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6화

정말 오랫동안 벤치에 앉아있던 서유는 얼굴에 남은 눈물을 말끔히 닦아냈다.

심이준에게 답장을 보내고 화면을 나오려는데 어제밤 워싱턴에서 걸려 온 전화가 몇 개 있었다. 다 모르는 번호였다.

그 번호들을 한번 확인했을 뿐인데 핸드폰은 끝내 버티지 못하고 전원이 꺼졌다. 잠금 버튼을 다시 누르니 화면에 배터리 부족이라고 떴다.

서유는 걸려 온 몇 통의 스팸 전화를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그러더니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별장으로 향했다.

뒷정원으로 들어갔기에 아무도 깨지 않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이층 안방으로 향했다.

이승하의 전화를 받은 도우미들이 얼른 공손하게 말했다.

“대표님, 서유 씨 아직 깨기 전이에요.”

서유한테 전화가 걸리지 않아 미간을 살짝 찌푸린 이승하가 물었다.

서유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얼른 안방으로 문을 열고 살며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두 눈을 꼭 감고 있는 서유를 보고 나서야 이승하의 불안한 마음도 천천히 풀리기 시작했다.

도우미가 빠르게 방에서 나가더니 다시 수화기를 들고 이승하에게 말했다.

“대표님, 서유 씨 정말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승하는 그제야 시름 놓고 도우미에게 당부했다.

“영양가 가득한 아침 좀 챙겨서 먹게 해요.”

이승하는 이렇게 말하더니 마친 시간이 없는 듯 얼른 전화를 끊고 옆에 있는 강세은에게 핸드폰을 던졌다.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는 이승하에 파란색 가면을 쓴 남자를 힐끔 쳐다보더니 살짝 인내심이 떨어지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작전 시작 전 그렇게 급한 상황에서도 아끼던 와이프한테 전화하더니 작전이 끝나기도 전에 그걸 못 참고 다시 전화하는 거예요?”

“전화하는 것도 모자라 내 폰을 빌려서 하다니, 핸드폰 하나 더 개통하면 어디 덧나요?”

이승하는 강세은에게 대꾸하지 않았다. 자꾸만 마음이 당황스러운 게 어딘가 불안했고 이에 이승하는 점점 기분이 언짢아졌다.

“아직도 얼마나 있어야 끝나는데?”

얼굴을 하얀 거위 털 가면 아래에 숨긴 강세은은 고개를 돌리고 다시 코웃음을 쳤다.

“그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wkdqhdls1
이름오타가 잦아서 몰입도가 깨지네요 몇번을 읽어봐야 이해가돼요 신경써주세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