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윤구주는 그렇게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그에게는 판인국 같은 작은 나라뿐만 아니라 십 국이 손을 잡았다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윤구주는 십 국을 상대하는 것이 급하지 않을 뿐이었다!그가 상대해야 하는 건 바로 권력이 하늘을 찌르는 문씨 세가 그리고 윤구주를 죽이려는 문아름이었다!바로 이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교도소의 두꺼운 강철 대문이 마침내 열렸다.안으로부터 강성시 시장 임기준을 비롯해 시청의 간부들과 제1교도소의 교도관들이 먼지투성이인 얼굴로 걸어 나왔다.강성시 시장 임기준은 걸어 나온 후 빠른 걸음으로 윤구주를 향해 달려왔다.“신님! 저희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임기준이 윤구주에게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임기준은 올해 새로 부임한 강성시 시장이었고 부임 후에 줄곧 업적을 남기고 싶어 했다!오늘에 제1교도소로 온 것도 자신의 정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판인국의 습격을 당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만약에 그가 오늘 여기서 죽었으면 정말 억울한 일이었다!“민 지휘사님, 당신네 암부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판인국에서 침입한 자객들조차 처리하지 못해요? 암부가 강성으로 온 후에 우리 강성시 전부가 있는 힘을 다해 당신들의 일에 협조해 주었어요. 성을 봉쇄하라면 저희는 봉쇄했고 조사하라면 저희는 조사했죠, 하지만 당신네는요? 말해 보세요, 오늘 만약에 신님께서 이 자리에 없었다면 우리 강성의 간부들은 아마도 전부 여기서 죽었을 것이 아니에요?”임기준이 민규현을 보자 화가 난 목소리로 비난하기 시작했다.그러자 민규현은 쳇 하는 소리와 함께 말했다.“임 시장님은 죽음이 그렇게 두려우세요?”“저는 죽음이 두려운 게 아니에요! 단지 당신들이 과거에 자랑했던 화진의 제1암부가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임기준이 화가 난 어조로 말했다.“감히 우리 암부가 약하다고?”민규현은 분노가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호랑이처럼 한 걸음 재빨리 나아갔다. 그는 마치 강성시 시장을 손에 잡아
민규현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눈을 부릅뜨고 임기준을 노려보았다!만약 윤구주가 곁에 없었다면 그는 강성시 시장 임기준을 혼내주었을 것이다.“윤 선생님, 만나서 반가워요! 제가 아직 제때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떠날게요! 제가 이 일을 끝내면 직접 윤 선생님을 찾아뵙고 목숨을 구한 은혜를 보답하겠습니다.”임기준이 정중하게 윤구주에게 말했다.이번 일로 강성시 시장 임기준은 윤구주에게 완전히 굴복했다!결국 자신의 목숨과 강성시의 간부들의 목숨은 윤구주 한 사람이 구해준 셈이니 말이다!만약에 윤구주가 없었다면 그들은 분명 이미 죽었을 것이다.윤구주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바쁘시다면 먼저 일 보세요!”“네. 윤 선생님, 그럼,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임기준은 공경한 태도로 윤구주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강성시의 기타 간부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떠나면서도 임기준은 곁에 있는 간부들에게 말했다.“윤 선생님 같은 신께서 우리 강성시를 지켜주시니 이제 더 이상 다른 나라가 우리를 침범하는 게 두렵지 않을 거야!”이 말이 민규현의 귀에 들어오자, 민규 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런 젠장! 임기준 이 새끼가 정말 재수 없네! 감히 우리 암부를 원망해?”윤구주는 큰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이 일은 확실히 네 탓이야! 누가 너 보고 제때 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하라 했어?” 어찌 됐든 저 사람은 강성시 시장이잖아!”“그냥 시장인 주제에 자기가 뭔 줄 알고! 다만, 휴... 이번에는 확실히 제가 소홀했어요. 제가 생각이 깊지 못해서 저딴 판인국 새끼들을 제거하는데 저하께서 직접 나서서 손을 쓰시게 했어요!”민규현이 자책하자 윤구주가 손으로 암부원들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됐어, 그만 자책해. 얼른 가서 암부원 형제들을 챙겨!”이 암부원들은 수백 번의 전투를 거쳐 온 사람들이었다!게다가 서로 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이번의 침입으로 인해 네 명의 암부원들이 목숨을 잃었고 중상자도 일고여덟 명에 달해서
