쪽 벽이 무너지고 주변이 폐허가 된 것만 보였다.그 광경에 장연희는 놀라서 멍해졌다.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쪼개진 대문을 바라보았다. 큰 충격이었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둘러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마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피비린내와 시체가 탄 냄새가 물씬 풍겼다.고개를 들어 보니 마당 중앙에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그 광경은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주 잔혹했다. 게다가 더욱 무시무시한 건 그 시체들을 제외하고 백여 구의 벼락을 맞아 탄 시체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는 점이다.결국 장연희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토하기 시작했다.이곳은 이미 지옥이
오늘 밤 비바람이 불 것이다. 서남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설씨 가문 본거지도 오늘 밤 윤구주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백화궁을 상대하기 위해 파견된 설씨 일가 사람들은 윤구주가 이미 그들의 족장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설씨 가문은 이미 멸망한 셈이었다.그들은 여전히 백화궁을 진격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윤구주가 설씨 족장을 죽이고 본거지에 있던 모든 사람을 죽인 후, 전쟁터에 있던 설씨 일가 사람들은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마치 불길한 일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 말이다.백화궁 고급 살롱 앞.백화궁 공격을 지휘하고 있던 종친장로 한 명이 갑자기 손을 크게 휘두르며 소리를 질렀다.“모두 멈춰라!”그의 명령과 함께 공격 중이던 설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멈췄다.“만 장로님, 무슨 일이에요?”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달려와 물었다. 그러자 장로라고 불리는 노인은 음산한 두 눈으로 설씨 가문 본거지 쪽 방향을 바라보았다.“오늘 밤, 왠지 느낌이 이상해.”“그럼 장로님의 뜻은?”부하가 물었다. 만장로는 거의 공략해 가는 살롱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내 명을 전하라! 즉시 철수! 오늘 밤, 여기까지만 하자.”“네!”그러자 파견된 설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철수했다.정신없던 싸움이 마침내 일단락되었다.백화궁, 호화롭기 그지없는 살롱 내부.경국지색의 미녀들이 칼을 들고 로비에 모여있었다. 이때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설씨 가문 개자식들이 왜 갑자기 멈췄어?”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봤더니 화끈한 몸매의 잔혹한 나찰, 인해민이 보였다.그녀의 청색 긴 치마에는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다만 그 피는 그녀의 피가 아니었다.“해민 언니, 몇 분 전 그 개자식들이 갑자기 모두 철수했습니다.”한 미녀 성원이 대답했다.“철수?”그 말을 듣자 인해민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개자식들, 백화궁과 사투를 벌이겠다고 맹세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철수하지?”인해민이 다시 묻자 로비에 있던 미녀 타자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저었다.“됐어
설씨 가문의 본거지는 사라졌지만 파견된 구성원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몰랐다. 늦은 밤 그들은 마침내 본거지로 돌아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만 장로님, 무슨 일이 생겼죠? 보세요. 대문까지 파괴되었는데요.”한 구성원이 대문이 망가뜨려져 있고 심지어 가운데 칼자국이 나 있은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남은 200여 명의 구성원들도 눈을 부릅뜨고 칼자국이 난 대문을 바라보았다.본거지는 생기가 하나도 없었고 영원히 예전 휘황찬란했던 때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피비린내와 시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빌어먹을! 빨리 집으로 가보자!”만장로라고 불리는 어르신은 소리를 지르더니 즉시 사람을 데리고 본채로 돌아갔다. 지나가는 길에 시체가 널려있었다. 시체들은 끔찍했고 온전한 주검이 하나도 없었다. 더 무서운 것은 집 내부에는 수백 구의 검게 그을린 시체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지옥 같은 광경을 바라보던 만장로와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지? 누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 그리고 우리 본거지까지 무너뜨리다니...”그는 무기력하게 중얼거렸고 마음속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옆에 있던 구성원들은 숨조차 감히 크게 쉬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다.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1,000 묘 남짓한 본거지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족장님은요? 족장님도 죽었단 말입니까?”한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우리 족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데 어찌 죽을 수 있겠는가? 모두 내 명을 받들라! 당장 찾아,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아내라고! 어느 개자식이 우리 종족을 망쳤는지 밝혀낼 거야.”만장로는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모든 구성원은 본거지를 수색하며 살아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시체와
