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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0화

이승하가 심형진을 찾아가 따진 일을 정가혜는 곧 알게 되었다.

쇼핑도 하고 밥도 같이 먹으며 함께하고 있던 서유가 자신이 이승하한테 잘 얘기해 둘 거라고 하자 그녀는 거절했다.

심형진이 저지른 일이니 그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승하가 이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이 결혼까지 약속했으니 계속 만남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서유는 정가혜의 재혼이 걱정되었다. 재혼까지 불행하다면 아마 다시는 결혼하지 못할 테니까.

그러나 정가혜는 자신에게 이연석 또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했다. 심형진의 행동이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바람둥이인 이연석도 문제가 많다고 했다.

들어보니 정가혜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이연석에게 한평생을 걸 여인은 없을 테니까.

다만...

“연석 씨가 너 때문에 울었었잖아.”

음식을 집고 있던 그녀의 손이 순간 멈칫하더니 뭔가 생각이 떠오르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오피스텔에 있을 때, 한밤중에 일어나다가 쥐를 밟고는 울었던 적이 있었어.”

“진짜?”

흥미진진한 얘기에 서유가 눈을 반짝였다.

“다 큰 어른이 쥐에 놀라서 울었다고?”

“응, 정말이야. 내가 뭐 거짓말까지 하겠어?”

생선 가시를 발라낸 후 그녀가 한 젓가락 집어 서유의 접시에 담아주었다.

“그 사람은 아직 애야. 울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이연석의 편을 들려고 할 때쯤, 주서희가 급히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녀가 자리에 앉더니 원장실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이승하가 그녀를 원장실에서 쫓아내지 않은 건 분명 그녀의 입을 빌려 정가혜에게 심형진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이승하의 목적은 분명했다. 심형진이 어떤 사람인지를 똑똑히 알고 다시 한번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굳이 이연석을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심형진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결혼은 인생과 관련된 큰일이니까.

하여 송사월의 얘기도 있었지만 주서희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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