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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그들이 나가고 이승하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한쪽에 서 있는 주태현을 불렀다.

"의사 불러서 서희 씨 좀 봐주라고 해."

"네. 지금 바로 부를게요."

주태현이 급히 방을 나서고 바닥에 축 늘어져 있던 주서희가 힘겹게 고개를 들어 이승하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피가 새어 나온 붕대를 바라봤다. 아까 총을 잡으며 힘을 준 탓에 상처가 벌어졌던 것 같다.

"대표님, 손 지혈부터 해드릴게요."

주서희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이승하는 단호히 거절했다.

"괜찮아."

이승하는 다른 말 없이 소파에 앉은 채 창밖의 노을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 그 얼굴은 마치 생기라곤 없는 사람 같았다. 더는 밝아질 일이 없어 보이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주서희는 또 죄책감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서희는 피가 맺힌 입술을 움직여 말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이승하가 직접 그런 목소리로 주서희에게 말하기 전까진 주서희도 이승하가 서유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줄 알았었다.

"서희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알잖아. 내가 서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말을 이승하에게서 직접 듣고 나서야 주서희는 서유를 향한 이승하의 마음이 아주 크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그 마음을 오랫동안 홀로 숨겨왔다는 것도.

주서희가 멋대로 착각한 탓에 이승하는 끝까지 서유의 몸 상태를 몰랐고 서유와 함께할 수 있었을 시간도 서로를 등진 채 흘려보내고 말았다.

주서희가 일부러 사실을 알리지 않아 서유의 마지막 모습도 보지 못하고 둘 사이는 그렇게 영원히 끝이 나고 말았다.

주서희는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자신을 집어삼킬 듯 커져가는 죄책감에 가슴이 아파왔다.

"대표님 죄송해요... 서유 씨한테도 너무 미안해요... 저만 아니었어도 서유 씨가 박하선 씨랑 엮일 일도 없었을 텐데. 그러면 그렇게 일찍 가지도 않았을 텐데... 다 제 탓이에요. 죄송해요. 대표님..."

눈물이 주서희의 얼굴에 난 상처 위로 흘러내렸다.

"죄송해요..."

이승하는 그런 주서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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