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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16년 전?’

이 단어가 입에서 나오자 하미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 일가의 어르신이라 불리는 그녀는 90이 넘은 나이와 한쪽 눈이 멀었음에도 누구보다 예리했다.

16년 전 바로 그날, 윤구주와 어머니는 윤씨 일가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그날 정말 윤신우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걸까?

당연히 아니었다.

윤구주가 알아낸 바에 의하면 이 일은 현재의 국주가 윤씨 일가와 윤신우를 압박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그렇다면 왜?

윤구주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그는 여섯째 공주 이홍연을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16년 전 사건이 국주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큰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에휴!”

이때 하미연이 또 한숨을 내쉬었다.

“구주야, 할머니 말 한마디 들어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든 홍연이는 너에게 진심이란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홍연이에게 상처 주지 말길 바란다.”

“홍연이는 참 착한 아이야. 어릴 때부터 그 아이가 자라는 걸 봐왔는데 난 너희 둘이 함께해서 건강한 손주를 안겨주었으면 좋겠구나!”

잔뜩 기대하고 있는 눈빛이었다

이제 나이가 많은 하미연은 살아생전에 증손주를 한번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윤구주는 그런 하미연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는지라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었다.

“이만, 할머니는 더 이상 이런 얘기 하지 않으마!”

“이번에 나를 보러 온 건 무슨 일이 있어서 그런 거겠지?”

하미연은 윤구주가 생각이 많아질까 싶어 화제를 돌렸다.

윤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할머니 말씀대로 며칠 동안 서울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어디로 가는데?”

“죽고 싶어 하는 것들을 없애러 갑니다!”

윤구주는 숨기지 않고 답했다.

그 말을 듣고도 놀라지 않은 채 하미연은 윤구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다녀와라! 우리 윤씨 일가 남자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밟으며 사는 법이지! 감히 우리를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가서 본때를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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