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4화

따뜻한 심혜진의 손 온기가 어쩐지 불편해 서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길을 피했다.

“저기...”

서유의 목소리에 심혜진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미안해요. 내가 실수했네요...”

심혜진은 Y 국에 돌아온 후 마인드 컨트롤을 몇 차례나 하고서야 이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어차피 아들도 없어진 마당에 여기서 더한 업보를 받는다고 해도 두려울 건 없었다.

그녀는 조금 쓸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거 알아요? 서유 씨는 서유 씨 어머니와 똑같이 생겼다는 거?”

처음 만났을 때 심혜진이 그토록 놀란 얼굴이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던 걸까?

하지만 그건 놀랐다기보다는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서유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심혜진이 가볍게 웃었다.

“얼굴이 망가지기 전에는 지금의 서유 씨처럼 아름다운 얼굴이었는데 참 아쉽게 됐어요.”

그녀는 여기까지 말하고 입을 닫았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두려움이 언뜻 보였다.

심혜진이 얘기해주지 않으면 서유도 확실한 증거를 얻지 못하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얼굴은 왜 망가진 거예요?”

심혜진은 과거 일은 털어놓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서유는 엄마의 얼굴이 망가진 것이 심혜진과 크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라면 심혜진이 이토록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니까.

일단 그 일이 심혜진과 관련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으니 여기서 뭔가 알고 있다는 티를 내서는 안 된다.

서유는 질문을 바꿔 물었다.

“저희 엄마, 누구예요?”

이 질문이 뭐라고 서유는 떨림을 애써 부여잡으려 주먹을 말아쥐었다.

사실 서유는 보육원에 덩그러니 버려졌다가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꽤 만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언니에 이어 어머니가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긴장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심혜진은 그 질문에 차량 옆에 서 있는 연이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서유 씨 어머니가 누군지 알려줄 테니 연이를 나한테 넘기세요.”

서유 모친에게 미안할 짓을 한 건 맞지만 그 일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