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79화

상철수는 이승하의 질문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조건을 제시했다.

“너희가 만나더라도 서유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 네 자유를 제한한 루드웰 이야기나 네 머리에 있는 칩에 대해선 입 밖에도 내지 마. 강제로 이혼하게 된 이유나 우리가 네 정체를 알고 있다는 사실도 절대 말하지 마라. 평범한 척, 그저 2-9로서의 잠입 신분을 유지하며 서유와 지내면 돼.”

이승하는 1-1이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몰랐지만 갑작스럽고 이상한 조건들에 짙은 눈썹을 찌푸렸다.

이 모든 걸 서유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23일간 연락도 없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유나, 연지유를 통해 강제로 이혼시킨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승하는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기다가, 상철수의 말에서 무언가 떠오른 듯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는 검은 마스크를 쓴 상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혹시 당신 서유의 친척이라도 되는 겁니까?”

이렇게까지 서유가 그가 겪고 있는 고통을 아는 것을 꺼린다면, 그것은 가족이기 때문일 수밖에 없었다.

이승하의 날카로운 추측에 상철수는 무릎 위에 얹힌 손이 잠시 떨렸다.

“이미 눈치챘다면 숨길 이유가 없겠지.”

상철수는 사실 애초에 그걸 감출 생각은 없었다. 둘이 만나면 금방 드러날 일이었으니까.

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이승하 앞으로 다가가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나는 서유를 CCTV에서 처음 봤을 때, 내 아내와 닮았다는 걸 깨닫고 유전자 검사를 했지. 검사 결과, 서유는 내 외손녀였어.”

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이승하는 진실을 깨달은 후, 차츰 눈빛이 어두워졌다.

“내 머리에 칩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건, 서유가 당신을 미워하는 게 두려워서겠죠.”

“역시 똑똑하군.”

상철수는 이승하의 능력을 칭찬했지만, 이승하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간신히 찾은 가족이라면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 잔인하게 구는 겁니까?”

그는 서유의 친족이 누구인지 깊이 고민하지 않았지만, 서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