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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온희수는 풀이 죽어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서유는 그녀가 온재빈의 여동생일지도 모른다 추측했고, 그녀가 거들먹거리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곧이어 서유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여기는 화장실이잖아요. 당연히 볼일 보러 온 거죠.”

그녀의 말투 역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서유는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고 최민지처럼 계속 참는다면 상대방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더 득의양양해질 것이다.

서유의 말투에 온희수는 자연히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흥, 밀당하는 거야 뭐야? 일부러 숨어서 시후 오빠가 너 걱정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지? 똑똑히 말해줄게. 시후 오빠의 파트너가 됐다 해서 네가 나뭇가지 위로 날아올라 봉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시후 오빠는 내 사람밖에 될 수 없다고!”

온희수의 경고에 서유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내가 여기에 숨은 건 그저 이승하를 피하기 위해서인데 무슨 밀당을 한다 그러는 거지?!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서유는 온희수에게 설명할 핑계도 대지 않고, 그저 무덤덤하게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가씨, 전체적인 신분을 생각하면 아가씨도 김 대표님을 넘볼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 제 앞에서 굳이 존재감 찾을 필요 없습니다.”

김시후는 이지민과 혼인을 할 예정이었고 온희수의 신분은 이지민에게 비하면 훨씬 못했기에 헛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온희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곧이어 그녀는 손을 들어 서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온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네 앞에서 존재감을 찾아?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그 뺨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서유은 부드럽고 연약해 보이는 온씨 가문 아가씨가 뜻밖에도 사람을 때릴 줄은 몰랐다.

이로 인해 그녀는 갑작스럽게 뺨을 한 대 맞았다.

서유는 그 자리에서 반격하려고 했지만, 그녀의 몸이 발목을 잡았다.

뺨을 한 대 맞았을 뿐인데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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