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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이승하는 두 사람 앞에 다가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서유 어디 있죠?”

정가혜가 이승하를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처음은 그가 직접 서유를 데리러 왔을 때였다.

그때 이승하는 차에서 내리지 않아 그의 옆 모습만 보았다.

당시에는 재벌가의 뛰어난 유전자를 갖고 있고 잘 생겼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와 마주 서 있는 지금, 정가혜는 좀 놀랐고 두려웠다.

그의 외모 때문이 아니라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때문이었다.

고귀하고 거리감 느껴지는 분위기와 아우라는 타고난 것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시후는 이제야 찾아온 이승하가 여전히 꼿꼿한 태도를 보이자 참지 못하고 코웃음을 쳤다.

“서유를 만나러 왔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을 들어 뒤에 있는 무덤을 가리켰다.

“서유 저기 있어요.”

이승하는 그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보다가 그 묘비의 영정사진을 보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도하고 음산한 눈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말도 안 돼!”

이승하는 고개를 돌려 소수빈에게 명령했다.

“무덤 열어!”

그는 서유가 안에 누워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반드시 그들의 거짓말을 폭로해야 했다!

소수빈은 경호원 몇 명을 향해 손짓했고, 그들은 즉시 무덤을 향해 다가갔다.

정가혜는 급히 달려가 경호원을 막았고, 김시후는 이승하의 멱살을 잡았다.

“이승하! 서유 이미 죽었다고! 그런데 무덤을 열어? 대체 무슨 속셈이야?”

몇 번이고 서유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이승하는 가슴이 칼에 꽂힌 것 같았고 한 번 들을 때마다 깊이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고통을 참으며 새빨간 눈으로 차갑게 김시후를 보며 말했다.

“서유를 가지려고 일부러 숨긴 거지?”

김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이승하를 정신 나간 사람 보듯 했다.

“참 불쌍하네. 서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다니.”

이승하는 더 이상 죽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김시후를 손바닥으로 밀어젖혔다.

무덤 앞에 성큼성큼 다가가 묘비 위의 영정사진을 무시하고 관을 들려고 힘껏 손을 들었다.

정가혜는 그가 미친 것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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