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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한편, 부산에 있는 남자는 이 뉴스를 보고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사진 속에서 그녀의 앞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뒷모습만 보아도 그가 평생 뼛속 깊이 새겨둔 여자라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어쩌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그녀의 결혼 소식이 들려올지도 모르겠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자는 담장 밖의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올려다보았다.

그토록 따뜻하고 화창한 햇빛이 쏟아지지만 그는 왜 항상 춥기만 한 것인지...

그 추위가 넝쿨처럼 그의 몸을 휘감고 있어 밤새도록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뒤에 있던 김태진과 김민정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담요를 가져와 그의 다리를 덮어주었다.

“대표님, 서유 씨를 찾아갈까요?”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고 깨끗한 소년의 향기가 풍겨왔다.

“누구도 그녀를 방해해서는 안 돼.”

이번 생에서 그가 죽든 살든 그녀한테 알리는 걸 원치 않았다. 그저 그녀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잠에서 깨어난 서유는 비몽사몽인 상태로 고개를 돌려 이승하를 쳐다보았다. 마침 그는 침대 끝에 기대어 앉아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주무르고 있었다.

정신이 든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매일 약 챙겨 먹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왜 아직도 그렇게 아픈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에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잠깐씩 아픈 거야. 별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아파하는 그를 보고 그녀는 얼른 몸을 곧게 펴고는 손을 뻗어 부드럽게 그의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눈앞의 여인을 쳐다보며 그는 간신히 아픔을 참았다.

“워싱턴에 며칠 출장 가야 해. 열흘 뒤에 다녀와서 나랑 같이 F국으로 가.”

그가 F국으로 가서 프러포즈를 할 거라는 걸 눈치챈 그녀는 내심 기뻤다. 그러나...

그녀가 이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을 이어갔다.

“NASA 프로젝트는 이미 이윤재 씨한테 맡기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왜 또 당신이 출장 가는 거예요?”

그녀의 말에 흠칫하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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