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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서유’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이승하의 고요했던 심장이 갑자기 뛰기 시작했고 어두운 눈동자에 희미한 빛이 떠올랐다.

“서유의 소식이라니...”

그녀와 그녀의 뱃속 아이는 이미 바다로 가라앉았는데, 도대체 무슨 소식이 있을 수 있다는 걸까?

상철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서 이승하를 지켜보기만 했다. 기다리던 이승하는 상철수가 말이 없자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어서 말해!”

상철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소파에 앉았다.

“정말로 서유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승하의 눈빛이 급변하며 의문이 서렸다.

“만약 서유가 살아있다고 날 속이고 협상을 하려는 거라면, 당장 꺼져.”

연지유와 연중서가 서유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누가 그녀를 구할 수 있으며, 또 누가 구하려고 했겠는가?

그는 믿지 않았고, 상철수는 변명하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든 담배를 가볍게 흔들어 상연훈에게 신호를 보냈다.

“영상을 보여줘라.”

상연훈은 휴대폰을 꺼내 친자 확인 만찬에서 촬영한 영상을 열고 이승하 앞에 내밀었다.

영상 속에서 샴페인색 드레스를 입은 서유는 배나무 아래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산들바람이 불어와 치맛자락이 살짝 휘날렸다.

“이 영상은 오늘 밤 촬영된 거다. 시간 기록도 있으니 확인해 봐.”

이승하는 상철수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영상 속 여인을 멍하니 응시했다. 그녀의 얼굴과 표정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 그렇다면... 진짜 살아있는 게 맞는 걸까?

이승하는 눈물이 가득 차오르는 걸 애써 참아냈는데 손끝이 떨릴 정도로 심장이 아파왔다.

그는 떨리는 손을 뻗어 영상 속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 했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아 몇 번 시도해 보다가 결국 손을 내려야 했다.

그는 차마 영상을 계속 볼 수 없어 시선을 옮겨 휴대폰을 들고 있는 상연훈을 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는 듯 묻고 있었다.

두꺼운 마스크 너머로 이승하의 붉어진 눈을 바라보던 상연훈은 잠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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