그 말을 듣자 자리에 있던 구성원들은 모두 멍해졌다.“이 개자식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우리 설씨 가문은 수백 년 동안 군형에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어떻게 멸족당할 수 있어?”만장로가 포효하며 피투성이가 된 그 남자를 걷어찼다.“정말입니다. 사실입니다.”그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었다. 그리고 사건의 진실을 자세히 말했다.그는 설씨 가문 방앗간 제자였다. 오늘 마침 일이 있어 외출하는 바람에 죽음을 면했다. 그가 본거지에 도착하자 대문 앞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겁에 질린 그는 즉시 집으로 뛰어 들어갔지만 마침 그 “마귀”을 보게 되었다.“그 마귀가 혼자의 힘으로 우리 모든 사람을 죽였어요... 심지어 우리 족장님까지도요.”만장로는 도저히 그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이 개자식이 정말 허튼소리만 하고 있네! 한 사람이 어떻게 이 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어?”“정말이라니까요. 그 자식이 뇌법으로 죽였어요.”“뇌법?”“네! 뇌법입니다. 순간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번쩍이고 땅을 내리치더니 모든 사람이 죽었습니다...”그리고 그는 땅바닥에 쌓인 그을린 시체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보세요. 이 시체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모두를 죽였습니다.”그가 다시 말하자 만장로와 구성원들은 그을린 시체가 쌓인 쪽을 바라보았다. 시신에는 모두 번개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심지어 집과 땅마저도 번개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타버렸다. 이를 지켜보던 만장로는 갑자기 몸을 심하게 떨었다.“이럴 수가... 우리 설씨 가문은 군형에서 몇백 년 동안... 어떻게 하루아침에 멸족당할 수... 심지어 우리 족장님까지...”만장로 뿐만 아니라 뒤에 있던 제자들도 눈앞의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그 자식이 누구인지 말해. 우리 종족을 멸망시킨 그 자식 말이야!”만장로는 화가 치밀어 올라 눈에서 피가 흐를 지경이였다. 그는 유일하게 살아 있는 그 남자를 덥석 잡으며
윤구주가 설씨 가문을 모조리 죽인 그날 밤, 사실 백화궁의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큰 살롱 안, 백화궁에서 바깥에 있던 모든 구성원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그녀들은 설씨 가문 사람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만단의 준비해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백화궁의 미녀들이 하나둘씩 소환되고 있었다.바로 그때.아름다운 여자 한 명이 살롱 앞에 나타났다.그녀는 키가 크고 치마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바로 혼자 돌아온 장연희였다.“연희 언니예요? 아직 살아 계셨군요!”입구에 서 있던 백화궁 여자가 장연희를 보고 바로 달려왔다.그러자 장연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들고 말했다.“소아야, 해민 언니는?”“해민 언니는 지금 대전에 계셔요. 전에 사람을 보내서 언니한테 계속 연락했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오실 줄은 몰랐어요.”소아가 말했다.“가자. 날 해민 언니한테로 데려다줘. 알려드려야 할 큰일이 있어.”“네!”소아는 즉시 장연희를 데리고 대전을 향해 걸어갔다.큼지막한 백화궁 대전 안.수십 명의 백화궁 최정예 고수들이 대전 안에 서 있었다.잔혹한 나찰이라 불리는 인해민이 가장 중앙에 있었다.“해민 언니, 연희 언니가 돌아왔어요!”소아는 장연희를 데리고 대전에 도착하자 즉시 인해민에게 말했다.인해민도 장연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자 즉시 몸을 날려 그녀의 곁으로 가서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연희야, 네가 아직 살아있다니 정말 다행이야. 난 네가 사고가 난 줄 알았어.”“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해인 언니.”장연희가 다급히 말했다.“네가 별일 없으면 됐어. 그건 그렇고. 너와 함께 다니던 자매들은?”인해민은 장연희 자매들의 안부를 물었다.“해인 언니. 설씨 가문 사람들이 제 자매들을... 다 죽였어요!”장연희는 가슴이 아팠다.그 말을 듣자 인해민은 두 주먹을 꽉 움켜쥐면서 말했다.“빌어먹을 것들! 이 피맺힌 원한은 맹세코 꼭 갚을 거야!”“해민 언니, 그러실 필요가 없는 게 설씨 가문은 이미 멸족
그 말을 들은 인해민은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며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이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휘둥그레졌다.머릿속에는 잘 생기고 우람한 윤구주의 모습이 바로 떠올랐다.“그... 호텔에 있던 잘생긴 그 남자 말이야?”“네! 맞아요.”장연희는 오늘 밤 윤구주가 설씨 가문의 모든 사람을 전부 죽여버린 사실을 말했다.그리고 윤구주가 호텔에서 자신을 구해준 사실도 알려줬다.나중에 윤구주가 그녀에게 설씨 가문의 본거지로 안내하라 했고 홀로 설씨 가문으로 쳐들어가 그들의 집을 부숴버리고 설씨 가문을 멸족했다고 알려주었다.장연희가 윤구주의 모든 일을 말하자 백화궁의 여자들은 놀라서 멍해졌다.인해민도 포함해서였다.“어머! 그 잘생긴 남자가... 혼자 힘으로 설씨 가문을 멸족하다니!”인해민은 감격한 나머지 말하는 목소리가 떨릴 정도였다.