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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정가혜가 서유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마침 심형진의 팔짱을 끼고 식당에 들어가는 중이었다.

이연석이 어젯밤 교통사고를 당해 사람까지 치었다는 소식을 듣자, 그녀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그, 그 사람 괜찮아?”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걸 들은 서유는 정가혜가 여전히 이연석을 꽤 신경 쓰고 있다고 느꼈다.

“피를 많이 흘렸어. 꽤 심각해. 네가... 와서 좀 봐줄래?”

스피커폰을 켜지 않았지만, 가까이 있던 심형진도 들을 수 있었다.

“가서 봐주는 게 어때?”

심형진이 자신에게 가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정가혜는 고개를 들어 그를 한 번 쳐다봤다.

그의 눈에 담긴 대범함을 보고, 정가혜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서유, 병원 주소 좀 보내줘...”

주소를 받은 후, 정가혜는 약간 조급한 듯 심형진에게 말했다:

“선배, 그럼 제가 먼저 가볼게요. 나중에 돌아와서 같이 식사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서둘러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고, 심형진에게 함께 가자고 말하는 것도 잊었다.

빠르게 달려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심형진은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한편 이연석 쪽에서는, 단이수가 소식을 듣고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병문안을 갔다.

이승하는 병실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 서유를 데리고 먼저 돌아갔다.

단이수가 있으니 이지민도 남아있지 않고 당연히 그들과 함께 갔다.

이연석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짜증이 나서 죽을 지경이었고, 결국 모두를 내보냈다.

병실이 비워진 후, 이연석은 눈을 돌려 침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정가혜는 차를 몰고 빠르게 병원에 도착했고, 거의 뛰는 속도로 이연석의 병실로 달려갔다...

유리창을 통해 병상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니, 머리에는 붕대가 여러 겹 감겨 있고 얼굴에는 혈색이 하나도 없었다.

이를 본 정가혜의 마음이 조여들었다.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빠르게 병실 문 쪽으로 걸어갔고, 병실 문을 막 열려던 찰나, 배하린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연석아, 먹고 싶은 거나 마시고 싶은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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