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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윤구주가 문씨 세가의 조상지로 향하는 동안 한적한 작은 뜰 안에서는 민규현, 정대웅, 천현수 등 형제들이 여전히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윤구주가 오늘 밤 누구를 상대하러 갔는지, 어디로 향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시간은 일분일초 천천히 지나갔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작은 뜰에서 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 어둡고 희미한 민머리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달빛 아래서 보니 그는 검소한 옷을 입은 승려였다.

어린 승려였다.

어린 승려는 단정하고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나 그 영롱한 두 눈은 금빛이 번뜩이는 듯했다.

어린 승려는 낡은 자루를 하나 메고 있었다.

그는 윤구주가 살고 있는 작은 뜰을 향해 걸어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 녀석이 여기 사는 건가?”

“이렇게 허름하다고? 내 누추한 절보다 더 낡을 수 있다니?”

어린 승려는 투덜대며 윤구주가 살고 있는 뜰로 한 발짝씩 다가갔다.

문 앞에 도착한 어린 승려는 눈을 반짝이며 뜰을 바라보다가, 입을 삐죽 내밀고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

“사람 있나요?”

뜰 안에서.

민규현, 천현수, 정대웅 등은 문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리자 모두 표정이 변하며 문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한밤중이다.

대체 이 한밤중에 누가 갑자기 문을 두드린단 말인가?

더욱 이상한 것은 절정 이중천의 수련자인 민규현과 천재 검객인 남궁서준이 있었기에, 보통 사람이 이 뜰에 다가왔다면 수백 미터 밖에서도 감지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문 앞까지 왔는데도 아무런 감지조차 하지 못한 것인가?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사람 있나요?”

밖에서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이때 모두의 시선은 이중천 절정의 실력을 갖춘 민규현에게로 향했다.

“확인하러 가자!”

민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운을 돌리며 경계심을 가득 안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따라 정대웅, 천현수, 용민, 철영, 재이도 모두 뒤따랐다.

오직 남궁서준만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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