윤구주의 무서운 실력이 떠올랐고 그가 호텔에서 했던 말이 생각났다.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두드리며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그 멋진 오빠가 정말 날 속인 게 아니었군! 정말로 5대 가족을 멸족하러 왔던 거야.”주변에 있던 백화궁 여자들도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혼자서 군형 5대 가족 중의 설씨 가문을 없애버리다니!”“세상에. 그게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야?”“그러게 말이야!”“게다가 내가 듣기로는 그 오빠가 엄청나게 잘생겼대.”“정말이야?”“그럼. 잘생긴 건 둘째 치고, 그 오빠는 타고난 왕처럼 뛰어난 기질을 가지고 있대. 못 믿겠으면 연희한테 물어보세요.”“아이고. 난 왜 그런 잘생긴 오빠를 본 적이 없지?”“으악! 그 오빠가 너무 좋아. 누가 그 잘생긴 오빠를 좀 소개해 줘봐.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난 그걸로 만족해.”“나도, 나도!”오늘 밤.원래 백화궁의 여자들은 모두 슬픔에 잠겨져 있었다. 하지만 장연희가 설씨 가문이 멸족당했다고 하자 이건 복수를 한 것이었다.그리고 설씨 가문을 멸족한 사람이 바로 잘생기고 멋진 윤구주라는 말에 모든 여자는 몹시 흥
“휴. 아쉬운 건 그 잘생긴 자식에겐 여자가 있는 것 같더라고.”인해민은 갑자기 스스로 중얼거렸다.그녀는 머릿속에 윤구주의 방에서 본 소채은이 떠올랐다.비록 그녀는 소채은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그 여자가 바로 윤구주의 여자 같았다.“쳇. 하지만 그의 아내가 될수 없다면 애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잘생긴데다가 기질도 훌륭하지. 가장 중요한 건 그의 경지는 정말 놀랄 정도로 뛰어나단 말이야.”인해민이 자기 생각에 잠겼을 때 옆에 여자들이 물었다.“해민 언니,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멸족을 당했다니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그러자 인해민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설씨 가문이 멸족당했다 해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 너희들도 알다시피 군형 5대 가문들끼리 서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야. 그 잘생긴 녀석이 설씨 가문 사람들을 죽였다해도 다른 4대 가문이 있다는 걸 잊지말아야 해. 게다가 다른 4대 가문의 실력도 모두 약하지 않아. 그래서 내 생각이 맞다면 이제 곧 군형의 남의 4대 가문에서 그자식한테 추살령을 내릴거야!”“네? 그럼 어떡하죠? 우리 백화궁에서 그 잘생긴 오빠를 도와드려야 하지 않을 가요?”대전에 있던 여자들이 물었다.그 여자들은 지금 분명히 윤구주를 이미 자기 편으로 여기고 있었다.그러자 인해민이 대답했다.“도와야지. 물론 도와야해. 다만 이 일은 반드시 궁주님께 알려드려야 해. 군형의 다른 4대 가문들과 싸운다는 건 큰 일이야.”“해인 언니 뜻은 지금 바로 궁주님께 출관하시라고 통지를 보낼까요?”여자들이 묻자 인해민은 아름다운 눈으로 먼 곳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궁주님께서도 이젠 곧 출관하실 때가 되었어. 어찌 됐든 궁주님은 이미 화진 최고의 왕의 죽음을 위해 반년 동안이나 폐관했잖아. 휴.”...
서남의 산악 지역.태양이 뜨겁게 비추고 있었다.몇 명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서남의 유명한 성녀봉을 향해 굽이치는 산길을 걷고 있었다.성녀봉은 사방 100리 안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였다.웅장하고 높이 솟아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성녀봉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는 여자들은 다름 아닌 백화궁의 여자들이었다.선두에서 걷고 있는 여자가 바로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잔혹한 나찰로 불리는 인해민이었다. 청록색 치마를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하얀 다리를 드러냈다.비록 산길은 울퉁불퉁했지만 대가 3품의 경지인 그녀에게는 평지를 밟는 것처럼 식은 죽 먹기였다.그녀들이 이번에 성녀봉으로 가게 된 이유는 백화궁의 궁주를 출관시키기 위해서였다.반년 전.백화궁의 궁주는 갑자기 장례복을 입고 폐관을 시작했다.하지만 그녀가 왜 폐관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그녀가 누구를 추모하는지도 아무도 몰랐다.유일하게 들은 소문은 바로 그녀가 이번 생에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위해 장례복을 입었다는 것이다.하지만 궁주의 남자가 누군지 백화궁의 여자들은 역시 아무도 몰랐다.나중에 인해민의 입에서 비로소 그녀들이 존경하는 궁주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천하제일의 왕일 뿐만 아니라 또한 화진의 9주 군신이라 불렸던 그 남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궁주가 천하제일의 왕을 위해서 폐관했다는 말을 듣자 그녀들은 비로소 깨달았다.그녀들의 궁주와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면 무조건 구주왕 같은 전설적인 인물이어야 했다.연규비도 원래 전설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연규비에 관해서 떠도는 소문은 정말 너무 많았다.그녀를 화진의 제일 마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호의 최강 여도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심지어 그녀가 기생집 출신이었으나 우연히 신비한 사람을 만나서 최고의 무술을 수련했다는 말도 있었다.아무튼 연규비에 대한 소문은 많고도 많았다.그녀는 과 에서 11위를 차지한 유일한 여자였다.또한 십국전쟁시기에 그녀는 국방부에 3년 동안 있었다.그 3년 동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