소씨 저택.윤구주가 소채은에게 화정석으로 만든 호신용 목걸이를 주자 소채은은 너무 좋은 나머지 목걸이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침대에 누운 그녀는 그 화정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사실.소채은의 눈에는 이 화정석은 보통 노점상들이 파는 싸구려 목걸이와 다름없었다!하지만 이 목걸이는 윤구주가 그녀에게 준 것이었으니 그건 의미가 완전히 남달랐다!설령 윤구주가 그녀한테 준 것이 정말 평범한 돌멩이였을지라도 그녀의 마음속은 행복했다!그녀가 윤구주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소채은이 목걸이를 만지며 행복하게 놀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목걸이를 만질 때마다 열에너지가 한 가닥씩 그녀의 몸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이 화정석은 그야말로 타고난 보물이었다!여자에게는 더욱 몸보신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이런 효능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호신할 수 있는 것이었다!하지만 소채은은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그녀가 신나게 목걸이를 손에 쥐고 놀고 있을 때 밖에서 천희수가 밥을 먹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소채은은 목걸이를 낀 채 식탁 앞에 앉았다.소채은은 어릴 적부터 액세서리를 즐겨 착용하지 않았고 게다가 그녀는 윤구주가 준 화정석 목걸이를 일부러 옷 밖에 놓았기에 천희수는 즉시 소채은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발견했다.“채은아, 네 목에 걸려 있는 거 뭐야?”천희수는 요리를 꺼내오면서 소채은의 목에 있는 화정석 목걸이를 가리키며 물었다.“이건 구주가 저한테 준 선물이에요!”소채은이 기쁜 심정으로 말했다.“뭐라고? 이게 윤구주가 너한테 준 거라고? 괜찮네! 그 윤구주가 너한테 선물 할 줄도 알아?”천희수는 소채은의 말을 듣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화정석 목걸이를 훑어보기 시작했다.“채은아, 이건 무슨 목걸이야? 보기에는 평범한 듯한데.”천희수도 세상 물정을 잘 아는 사람이었고 지금 이 화정석 목걸이가 그냥 평범한 수정석인 것을 보자 의아한 듯 물었다.“엄마! 선물이 비싸든 안 비싸든 뭐가 중
천희수는 소채은이 목걸이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소채은이 목걸이를 몇억 원이 되는 보물처럼 항상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을 보자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러고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말했다.“채은아, 엄마가 너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사실대로 알려줘!”“네. 엄마 물어보세요!”소채은이 대답하자 천희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채은아, 너 혹시 정말 그 윤구주를 좋아하는 거야?”“네, 맞아요. 엄마! 저는 구주가 너무 좋아요!”천희수의 물음에 소채은도 사실대로 대답했다.“좋아하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 해, 엄마도 젊었을 때가 있었지! 하지만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생각해 봐, 지금 너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 미래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엄마가 걱정하는 거야! 네가 준비가 다 된 거 맞아? 예를 들면 네 미래의 짝에 대해서 말이야. 넌 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또는 그가 예전에 뭘 했는지? 앞으로는 뭐 할 건지? 이런 것들은 모두 네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이지!”“만약에 네가 단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뿐이라면 내가 충고하는데 빨리 끝내는 것이 좋아! 나중에 가서 후회하지 말고!”천희수가 쓴소리로 말했다.소채은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데 엄마의 말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소채은은 고개를 들고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이미 잘 생각했어요! 제가 윤구주와 함께 있겠다고 다짐했을 때부터 저는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엄마가 말씀하신 도리를 저도 다 알아요! 하지만 인생은 짧고 저도 언젠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만약에 한평생 동안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모든 것을 가진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자기 딸이 이렇게 말하자 천희수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엄마도 아무 말 하지 않을게,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를 바랄게! 결국 생활을 하
