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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는 서유의 손이 미친 듯이 떨렸고 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경멸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소준섭을 쳐다보았다.

“무슨 일인데요?”

소준섭은 미친 듯이 자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주서희의 손목을 잡고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당신은 알 자격이 없어요.”

그는 자신을 꽉 붙잡고 있던 서유의 손을 걷어차고는 주서희를 어깨에 메고 엘리베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힘없이 바닥에 엎드려 있는 서유의 모습에 주서희는 너무 미안했다.

더 두려웠던 건 서유가 소준섭의 몇 마디 말 때문에 또다시 이승하와 헤어지는 것이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자신 때문에 두 사람이 헤어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생각을 하던 주서희가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소리쳤다.

“소준섭 씨, 나 당신 평생 후회하게 만들 거예요.”

그 말에 그녀의 등을 누르고 있던 그의 손이 갑자기 떨렸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힘껏 껴안았다.

‘주서희, 난 널 데리고 집에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 널 데리고 부산으로 돌아가 널 내 곁에 두고 싶을 뿐이라고. 네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평생을 후회해도 난 상관없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몸을 겨우 가누고 있던 서유가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다시 달려들었다.

그 모습에 주서희는 갑자기 가슴이 따뜻해졌고 눈물을 왈칵 쏟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무사히 돌아올 테니까.”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경호원들은 재빨리 자리를 떴고 윤주원은 응급실로 옮겨졌고 마음씨가 착한 간호사 한 명이 다가와 서유의 안부를 물었다.

서유는 고개를 흔든 뒤 가슴의 통증을 참으며 복도 난간을 붙잡고 비틀거리며 한 발짝 한 발짝 창가로 다가갔다.

병원 아래층에서 소준섭은 주서희를 차에 태웠다. 주서희에게 뺨을 세게 맞으면서도 그는 화를 참으며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이를 본 서유의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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