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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앞의 빌딩을 멍하니 보고 있자 김시후가 그녀를 가볍게 밀었다.

“서유 씨, 저 따라오세요.”

서유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김시후의 뒤를 따라 현대식 느낌이 물씬 나는 건물로 들어섰다.

JS 그룹의 보안 시스템은 아주 엄격했다. 외부인은 반드시 신원을 확인해야 들어갈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았다.

그들이 하나씩 신원을 확인하고 있을 때, 연지유가 임원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녀는 김시후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는 그의 뒤를 따라오는 서유를 발견했다.

“김 대표님, 제가 서유 씨와 몇 마디 해도 괜찮을까요?”

“연 대표님 회사 사람인데 당연히 괜찮죠.”

김시후는 연지유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기에는 예의 바르나, 사실 비꼬는 듯한 말투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서유에게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겠다고 말한 뒤, 화진 그룹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김시후가 들어가자, 연지유는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했다.

“서유 씨, 보아하니 김 대표를 잘 모시고 있나 봐?”

그녀는 의미심장하게 말하더니, 또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서유를 보았다.

“화진 그룹의 입찰은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김 대표가 서유 씨를 데려온 걸 보면 분명 서유 씨를 좋게 보고 있다는 뜻이잖아?”

좋게 보고 있다는 말을 그녀는 일부러 끝소리를 잡아당겨 말했다. 마치 업무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유혹하는 능력을 인정하고 좋게 보고 있다는 걸 말하는 것 같았다.

서유는 그녀의 말에서 비아냥거림을 알아챘지만, 그녀와 더 이상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지유는 서유가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 것을 보고 표정이 차가워졌지만 곧 온화하고 대범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잘하고 있으니 나중에 월급 인상해 줄게.”

“월급 인상보다는 사직 신청서만 승인해 주시면 돼요.”

서유의 단호한 거절에 연지유는 좀 난처해졌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턱을 치켜올리고는 서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서유 씨,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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