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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이연석은 백미러를 통해 차갑고 괴리감이 느껴지는 이승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참 망설인 그는 용기를 내어 물었다.

“형, 언제 연지유랑 결혼할 거야?”

이연석은 이승하와 연지유가 결혼하면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 더 이상 걱정되고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승하는 웃고 있는 듯했지만, 진심에서 우러난 게 아니었다.

“너도 내가 그 여자랑 결혼하길 바라는 거야?”

이연석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바라지 않아.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이연석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 이승하가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

“결혼할 거야.”

그의 목소리는 몹시 냉담했고 마치 로봇처럼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아 차갑기 그지없었다.

이연석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 보니 둘째 형은 한 번도 기뻐했던 적이 없었다...

김시후는 서유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차에서 내리기 전 그녀에게 연고를 건네줬다.

“부기를 빠지게 하는 거예요.”

서유는 감사 인사를 하고는 거절했다.

“집에 가서 얼음찜질하면 돼요.”

말을 마친 그녀는 그대로 돌아서 가버렸다. 김시후는 그녀의 작고 가녀린 뒷모습을 응시하며 눈에는 다시 쓸쓸함이 드리웠다.

김시후는 서유가 자신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며 심지어 약간의 적개심까지 품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기자, 김태진이 그에게 주의를 줬다.

“김 대표님, 서유 씨는 지금 밀당을 하는 거예요. 절대 속으시면 안 됩니다.”

김시후는 기억을 잃은 뒤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밀당이 뭔지 잘 몰랐고 김태진의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반박했다.

“그냥 나를 미워하는 것 같은데 무슨 밀당이야.”

“서유 씨가 일부러 미워하는 척하는 것은 대표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예요. 대표님이 안절부절못할 때면 다시 멀어지는 척했다가 일단 대표님이 서유 씨에게 마음을 다 내어주면 그렇게 그녀의 손에 잡히게 되는 거죠. 게다가...”

그는 잠시 멈췄다가 이어서 말했다.

“게다가 아까 서유 씨가 잔꾀를 부린 것을 발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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