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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설씨 가문의 본거지는 사라졌지만 파견된 구성원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몰랐다. 늦은 밤 그들은 마침내 본거지로 돌아왔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만 장로님, 무슨 일이 생겼죠? 보세요. 대문까지 파괴되었는데요.”

한 구성원이 대문이 망가뜨려져 있고 심지어 가운데 칼자국이 나 있은 것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남은 200여 명의 구성원들도 눈을 부릅뜨고 칼자국이 난 대문을 바라보았다.

본거지는 생기가 하나도 없었고 영원히 예전 휘황찬란했던 때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피비린내와 시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살아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빌어먹을! 빨리 집으로 가보자!”

만장로라고 불리는 어르신은 소리를 지르더니 즉시 사람을 데리고 본채로 돌아갔다. 지나가는 길에 시체가 널려있었다. 시체들은 끔찍했고 온전한 주검이 하나도 없었다. 더 무서운 것은 집 내부에는 수백 구의 검게 그을린 시체가 쌓여 있다는 것이다.

지옥 같은 광경을 바라보던 만장로와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지? 누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어? 그리고 우리 본거지까지 무너뜨리다니...”

그는 무기력하게 중얼거렸고 마음속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옆에 있던 구성원들은 숨조차 감히 크게 쉬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었다.

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1,000 묘 남짓한 본거지에 살아 있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었다.

“족장님은요? 족장님도 죽었단 말입니까?”

한 사람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돼! 우리 족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데 어찌 죽을 수 있겠는가? 모두 내 명을 받들라! 당장 찾아,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아내라고! 어느 개자식이 우리 종족을 망쳤는지 밝혀낼 거야.”

만장로는 피를 토할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모든 구성원은 본거지를 수색하며 살아 있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시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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