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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잠깐 흠칫하던 이연석은 이내 입을 열었다.

“알았어요. 준비할게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둘째 형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정가혜 씨, 주서희...”

두 사람은 서유의 친한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녀의 곁에서 함께 그녀의 행복한 순간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기는 그의 모습에 이연석마저도 그저 감탄할 따름이었다.

“형, 꼭 행복해야 해요.”

‘형이 그토록 원했던 서유 씨가 분명 형한테 행복을 가져다줄 거예요.’

이승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창백한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퍼졌다.

‘이제 다 왔어. 행복해질 일만 남은 거야.’

이연석은 전화를 끊고 가족들에게 자신이 전용기를 마련할 테니 제시간에 F국으로 가라고 알렸다.

그러고는 주서희에게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자 그는 소수빈에게 전화를 걸어 주서희를 찾으라고 당부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그는 바에 있던 술잔을 들고는 단숨에 술잔을 비웠다.

이내 그가 술잔을 내려놓고는 옆에 놓여있는 양복 외투를 집어 들고 클럽으로 향했다.

한편, 정가혜는 와인을 들고 한창 VIP룸의 손님을 접대하고 있었다. 그 순간, 이연석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소파에 앉아 있던 손님들은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나타나자 그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나 이연석은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정가혜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가요. 나랑 함께 F국으로 가요.”

정가혜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손님에게 사과를 한 뒤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더 이상 이곳에서 소란 피우지 말아요.”

두 사람이 헤어진 후 이연석은 툭하면 클럽에 찾아와서 소란을 피웠다. 아무리 장사가 잘되는 가게라도 그 때문에 망하고 말 것이다.

그가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정가혜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싫지 않았고 오히려 귀여워 보였다.

그는 그녀를 몇 초 동안 쳐다보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둘째 형이 F국에서 서유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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