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26화

절벽 끝에 서 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이 절벽 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이 시각, 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가주 마황이 마효순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

“아버지! 겨우 그 윤씨 성을 가진 자 하나 때문에 정말로 세 대장로님들을 출동시키려는 겁니까?”

마효순이 질문을 던지자 마황은 즉시 냉정하게 말했다.

“입 다물어라!”

“넌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

“6년 전,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모두 그에게 전멸당했지 않느냐!”

“그렇지 않다면 문씨 세가가 그렇게 많은 절정 잔당들을 모아 그자를 상대하려 했겠느냐?”

마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마효순은 아버지의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며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기억해라. 결코 우리 화진의 천하제일인 왕을 과소평가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마황은 경고하듯 말하며 깊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내가 선조님들을 모시고 오마!”

이 말을 끝으로 마황은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는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

그 안개 속, 만 길 아래에는 세 개의 거대한 청동 관이 절벽 중앙에 떠 있었다.

이 거대한 청동 관들은 각각 2m가 넘는 길이였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인지 표면에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세 관은 튼튼한 강철 사슬로 고정되어 절벽 중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로 이곳이 마가의 세 선조들이 폐관 수행하는 장소였다.

절벽 아래로 내려간 마황의 시야에 부패한 뼈들이 보였다.

사람의 뼈도 있고 짐승의 뼈도 있었다.

바닥을 밟을 때마다 썩은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지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악 내공을 지닌 마황조차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쉬며 섬뜩함을 느꼈다.

그는 다시 한번 경건하게 고개를 들고 지면에서 15m가량 떠 있는 세 개의 청동 관을 바라보았다.

“마가 제72대 가주, 세 대장로님께 인사 올립니다!”

마황은 장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