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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정가혜, 정가혜...

어렴풋이 들리는 정가혜의 울음소리에 그녀는 걱정되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가 안개 속에 서서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마침 정가혜가 그녀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서유야, 가지 마. 얼른 돌아와. 아직 너한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아...”

정가혜의 말에 대답하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이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선한 산소가 들어오자 그녀의 심장이 되살아났다. 점차 안개가 걷히고 정가혜도 사라져 버렸고 그녀는 완전히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주 원장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얼른, 계속 산소를 공급하세요!”

주서희는 심전도 측정기에 변동하는 데이터를 보고 갑자기 몸에 힘이 플렸다.

환자가 죽을까 봐 이렇게 긴장한 건 처음이었다. 그녀는 두 손이 너무 떨려 들어 올릴 힘조차 없었다.

“구 선생님, 환자분 뒤통수는 어때요?”

이제 막 지혈을 마친 구 선생은 서 있을 힘조차 없는 주 원장을 보고 이 환자가 그녀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피는 이미 멈췄습니다. 병원으로 돌아가서 못만 제거하면 됩니다.”

“다행히 못이 길지 않아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진작 뇌사했을 겁니다.”

그의 말에 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다가가 서유의 손을 만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온기가 전혀 없을 정도로 차가웠던 그녀의 손이 지금은 조금 따뜻해졌다.

다행히 쇼핑몰이 병원에서 멀지 않았고 그녀가 제때 도착했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 안 그랬다면 서유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힘들게 살려도 서유는 아마 두 달도 버티지 못할 거다...

그녀가 서유를 멍하니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 이승하한테 전화가 걸려 왔다.

“그 여자는 어때?”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이승하의 담담한 목소리는 마치 일상적인 질문을 하는 듯했고 서유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았다.

“서유 씨는...”

주서희는 어렵게 구조된 서유를 보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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