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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연지유의 입꼬리가 올라가기도 전에 남자의 차가운 목소리에 의해 경직되었다.

그녀는 웃음기를 거두고 이승하에게 다가가서 약간 실망한 표정으로 보았다.

“승하야, 내가 여기 있는 게 기분 나빠?”

이승하의 조각 같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음산한 눈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이곳은 이승하의 휴스턴 개인 저택으로 위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연지유가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은 그녀가 이승하를 미행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연지유는 남자의 눈빛에 놀라 뒤로 물러난 후, 몸에 있는 목욕 수건을 감싸고 내키지 않는 듯 위로 당겼다.

“승하야, 이모가 네 행적을 훤히 알고 계셔. 이젠 나도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으니 우리 사이에 진전이 있어야 할 것 같아 나 여기로 보내신 거야...”

연지유는 용기를 내어 하얀 손을 뻗어 남자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 하지만 그의 피부에 닿기도 전에 남자가 옆으로 비켜섰다.

이승하는 여전히 그녀를 피하고 있었다.

연지유는 갑자기 입꼬리를 올리더니 절망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승하, 대체 나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이승하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빙빙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가.”

평소 같았으면 연지유는 감히 이승하의 말을 거역할 수 없어 얌전히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목욕 수건을 두르고 여자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그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승하는 마음이 움직이기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고 그녀에게 나가라고 하다니. 이걸 연지유가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연지유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분노했다.

“나랑 결혼하겠다고 형이랑 약속한 거 잊었어?”

그 말을 들은 이승하의 눈빛이 더욱 매서워졌다.

“형이 아니었다면 난 절대 너랑 결혼하지 않아. 알아들었으면 빨리 나가.”

연지유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예전에 이 말로 위협하면 이승하는 늘 타협했다.

타협하지 않더라도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졌지만 지금은 그녀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쫓아내려 한다.

연지유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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