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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그 말에 주서희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가혜 씨, 그녀한테 가서 따질 생각인가요?”

화가 잔뜩 난 정가혜는 주먹을 불끈 쥐며 입을 열었다.

“우리 서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 당연히 찾아가서 따져야죠.”

주서희는 살짝 당황스러웠다. 정가혜의 상황에 대해 그녀는 조금 전에 대충 알게 되었다. 서유와 마찬가지로 고아였고 힘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박하선을 이길 수 있겠는가? 집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쫓겨날 것이 분명했다.

물론 이것은 운이 좋은 경우였고 운이 나쁘다면 박하선을 만나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잠깐 생각에 잠겼던 주서희가 정가혜를 설득했다.

“가혜 씨, 박하선은 악랄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그 여자의 상대가 아니에요. 게다가 그 여자 옆에는 경호원들이 많아요. 만약 당신이 그녀를 찾아갔다가 상처라도 입게 되면 앞으로 누가 서유 씨를 돌봐요?”

그 말을 듣고 정가혜는 조금 진정되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서유의 곁을 떠나는 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매우 달갑지 않았다.

“그럼 그냥 이대로 넘어가야 하나요?”

“물론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죠.”

그녀의 말뜻을 알 수 없었던 정가혜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주서희를 쳐다보았다.

주서희의 예쁜 눈에 차가운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권세를 믿고 함부로 날뛰는 사람을 상대하는 데 결코 무력에만 의지해서는 안 돼요. 그건 그들을 해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만 해칠 뿐이죠. 그들을 상대하려면 천천히 계획해야 해요.”

충동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먼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야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준섭을 상대하듯, 10년이 걸려도 그녀는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복수도 하고 싶고 온전히 물러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차가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 정가혜는 그녀가 마음속에 적잖은 원한이 서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서희는 이미 높은 지위에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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