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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소수빈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들어 이승하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고, 조각 같은 얼굴은 마치 얼음장처럼 차갑기 그지없었다.

‘내 말을 못 들으셨나? 아니면 서유 씨의 생사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건가? 왜 아무런 반응도 없지?’

소수빈은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대표님, 저는 이만 가볼 테니 쉬세요.”

그가 돌아서서 가려고 했지만 뒤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사망했다고?”

소수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방금 내가 아주 분명하게 말했는데 대표님 진짜 못 들으셨나?’

그는 속으로 중얼거리더니 다시 몸을 돌려 온몸에서 한기를 뿜어내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서유, 서유 씨가요.”

이승하가 잘 듣지 못할까 봐 소수빈은 일부러 서유의 이름을 강조했다.

남자의 표정이 점점 더 굳어졌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멀쩡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죽어?”

소수빈은 제자리에 멍하니 있었다.

‘듣지 못한 게 아니라 서유 씨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전혀 믿지 않으시는구나!’

그는 주서희에게 들은 말을 이승하에게 전했다.

“대표님, 서유 씨는 심부전이었어요.”

이승하는 차갑게 말했다.

“서유는 그저 심장병을 앓고 있었을 뿐인데 웬 심부전이야?”

소수빈이 말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승하는 쾅하고 문을 닫아버렸다.

방금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휴대폰을 든 이승하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본 것 같았다...

이승하는 이미 통제를 벗어난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눈 감고도 외울 수 있는 그녀의 번호를 눌렀다.

그는 서유가 죽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자신에게 뺨을 맞고 화가 나서 일부러 그를 속인다고 생각했다.

이승하는 반드시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연속 몇 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 이승하의 인내심이 바닥 날 무렵 통화가 연결되었다.

순간, 그의 초조하고 불안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그녀가 자신의 전화를 받았다는 건 그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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