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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주서희는 몸을 돌려 이를 악물고 소준섭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꼭 윤주원을 내 남편으로 만들 거예요.”

이번 일을 겪고 나면 윤주원이 자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소준섭이 결혼을 반대할수록 그녀는 더 결혼을 밀어붙였다.

입으로 뱉는 말도 하나의 독약이라서, 독이 될 수 있을 만큼 오래 독을 퍼뜨려야 했다.

“좋아.”

소준섭은 담배를 한 모금 빨며 말했다. 연기에 둘러싸인 그의 모습은 마치 연기 속에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그의 눈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독수리처럼 깊고 음침하게 주서희를 쏘아보았다.

“기다리고 있을게.”

그는 주서희에게 눈짓을 한 후, 핸들을 돌려 차를 후진시키며 저택을 떠났다.

주서희는 두 주먹을 꽉 쥐고 빠르게 사라져가는 검은색 고급 승용차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서희 씨, 괜찮아요?”

정가혜가 뛰쳐나와 주서희의 어깨를 잡고 위아래로 살폈다.

“괜찮아요.”

주서희는 고개를 저으며 무언가 떠오른 듯이 빠르게 저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는 문 뒤에서 야구 방망이를 꺼내 들고 저택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다.

마침내 거실, 침실, 욕실 등 천장에 숨겨진 감시 카메라를 찾아냈다.

사다리를 가져와 올라가서 그 감시 카메라들을 모두 산산조각 내버렸다.

주서희가 아무 말도 없이 돌아와서 미친 듯이 물건을 부수는 모습을 보고 정가혜과 심형진은 얼어붙었지만, 감히 그녀를 방해하지 못했다.

부수고 나서 주서희는 사다리에서 내려와 바닥에 주저앉아 부서진 감시 카메라 조각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뜯어냈다.

날카로운 조각이 손가락을 베어 피가 흐르는데도 주서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분노에 차서 계속해서 뜯어냈다.

“서희씨...”

“가혜 씨, 나 좀 혼자 있게 해줘요.”

정가혜가 다가가서 그녀를 위로하기도 전에 주서희가 차갑게 말을 막았다.

심형진은 주서희의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정가혜가 주서희의 상처를 치료해 주려고 하는 것을 급히 막았다.

“가혜야, 서희 씨 혼자 두고 우리는 나가서 기다리자.”

정가혜는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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