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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원래는 소 이사가 입찰 발표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승하가 온 이상 김시후가 직접 나서야만 했다.

이승하는 항상 엄격한 사람이었다. 설명 과정에서 한 마디라도 잘못 말하면 입찰권을 잃을 수 있었다.

김시후는 절대 이런 실수를 용납할 수 없었고 임시로 소 이사의 직책을 맡았다.

그는 한 시간 안에 모든 생각을 정리해야 했고,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한 커피 한 잔을 마셔야 했다. 그래서 서유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서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늦지 않겠죠?”

김시후는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우리 순서는 열 번째이니까 늦지 않을 거예요.”

서유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걸 알고 더 이상 묻지 않고 허리를 굽혀 일어나 회의장 후문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JS 그룹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전부 첨단 기술 제품이었고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이 빌딩을 위아래로 여러 군데 찾아다녔지만 커피를 내릴 수 있는 탕비실을 찾지 못했다.

그녀는 건물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곳은 곳곳마다 카드를 긁어야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했다.

카드가 없었던 그녀는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가 JS 그룹의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막 돌아서려는데 이연석이 문밖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가 입구에서 얼굴을 스캔하자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그녀는 틈을 비집고 나갈 뻔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이연석은 그녀가 문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상대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연석, 연석 씨, 잠시만요...”

서유는 용기를 내어 그를 불러세웠다.

그녀가 감히 자신을 막을 줄 몰랐던 이연석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

“서유 씨, 뭐죠?”

그녀가 이곳에 있는 건 놀랍지 않았지만, 그녀가 자신을 막을 줄은 몰랐다. 대체 무슨 목적인지도 알지 못했다.

“혹시 어디 커피가 있는지 아세요?”

서유는 그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지만, 그의 안색이 좋지 않자 급히 말을 바꿨다. 커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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