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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과거 이연석이 가장 걱정하던 일은 바로 이승하가 서유를 사랑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여 몇 번을 떠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부정이었고 그 뒤로는 더 이상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서유가 죽고 형이 그 여자를 위해 손목을 긋거나 미친 듯이 약을 먹으며 자살 시도를 하리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지금 막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되어 돌아왔는데 깨어나자마자 주사기를 뽑고는 집에 돌아와 필사적으로 술을 마셔대니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듯싶다.

이승하는 이연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못했고 뼈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으로 그를 향해 까딱였다.

“그거 줘.”

이연석은 술병을 붙잡고 결코 놓아주지 않았다.

“형 계속 이렇게 마시면 죽어버릴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제발 더 마시지 말아요.”

그러자 이승하는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난 원래 살고 싶지 않았어.”

이연석의 안색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의 뇌리에는 순간 어릴 적 이승하가 박화영에게 시달리다 죽을 뻔했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고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씨 가문을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이승하는 진즉 세상을 떴을지도 모른다...

결국, 술병을 누르던 손가락을 풀고 다시 이승하에게 건네주었다.

“적당히 마셔요.”

이승하는 술을 따라 마신 후 잔을 들고 안에 든 와인을 바라보며 이연석에게 물었다.

“술은 왜 쓸까?”

이연석은 이승하를 힐끗 바라보고는 무거운 목소리로 답했다.

“형 마음이 너무 쓰니까 술이 쓰게 느껴지는 거예요.”

입꼬리가 움찔거리더니 곧이어 흰 눈처럼 차가운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그렇구나...”

이연석은 과거 차갑고 무정하기만 하던 남자가 한 여인 때문에 이토록 망가지는 걸 보며 가슴이 답답했다.

“형, 죽은 사람은 부활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만 놓아주세요.”

이승하는 이연석의 말에 답하지 않았고 계속하여 고개를 들어 술을 들이켰다.

이연석이 계속하여 설득하려 할 때 소수빈이 바깥에서 걸어들어왔다.

“대표님, 제가 진실을 알아냈습니다. 서유 아가씨는...”

이연석도 이곳에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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