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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승마장에서 나온 서유는 밖에 세워진 수십 대의 고급 세단을 보며 어떡해야 할지 몰랐다.

낯선 나라에 낯선 환경, 그리고 낯선 사람까지.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외로움에 그녀는 얼른 도망치고 싶었다.

무거운 심정으로 문 앞에 서있는데 크고 따듯한 손이 그녀의 손을 꼭 잡아줬다.

“서유야.”

걱정 어린 이승하의 목소리가 머리 위로 들렸다.

서유는 고개를 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린 채 아까는 자신의 손을 놓았지만 지금은 다시 잡고 있는 이승하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승하는 그녀의 시선을 따라 깍지를 낀 두 손을 힐끔 보더니 그제야 아까 그녀의 손을 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마음이 철렁해 얼른 허리를 숙여 그녀에게 사과했다

“서유야, 아까는 미안해. 내가 미처 상황 설명 없이 너의 손을 뿌리치고 다른 여자랑 자리를 비웠네. 내가 경솔했어. 나 미워해도 돼.”

서유는 별처럼 반짝이는 이승하의 눈이 긴장감으로 가득 차자 자신이 너무 트집을 잡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감이 없는 서유는 머리가 복잡했지만 그래도 이승하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괜찮다는 세글자에 이승하는 더욱 가슴이 조여왔다. 허리도 따라서 점점 더 숙여졌다.

그녀와 마주 볼 수 있을 높이까지 숙여서야 이승하는 그녀의 눈빛을 읽어낼 수 있었다. 온통 어두운 그녀의 눈동자에 그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녀가 혹시나 실망했을까 봐 이승하의 잘생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유야, 절대 오해하면 안 돼. 저 여자는 내가 협력하고 있는 한 분야의 파트너일 뿐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일적인 거 외에는 아무 관계도 없어.”

서유는 거의 무릎이라도 꿇을 것 같은 이승하의 모습에 서운했던 마음이 천천히 풀리는 것 같았다.

이승하 같은 남자 옆에 멋들어진 여자가 나타나는 건 지극히 정상이었다.

그녀에게 미안할 짓만 하지 않으면 이런 하찮은 일에 트집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

생각을 정리한 서유는 이승하의 손을 다시 꼭 잡더니 입꼬리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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