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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단이수가 떠난 뒤 심형진은 정가혜의 손을 꼭 잡았다.

“정가혜, 저 사람 말 마음에 두지 마. 너한테 겁주려고 일부러 저러는 거니까.”

그녀는 애써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고한 사람이 자신 때문에 다칠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되었다.

한편, 이연석은 단이수의 도움으로 이내 경찰서를 빠져나갔고 정가혜와 심형진은 경찰서 앞에 앉아 콜택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의 처지가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라니.

호텔로 돌아온 그녀는 심형진에게 약을 한 번 더 발라주고 나서야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웠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멍하니 이불을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서유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모처럼 한가롭게 신혼여행을 즐기는 두 사람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전화를 걸지 못하고 침대에서 내려와 심형진을 찾아갔다.

심형진은 한창 변호사와 통화 중이었다. 그녀는 그가 통화를 마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갔다.

“선배, 변호사는 구했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한테 소파에 앉으라는 손짓했다.

“변호사가 그러는데 단이수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변호사래. 재판에서 승소율이 거의 백 퍼센트. 당해낼 자가 없다고 하더라.”

그녀는 단이수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심형진은 계속 그녀를 안심시켰다.

“걱정하지 마. 내가 선임한 변호사도 재판에 능하니까.”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선배. 고소는 나 혼자 할게요. 선배는 가족들도 있으니까 연루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단이수의 말이 맞았다. 이연석을 고소한다고 하더라도 그한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쯤은 그를 혼내주고 싶었다. 제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지 말라고.

이연석이 어떻게 반격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혼자니까.

그러나 심형진은 가족들이 있으니 그들한테까지 폐를 끼칠 수는 없었다.

이연석은 부잣집 도련님 중에서도 최고 가문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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