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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전용기가 무사히 착륙하자 S 조직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이승하 일행의 뒤를 따랐다.

서유는 연이의 손을 잡고 있었고 이승하는 서유의 손을 잡은 채 세 명은 그렇게 유유히 공항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가족이었다.

남자는 고고하고 위엄있었고 여자는 우아하고 단아하며 아이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게다가 그들 위에는 양복 차림의 경호원들이 줄지어 서 있었는데 그중 선두에 선 두 명 역시 꿀리지 않는 외모였다.

그들의 등장에 공항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멈춰 구경했고 또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승하 일행은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차량 쪽으로 걸어가 공항을 벗어났다.

그들은 Y 국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뒤 그 다음 날 검은색 옷으로 갈아입고 묘원으로 향했다.

묘원에 도착해보니 지씨 가문 사람들이 벌써 도착해 있었다.

이씨 가문과 지씨 가문의 선대 가주들은 비즈니스적으로 많이 부딪혔기에 이승하는 연이를 데리고 차 안에 남았다.

서유는 유골함을 들고 심이준과 조지와 함께 차에서 내렸다. 그러고는 소수빈과 그가 데려온 경호원들의 안내에 따라 서서히 안쪽으로 다가갔다.

지현우의 묘비 앞, 지강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묘비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의 아내 심혜진은 대성통곡을 했다. 그 뒤로 가문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애도를 표했다.

“회장님, 사모님, 김초희 씨의 유골함이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누군가의 언질에 지씨 가문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서유가 유골함을 든 것을 보더니 자연스럽게 길을 터주었다.

서유는 사람들을 지나 지강현과 심혜진의 앞에선 다음 유골함을 그들에게 건네주었다.

심혜진은 김초희와 지현우의 합장이 못마땅한 듯 김초희의 유골함에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지강현 역시 그저 눈길 한번 주더니 옆에 있는 한 남자에게 말했다.

“넣어 놔.”

남자는 서유의 손에서 유골함을 건네받고는 지현우와 함께 묻어주었다.

서유는 묘비에 새겨진 ‘지현우의 아내 김초희’라는 글과 어린 시절 두 사람이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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