‘큰일났다.’‘이건 무조건 충돌이야!’소채은이 눈을 감기 전에 한 마지막 생각이다.쿵!큰 폭발음이 들려왔다.사람들은 실성한 채 달려오는 밴을 보며 소채은이 치어서 튕겨 나가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미친 듯이 질주해 오던 차는 갑자기 생겨난 하얀 방패를 들이받았다.그 방패는 소채은의 주변을 동그랗게 에워싸고 있었다.거대한 충격에도 하얀 방패는 끄떡없었지만 밴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졌다.돌진해 오는 차를 보며 제일 먼저 반응한 사람은 소채은의 어머니인 천희수였다.혼비백산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소채은에게 뛰어가며 큰 소리로 말했다.“채은아, 우리 딸...”소채은은 온몸을 웅크리고 있었다.그녀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빛은 위험이 지나가자 안개처럼 천천히 사라졌다.“채은아, 어때? 괜찮아?”“대답해, 채은아.”“엄마 놀라게 하지 말고.”천희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며 소채은을 꼭 끌어안았다.소채은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눈이 휘둥그레서 찌그러진 밴과 자신을 감싸고 있던 하얀 기운이 사라지는 걸 바라봤다.하얀 기운은 그렇게 천천히 흩어지더니 그녀의 목에 걸린 화정석 목걸이로 들어갔다.“엄마, 난 괜찮은 거 같아요.”소채은이 대답했다.“진짜야? 엄마 놀라게 하지 마. 어디 봐봐.”천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딸 소채은의 몸을 검사했다.소채은이 정말 괜찮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엄마 천희수는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이때 밴을 운전하던 기사도 얼른 차에서 내려 상황을 살폈다.소채은이 멀쩡한 걸 보고 운전기사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납득이 가지 않았다.다행인 건 오늘 배달이 급해서 차를 그렇게 빨리 운전했다는 거고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까 분명히 무언가를 쳤고 차도 찌그러졌는데 앞에 있는 예쁘장한 여인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저기요. 차를 어떻게 운전하는 거예요?”“하마터면 우리 딸이 치일 뻔한 거 알아요?”천희수는 차에서 내린 운전기사를
소채은이 멍을 때리자 엄마 천희수가 옆에서 관심했다.“아니요!”소채은이 대답했다.“근데 아까 분명히 네가 차에 치이는 거 같았는데 왜 멀쩡한 거지?”천희수도 마음속에 드는 의문을 털어놓았다.소채은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목에 건 호신용 목걸이를 만지작거렸다.화정석으로 만든 목걸이는 아까 소채은을 보호하면서 촉발되는 바람에 표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소채은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손바닥이 뜨거워서 그런거라고 생각했다.“어휴, 아무렴 어떻든 간에 너만 괜찮으면 엄마는 다 괜찮아.”“놀랐어. 정말 너무 놀랐어.”천희수는 이렇게 말하며 소채은을 끌고 얼른 집으로 향했다.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소채은은 핸드폰을 꺼내 윤구주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하지만 통화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벨소리가 먼저 울렸다.‘잉?’“구주가 먼저 연락왔네?”화면에 뜬 윤구주의 이름에 소채은은 궁금해서 얼른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채은아? 혹시 무슨 일 있었어?”전화를 받자마자 윤구주가 물었다.그 말에 소채은은 넋을 잃었다.차 사고가 날 뻔했다고 윤구주에게 말할 참이었는데 윤구주가 그녀보다 한발 빨랐다.고민 끝에 소채은이 대답했다.“구주야, 어떻게 알았어?”“일단 이건 제쳐두고, 빨리 말해. 다쳤어?”윤구주의 관심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헤헤.”“괜찮아. 나 매우 멀쩡해.”“근데 진짜 신기하다. 구주야, 나 사고 난 거 어떻게 알았어?”소채은이 물었다.윤구주는 자기가 그녀에게 선물한 화정석 목걸이에 직접 여든한 개의 주술을 걸었다는 걸 말해줄 리가 없었다.이 주술은 윤구주의 신념과 이어져 있었다.까놓고 말하면 화정석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윤구주가 바로 알아챌 수 있다는 말이다.아까도 화정석이 촉발되었기에 윤구주는 바로 소채은이 위험하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윤구주가 사고가 나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어온 것도 이것 때문이었다.“그래, 괜찮다니 나도 마음이 놓이네.”윤구주가 말했다.“바보 같긴. 네가
