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17화

서남의 산악 지역.

태양이 뜨겁게 비추고 있었다.

몇 명의 아름다운 여자들이 서남의 유명한 성녀봉을 향해 굽이치는 산길을 걷고 있었다.

성녀봉은 사방 100리 안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였다.

웅장하고 높이 솟아 풍경이 매우 아름다웠다.

성녀봉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는 여자들은 다름 아닌 백화궁의 여자들이었다.

선두에서 걷고 있는 여자가 바로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잔혹한 나찰로 불리는 인해민이었다.

청록색 치마를 입은 그녀는 늘씬하고 하얀 다리를 드러냈다.

비록 산길은 울퉁불퉁했지만 대가 3품의 경지인 그녀에게는 평지를 밟는 것처럼 식은 죽 먹기였다.

그녀들이 이번에 성녀봉으로 가게 된 이유는 백화궁의 궁주를 출관시키기 위해서였다.

반년 전.

백화궁의 궁주는 갑자기 장례복을 입고 폐관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왜 폐관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녀가 누구를 추모하는지도 아무도 몰랐다.

유일하게 들은 소문은 바로 그녀가 이번 생에 가장 사랑했던 남자를 위해 장례복을 입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궁주의 남자가 누군지 백화궁의 여자들은 역시 아무도 몰랐다.

나중에 인해민의 입에서 비로소 그녀들이 존경하는 궁주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바로 천하제일의 왕일 뿐만 아니라 또한 화진의 9주 군신이라 불렸던 그 남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궁주가 천하제일의 왕을 위해서 폐관했다는 말을 듣자 그녀들은 비로소 깨달았다.

그녀들의 궁주와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면 무조건 구주왕 같은 전설적인 인물이어야 했다.

연규비도 원래 전설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연규비에 관해서 떠도는 소문은 정말 너무 많았다.

그녀를 화진의 제일 마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강호의 최강 여도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심지어 그녀가 기생집 출신이었으나 우연히 신비한 사람을 만나서 최고의 무술을 수련했다는 말도 있었다.

아무튼 연규비에 대한 소문은 많고도 많았다.

그녀는 <천하방>과 <무도천방>에서 11위를 차지한 유일한 여자였다.

또한 십국전쟁시기에 그녀는 국방부에 3년 동안 있었다.

그 3년 동안 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