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0화

이승하는 서유를 안고 차로 향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서유야, 집에 가려면 한 시간은 걸려. 일단은 조금 쉬고 있어.”

서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창문에 기대있고 싶었지만 이승하의 기대에 찬 눈빛에 적극적으로 그의 다리에 앉았다.

서유는 이승하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먼저 고백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승하의 마음은 이미 확인했고 그녀도 이승하를 사랑하고 있으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성이나가 말한 것처럼 같은 남자에게 두 번이나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렵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런 결과가 다가오기 전 모든 걸 다 바쳐 용감히 사랑할 것이다.

서유는 머리를 이승하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고는 그의 조각 같은 옆모습을 바라보며 나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도착하면 불러요.”

이승하는 고개를 돌려 서유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더니 옆에 놓인 담요를 그녀에게 덮어줬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등을 어루만지며 잠에 들 수 있게끔 이렇게 속삭였다.

“서유야, 고마워.”

착한 서유 덕분에 그는 다시 서유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승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절대 이런 서유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유는 이승하의 속삭임에 대꾸하지 않고 그의 몸에 기댄 채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는 순간의 풍경을 감상했다.

별장으로 돌아온 서유는 비몽사몽한 채로 이승하에게 안겨 욕실로 향했다. 이승하도 처음엔 단순하게 그녀를 닦아주고 싶었지만 그러다...

서유는 후들거리는 몸으로 욕실에서 나와 화장대 앞에 앉았다. 피부 관리를 하려는데 옆에 두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핸드폰 잠금을 풀어 낯선 번호로 온 문자를 확인했다.

[서유 씨, 승하가 혹시 강세은 씨랑 그저 파트너라고 하지 않던가요?]

서유는 잠깐 멈칫하더니 아직 욕실에 있는 이승하를 힐끔 쳐다봤다. 그쪽에서 시선을 떼기도 전에 똑같은 번호로 문자가 또 한 통 날아왔다.

[절대 믿지 마요. 승하 강세은 씨랑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에요. 못 믿겠으면 사진 보내줄게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