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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사진을 열어보니 이승하와 강세은이 레스토랑에 마주 앉아 있었다.

커플 레스토랑은 맞았지만 둘 사이는 거리감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그저 파트너로서 업무를 토론하는 것일 뿐 다른 건 말해줄 수 없었다.

서유는 믿으려 하지 않았고 핸드폰을 옆에 던져둔 채 성이나의 악의적인 모욕과 유언비어를 무시했다.

하지만 성이나는 쉬지 않고 문자했고 켜져 있는 핸드폰 화면으로 그녀가 보내온 사진들이 하나둘 보였다.

서유는 성이나가 보내온 자극적인 사진들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서유 씨, 혹시 승하가 3일 동안 계속 NASA에서 항공 프로젝트 하느라 바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멍청하긴, 승하는 3일 동안 강세은 씨랑 같이 있었어요. 이 침대 셀카가 제일 확실한 증거겠네요.]

서유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한 장씩 넘겼다. 원래도 하얀 얼굴이 거의 투명하다시피 창백해졌다.

서유는 핸드폰을 꽉 움켜쥔 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성이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통한 순간 서유는 화를 퍼붓기 시작했다.

“성이나 씨, 합성한 사진을 나한테 보낸다고 내가 믿을 줄 알아요?”

“승하 씨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제일 잘 알아요.”

“난 승하 씨가 나한테 미안할 짓 절대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요.”

“승하 씨를 정말 갖고 싶다면 그 사람 마음을 얻을 생각을 해요!”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고, 성이나 씨가 이럴수록 승하 씨는 더 역겨워할 거예요.”

서유의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에 성이나는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해 입꼬리가 올라갔다.

“서유 씨는 아직 남자를 잘 모르나 보네요. 아직 손에 넣지 못한 여자라면 지극정성으로 아껴줄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일단 손에 넣으면 그때부터 소중함이 점점 사라지는 거죠. 게다가 결혼하다는 소리도 꺼낸 적 없다면서요. 그건 당신과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다는 거예요.”

“나이도 웬만큼 먹었는데 사회 경험도 충분할 거 아니에요. 아직도 돈 있는 자들이 사람을 어떻게 갖고 노는지 모르는 거예요?”

서유는 너무 화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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