용인 빌리지.전화를 끊은 윤구주도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비록 자기가 만든 ‘화정석 호신용 목걸이’에 자신감이 넘쳤지만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될 때마다 소채은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하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나니 윤구주의 마음도 다시 차분해졌다.“저하, 채은 아가씨는 별일 없는 거죠?”옆에 있던 백경재가 얼른 물었다.“다행이야. 호신용 목걸이를 준 덕분에 무사해.”“그렇군요. 저하의 호신용 보물을 채은 아가씨가 가지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잘 넘기시고 늘 평안하실 거예요.”백경재가 감탄했다.“하지만 채은 아가씨는 모르잖아요. 저하께서 힘들게 만들어주신 덕분이라는걸요.”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윤구주는 이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 뒷산으로 향했다.이때 왜소한 몸집 하나가 뛰어왔다.두나희였다.두나희는 윤구주를 따라다니면서부터 염치를 무릅쓰고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있다.이에 윤구주는 머리가 지끈거렸다.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두나희는 그저 7, 8살밖에 안 되는 아이였다.때릴 수도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하여 윤구주는 최대한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두나희는 뛰어와서는 백경재에게 말했다.“어르신, 방금 우리 구주 오빠 누구랑 통화한 거예요?”백경재도 두나희가 별로 달갑지 않은지라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어린애가 그런 건 알아서 뭐 하게?”“흥!”“당연히 알아야죠. 커서 구주 오빠와 결혼할 건데.”두나희는 심술이 났는지 양손을 자신의 허리에 차고 말했다.“...”백경재는 말문이 막혔다.“내가 어리다고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마요. 아까 분명히 구주 오빠가 그 여자한테 전화하는 거 들었어요. 맞죠?”“나쁜 어르신, 사실대로 말해요. 아까 구주 오빠랑 통화한 사람 이름이 소채은 맞죠?”“잉?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백경재가 의아해서 물었다.두나희는 소채은의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졌다.“역시 또 그 여우 같은 여자였어. 아악! 진짜 너무 짜증 나. 구주 오빠 왜 또 그 불여우
몸속에 있는 ‘기린화독’을 수련하고 있는 로 누르는 것 외에 천 년 된 빙설화의 한기로 누르면 효과가 더 좋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에게 천 년 된 한성 약재가 한 그루밖에 없었다. 한성 약재 두 개만 더 모으면 윤구주는 기린화독을 완전히 풀 수 있게 된다.기린화독만 풀면 윤구주는 다시 절정에 오를 수 있다.“그래, 독을 푸는 거야.”윤구주의 눈이 점차 서늘해지기 시작했다.…주씨 가문, 윈워터힐스.저번에 윤구주와 함께 경매에 참석한 뒤로 주세호는 다시 윤구주를 보지 못했다.주세호가 바쁘다거나 다른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윤구주가 만나자는 기별이 없으니 함부로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서재 안, 주세호는 늘 그랬듯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도우미가 갑자기 들어왔다.“회장님, 문 앞에 귀빈이 찾아와 회장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시간 없다고 전하세요.”주세호는 바로 거절했다.“네.”도우미가 나가려다 다시 멈췄다.“회장님, 말로는 서경에서 왔다고 했고 천하회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 없다고 전할까요?”천하회?주세호는 천하회 이 세글자를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서경 천하회는 주세호도 당근 잘 알고 있었다.천하회는 서경 지역의 왕으로 통했다. 그리고 전에 홍월 경매사에서 주최한 경매에서 주세호는 천하회의 조직원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그들은 전에 윤구주를 괴롭힌 적이 있다.천하회가 갑자기 자기를 찾아온 저의가 뭔지 주세호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됐어요. 들어오라고 하세요.”주세호가 결국 이렇게 지시했다.“네.”10분 뒤.한복을 입은 절세의 노정연이 서양과 마 선생을 데리고 주세호의 서재로 들어왔다.“이렇게 불쑥 회장님을 뵈러 왔는데 혹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들어오자마자 노정연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어여쁘게 웃으며 맞은편 테이블에 앉은 주세호를 바라봤다.주세호는 천하회의 사람들을 보고는 얼굴을 굳히더니 서늘하게 말했다.“실례까지는 아닙니다. 그냥 천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